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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행복의 비결

 

 

 

 
 촬영일시: 2015년 4월 11일(토)
 # 촬영장소: 울진군 근남면 수곡2리 길가
 

 

 

 행복 !

인류의 수 많은 철학가, 시인, 소설가, 위인 그리고 종교인과 신문의 컬럼리스트 등.
이들은 글로서 혹은 그들 실제의 삶으로서 우리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를 이야기해 왔다.
이 행복에 대해 현대를 사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어떻게 사는게 진정 행복한 삶인지 생각도 해봤을 것으로 본다.

나 역시도 가끔은 이들처럼 생각은 해보지만 지나온 수 십년의 세월을 뒤돌아 보면 행복했을 때 보다는 그렇지 않았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행복한 날이 하루였다면 골치아픈 일들이 한 달이였다.
그만큼  마음 편한 일 보다는 마음 불편한 일들이 더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십 여년전,
나는 한 달 월급 80 여만을 받고 컴퓨터 관련 일을 할 때가 있었다.
차도 없어 소위 '뽈뽈이'라는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했었고 하는 일 이라고는 작은 강의실에 주민 몇 사람 모아놓고

컴퓨터 기본상식을 가르치고 강의가 없을 때는 사무실에서 독서 좀 하다 퇴근하는 일이였었다.

월급은 작지만 하는 일이  단조롭고 여유시간도 많았고 집에 들어와서도 내 개인시간도 많았었다.
쓰임새가 별로 없으니 그 박봉에서도 저축도 하며 그렇게 3년을 살았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지금 보다 훨씬 행복했던 것 같다.


세월이 십년도 더 흘러

오늘 나는 산행을 다녀오다 어느 길가에 주부용 자전거를 세워두고 논두렁에서 봄나물 뜯는 어느 아줌마의

노동을 본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큰 농사를 짓지 못하고 내 먹을 만큼의 농사규모에 봄철 농사준비를 끝내고 오후에 자전거를 끌고 봄나물
캐러 나온 것 처럼 보이는 아줌마.
한 시가 급해 자동차 엑셀을 밟아대는 내 모습과 너무나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 남편과 같이 밥을 먹고 2인분 설겆이 간단히 끝내고 그리고 크지 않은 규모의 밭과 논에 나가 농사일을

돌보고 때론 이웃집 품앗이 다녀오기도 하고  봄바람과 함께 논두렁에 나가 봄나물 뜯어 남편과 봄나물 찌게 끓여먹고
9시에 뉴스와 함께  잠자리에 드는  단순한 생활을 하는듯한 아줌마 !

그 단순한 일상생활에서 그 분의 행복을 본다.

'마음의 고통은 욕심이 많고 적음에 비례한다.'
욕심이 없으면 행동과 사고의 반경이 줄어들고 생활도 단순해져 행복해지고 고통이 줄어든다는 것이

평소 나의 지론이다.

욕심이 적으면 마음의 고통은 작고 욕심이 많으면 마음의 고통은 늘어난다는 사실은 80여만원의 월급쟁이 시절을 거쳐
사업을 시작한 후,  일의 욕심이 많아짐에 따라 비례해서 늘어나는 고통 속에서 나는 깨달았다.

생활의 단순함은 분명 우리들에게 행복을 가져온다.
우리들의 삶이란 무엇일까?  남녀노소 병들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간의 공통된 사는 이유다.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왜 이렇게 내 주변에 일들이 이렇게 많이 생길까?
신경 쓸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고, 책임이 따른 일도 처리해야 하고 바쁘다고 밟아댄 자동차 과속 범칙금 연체로 인해
경찰서에 전화해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현주소 불명인 휴대폰 찾아 헤매고
차기름 값이 어느 주유소가 싼지 찾아 헤매야 하고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려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해야하고
금방 손에 들고 있던 자동차 열쇠를 찾아 사무실을 뒤지며 나는 매일매일 나의 행복과 반비례의 요소들 만으로
내 삶을 채워나간다.

행복하자고 매일매일 쫒는 일들이 과연 내게 행복한지 이 좋은 봄날에 논두렁에 앉아 나물 캐는 아줌마의 헐렁한
몸빼바지에 나의 고민들이 대롱대롱 매달린다.

" 내 생활은 언제쯤 단순하게 바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