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먹을 만큼
-사진촬영지: 강원도 삼척시 오십천옆 해파랑길을 걷다가 - 촬영일시: 2018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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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어디서 오는 걸까? 물론 내 마음에서 오겠지.
때로는 하늘에서 올까 하고 쳐다보니 인간의 욕심은 빗물처럼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땅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산길을 걷다 땅을 내려보니 그것도 아니다.
100원의 정찰제인 물건의 가격을 깎고 싶은 욕심. 잘 가꾸어 놓은 텃밭을 더 잘 가꾸고 싶은 욕심 . 죽기전에 그만한 재력이면 먹고 사는데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돈에 더 집착하는 욕심.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더 좋은 집에 살고싶은 욕심.
인력으로 제대로 되지않는 자식교육에 목매는 부모의 욕심. 길을가다 예쁜 여자를 보면 왠지 가슴 설레는 노총각의 욕심.
나 역시 하루에도 수 십번씩 많은 욕심이 솟구쳐 오른다.
세상의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법정스님이 살아생전 이야기했던 '무소유'를 실천하려고 흔히 말하는 '내려놓기"를 하려해도 그것도 엄격히 말하면 욕심이다.
길을 걷다, 누런 플라스틱 통에 심어둔 4포기의 고추를 본다. 생각 같아서는 수 백포기 심어 추수해 김장철에 내 김장도 담고, 자식들 김장으로 쓸 고추가루도 보내주고 농사가 잘 되면 내다 팔고도 싶겠지만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작은 수의 식구라면 4포기면 한 여름철 고추장에 반찬으로 푹푹 찍어 먹을 수 있고 장마, 가뭄때 고추가 죽더라도 손해가 없어 좋을 것 같다.
욕심은 어디서 올까? 어떤 사람은 '안다'에서 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추라는 작물이 농작물 중에서도 수입이 되는 작물이고 우리들 식생활에 꼭 필요한 농작물이라는 것을 알면 고추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일까?
길을 걷다 누가 심어놓은지 모르지만 고추를 보니 고추 4포기에 나의 절제력은 과연 얼마인지 대비된다. 세상만사 내려놓으면 욕심이 사라질 것 같지만 그것조차 욕심이라는 것을 아는 나는 생전에 도저히 욕심없이 살 자신은 없다.
욕심은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괴로움 또한 욕심에서 오는 까닭에 혼자사는 내가 마음 편하게 살려면 4포기 보다 많은 5포기 정도만 심으면 될 것 같은데 마음은 매일매일 수 백포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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