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마을펜션 상량식때
-촬영일시: 2017년 7월 19일(수)
■ 상량식(上樑式):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본래 목조 건축과 관련된 의식이지만 현대에도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철골 공사의 마지막 부재를 올리는 의식을 지칭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 전곡리 : 울진군의 오지마을로서 봉화군과 울진군의 경계면에 위치해 있으며
행정구역 개편 전의 이름인 전천동(前川洞)과 원곡동(元谷洞)에서 ‘전(前)’자와 ‘곡(谷)’자를 따 ‘전곡(前谷)’이 되었으며
풍광이 뛰어난 마을이기도 하다.
살면서 우리들에게 가장 고맙고 없어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이며 꼭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매일 우리들이 숨 쉬고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는 공기, 체력을 지탱해 주는 물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하고 인간의 삶에 필요 불가결한 요소이며 매일 접하는 나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얼마 전에 울진군의 오지마을인 금강송면 전곡리 마을 펜션 기공식의 상량식에 참석했다가 일반 가정주택 건축시, 집 기둥 밑에 박혀 일평생 말없이 집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주춧돌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마 밖에 있는 주춧돌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만 집 안에 들어가는 주춧돌은 그 집의 수명보다 훨씬 오래간다. 말을 못하는 돌에 불과하지만 상량식 행사 내내 주춧돌의 감춰진 희생과 우리들의 삶 중에 말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가끔 기부단체나 종교단체 등에서 기부금을 거둘 때 익명으로 후원하는 사람들을 본다. 아니면 기부를 했다고, 어려운 일을 했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이웃 간, 친구 간, 형제간에 당연히 해야 할 희생도 내 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으로 둔갑해 전달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십 수년 전, 술로 인해 고생할 때 지금은 작고하신 부친은 일흔이 넘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응급차를 불러 단지 면회시 회복에 대한 격려와 용기를 잃지 말 것을 채근하셨다. 작고하신 지 십 수년! 작고하신 부친의 말없는 희생과 주춧돌이 대비되어 희생의 참의미를 깨달으며 '희생 양극법'이라는 말을 얼마 전에 들은 적이 있다. 철로 만든 배를 건조할 때 배 밑, 철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연을 덧칠한다고 한다. 철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연을 덧칠함으로 아연은 배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철 대신 부식된다고 한다. 현실은 어떨까?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며 햇볕도 제대로 들지 않는 음지에서 내가 매일 자는 집을 지탱해 주는 주춧돌의 역할 보다는 나 역시 수 십년의 세월동안 주춧돌이 되는 역할을 과연 몇 번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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