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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세상 일의 심판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8월 14일(목), 오후 4시~
- 촬영장소 : 울진군 근남면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 사진설명:  제50회 추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 [ 통진고 : 경기수원고] /경기수원고가 1:0으로  승리

 

# 세상 일의 심판

 

울진에서 진행중인 축구 경기를 보면서 경기중 심판의 판단력에 의해 선수들이 승복하고 경기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심판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인류의 창조론을 근거로 아담과 이브 이후 인간의 삶은 분쟁과 질투 그리고 사랑의 역사로 이어져 왔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현재까지도 가까운 이웃간, 그리고 친구사이를 비롯한 사회의 전반적인 모든 분야에 분쟁과 갈등은
계속된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이런 분쟁을 막기 위해 법을 만들고 규약을 만들고 룰을 만들어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는데 게을리 하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룰과 규약 등의 내용에 맞춰 우리 인간들은 더 나은 삶과 자유를 누려왔다.

한 가정도 그렇다.

우리집은 가훈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가정처럼 가훈을 붓글씨로 써서 벽에 걸어놓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작고하신 아버님과 어머님의 말씀이 내 생활의 심판 역할을 했었다.
친구들과 말싸움이 일때도 부모님의 밥상에서의 말씀이 내 행동의 잣대 역할을 했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너무 무질서 한 것 같다.
판사가 판결한 법을 부정하기도 하며 행정기관에서 엄격한 판단과 전문가 자문을 구한 국가 정책들 또한 고려 혹은 되새겨 보는 사고없이 즉흥적으로 자기 주장에 목을 맨다.
우리사회의 심판 역할을 할 사람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우리 손으로 만든 규범과 룰을 부정하고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를
사회 전반 많은 곳에서 본다.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무조건 복종을 해야한다.
신이 아닌 심판의 오심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절차를 통해 반론을 제기해야 겠지만 심판의 말에 불복종하고 경기를 보이콧하면
그것은 선수들에 대한 부정이다.

얼마전 나는 내가 수 년 몸담았던 동우회에서 탈퇴를 했다.
많은 회원들이 몇 번씩 모여 머리를 맞대고 같이 만들어 놓은 회칙을 회원들이 부정하는 일이 생겼다.
물론 우리가 만든 법과 규칙도 때론 실생활에 각자의 마음에 들이 않을 때도 있고 더 불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회칙의 변경 자체도 우리가 만든 회칙에 명시된 룰의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될 일을 부정하고 회칙을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 인간은 절대로 혼자는 살 수 없다.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스님 조차도 화전밭 심산유곡에서 지낼 때도 그는 사람을 그리워 했으며 책을 출판하기 위해 사람과의 접촉도
많이 했었다.
여럿이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꼭 분쟁은 생긴다.
그 분쟁을 막기위해 우리는 규약을 만들고 룰을 만들어 그기에 따라 우리는 행동하고 삶을 영위해 나간다.
그것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우리 인간들의 본래의 삶의 형태이다.

축구 경기장에서 심판이 높게 흔드는 깃발과 그 깃발의 신호에 맞춰 따르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우리사회에 우리가 만들어 놓은 수 많은 룰과 규칙, 그리고 규범, 그리고 법을 우리 모두가 잘 지키고 모범국가,
지방자치 울진군으로 발전해 나갔음 하고 고대하며
내가 탈퇴한  동우회의 회원들도 왜 도로에 파랑색 일때 차가 직진하고, 빨강색일때 정지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오래오래 건강한 동우회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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