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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 아는 만큼 보인다"

 

 

 


 촬영일시: 2014년 12월 7일(일), 오후 1시 경

 # 촬영장소: 울진군 울진읍 호월리 방면



  "아는 만큼 보인다"

 

  지방의 어느 선배가 자주하는 말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내가 아는 만큼 내 눈에 보인다는 뜻이다.

  역으로 말하면 내가 모르는 것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 되겠다.

 

  사실 세상에 일어나는 수 많은 일들과 현상, 삼라만상을 이루고 있는 환경, 그리고 정치, 사람, 자연, 미생물, 과학, 의학,

  인간, 철학, 종교 등.

  죽을 때까지 대면하고 연구하고 공부해도 다는 알지 못하고 죽을 것 같다.

  등산 가는 길에 길 양편 가로수의 줄기를 볏짚으로 싸두었다.
 나는 매년 겨울철만 되면 이런 장면들을 봐와서 당연히 나무가 춥지 않게 하기위해 볏짚으로 싸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였다.

 

  이유는 병충해 방제란다.
  이렇게 볏집으로 나무가지를 싸두면 나무에 기생하는 해충들이 따뜻한 볏집으로 모여든다고 한다.
  겨울내내 이렇게 모여들고 해서 봄 되면 거두어 불에 소각한다고 한다.

 

  얼마전에야 이 사실을 알고 참 나도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되는 사람들이야 이유를 알고 있었겠지만 학창시절에 공부한 적도 없고 이런 사실을 들어본 적도 없는 내겐
  이런 이유를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가끔 모여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곤 한다.

 서로들 바쁜 이유로 자주는 아니지만  친한 친구 몇몇이 모여 대화를 하는데 골프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촌스러운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골프라함은 아직까지도 내겐 사치스런 운동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친구들이 골프 이야기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보면 친구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된 것 같다.

  옆에서 가만 들어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니 골프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여럿이 모인 장소에서 주된 대화 주제에 끼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참기도 힘든 일이고.........

 

  가끔은 학술발표회나 포럼등에 참석해서 내 관심 밖의 이야기가 나오곤 하면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부문은 이해가 되는데
  깊이 들어가면 역시 모르는것이 아는 것 보다 많다.

   그렇다고 나무 줄기를 싸매둔 볏짚의 용도를 수 십년 동안 모르고 살아온
   내가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수 많은 사람들 또한 내가 사는 울진에서 생산되는 울진대게의 다리가 몇 개 인지
   오징어의 다리가 몇 개인지 산송이가 어떤 것이 좋은지도  모르고 일생을 살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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