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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나도 모르게 불청객이 찾아오다.1

 

 

 

 

 

 

 

   아래의 글은 제가 2018년 1월 18일, 울진군의료원에서 대장 내시경 용종 제거후 조직검사 결과, 대장암으로
  판명되어 
2018년 1월 26일(금), 강릉 아산병원 외과에서 대장 30 cm 정도 절단하는 복강경 대수술 등 치료 및 
  회복하는 과정을 가감없이 올려드리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통해 각자의 건강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 나도 모르게 불청객이 찾아오다.1

  
  
10년 넘게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은 내가 매년 하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게 되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로 검진을 받지만 건강보험공단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는
    정밀검사가 아니라 대장검사는 대변검사로 대신한다.

   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은 혈액검사, 엑스레이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뇨검사, 대변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만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이 검사로는 세밀한 부분까지 검진의 결과를 얻는 것은 무리이다.

   그래서
   작년 연말에 개인 사비를 지불해 위내시경을 했고 위장 쪽에는 만성 위염으로 별 탈은 없었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은 20여 년 전에 한 까닭에 너무 오래되어  이번에는 대장 내시경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평소에 별 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했으며 매일 건강한 대변을 보는 까닭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울진의료원 내과에 들러 내시경 예약을 했었고, 신청자가 너무 많아 1개월 뒤에 진료를 받게 되었다.

   내시경 받을 때까지 평소대로 생활을 했고 당일 병원에서 갖고 온 장세척제와 금식을 통해 장을 완전히 비우고
   수면 내시경을 받았다.

   의사 이야기로는 항문에서 약 10Cm 떨어진 곳에 용종이 있다고 했다.
   내시경 검사 시 용종이 발견이 되면 조직검사는 자동이다. 환자나 보호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세포 조직을 조금 떼어내
   조직검사에 들어간다.
   울진군 의료원에는 조직검사 시설이 없어 다른 곳으로 보내 다시 온 결과를 며칠 뒤에 병원에 들러 의사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선종' 이란다.
   '용종'이란 대장 내의 작은 혹인데 특히 '선종'은 암으로 진행하기 쉬운 혹이라고 한다.
    다행히 의사는 내시경 사진을 보여주면서 암이 아니라고 했다. '선종' 시술 날짜를 잡고 약 처방지를 들고 병원을 나섰다.

   약 20일 뒤 '선종' 제거 시술을 울진의료원에서 하기로 했다.
   제거 시술은 울진군 의료원의 의사가 하는 게 아니라 경북대 의대에서 파견 나온 의사가 한다고 했다.
    다시 금식을 하고 장세척제를 먹고 '선종' 제거 시술을 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 선종' 제거 시술을 하고 그 아래의 대장 피부 조직을 몇 군데 떼어내 조직검사를 했다고 했다.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그때 병원을 찾아오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별걱정도 하지 않았다. 시술을 하고 나면 모든 것이 잘 해결이 될 것이라 믿고 평상시처럼 생활을 했다.

    사실,
    이번 대장 내시경 할 때까지도 용종과 선종에 관해 들어본 적도 별로 없었다.
    '선종'의 제거 시술은 통증이 거의 없었다. 며칠 뒤 제거 뒤의 결과를 보러 의료원에 다시 들렀다.
     내과 의사 앞에 앉았다.
     의사는 앞에 있는 컴퓨터에 나의 내시경 자료와 조직 검사 자료 등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조직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왔네요"
    순간, 의사가 말하기도 전에 조직검사 결과가 뭔지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의사가 다시 말을 했다" 암 입니다."  말을 이어 나갔다
    "대학자()가 달린 큰 병원으로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다행히 암 조직이 다른 곳으로 많이 퍼지지 않았네요! "

    그때까지 난 의사의 암 선고가 내게 독감에 걸렸다는 이야기 정도로 들렸다. 그냥 노력하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느낌 없이 사무실로 돌아왔다

    하루가 지났다.
    의사가 한 말이 생각났다. "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 이말이 왜 그런지 머리 깊숙히 남아 있었다.

    전화로 강릉 아산병원 내과에 사정 이야기를 하고 진료 예약 날짜를 당겨 잡았다.
    그래도 예약자가 많아 3~4일을 기다려야 했다. 울진군 의료원에서 영상자료와 진료 자료 등을 챙겼다.

    이틀이 지나 새벽에 눈을 뜨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평소 암에 걸렸다는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만 듣고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하필이면 내가....."

    앞으로 내 병 치료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고 우선 형제들과 두어명의 친한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

 선종 발견

 선종의 발견시 자동으로 의사는 조직검사를 하는데 이때는 용종의 전체 부문의 한 군데만 떼어내 조직검사를 하기 때문에
 암조직을 발견하기 어렵다.
 내 경우가 그렇다. 첫번째 대장 내시경 조직검사때는 암조직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강릉 아산병원 내과의사에게 물어보니 전체의 선종 세포에서 부분적으로 한 군데의 조직세포를 떼어내 암세포를
 구분하는게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군데를 떼어내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건강검진시 용종의 발견시 여러군데의 조직검사를 할 의사는 없을 것 같고, 한 군데만 조직검사로서 암 검진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따로 큰 병원에서 대장검사를 하면 여러군데의 조직검사를 해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용종을 떼어내고 이 밑의 조직을 다시 검사해서 암세포를 발견했다.

 

 

 

 

 

 

 

 

 ▲
  선종 제거후/ 제거 시술은 고리로 옭아매어 전기로 지져 잡아 당긴다고 한다.
  통증은 전혀 없었다.

 

 

 

 

 

  # 참고

 

  1. 모든 암환자들이 똑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장암은 소리 소문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으면
   보통은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최소 1년에 한 번 내시경 검사를 꼭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2. 나의 경우는 몇 년전 대변에 혈(血)이 약간 섞여 나온 적이 있는데 난 치질쪽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큰 불찰이었다. 대변에 혈(血)이 섞여 나오면 무조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몇 년전의 일이라 지금 생각해 보면 용종의 크기와 비교해 보면 발전속도가 아주 천천히 전행된 것 같다.
    
  3. 과음을 삼가고 위, 장에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삼갈 것 (도수 높은 술, 지나친 육류 등 )과
     안주없이 소주를 먹는 행위도 그렇다.

  4. 모든 부위의 암은 분명 진행시 전조증상이 조금은 있다. 이때를 절대 놓치지 말 것!
     (본인이 제일 잘 알 수 있으며 스쳐지나지 말았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