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한 번쯤 시간을 내자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7월 5일(토)

- 촬영장소 :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왕피천에서( 제7회 왕피천 피래미 축제때)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캐논 EF28-300mm f3.5-5.6 IS L USM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시간이다.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이 없이
재산이 많고 적고에 상관이 없이

일터에 있든지 병원에 있든지, 감옥에 있든지

아프리카에 있든 한국에 있든, 미국에 있든, 호주에 있든지

남극에 있든지 하루 24시간은 각 개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다.

우리 각자의 인간은 이유야 어쨌든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이렇게 저렇게 보낸다.
어떤 사람은 이 시간이 지옥같은 시간일 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 시간이 금쪽같은 시간일 경우도 있겠다.

울진군의 산골마을인 굴구지마을에서 매년 개최되는 제7회 왕피천 피래미축제에 하루갔었다.
참석자들의 유형을 보니 대게 가족단위, 그리고 친구, 이웃단위로 많이 참석한 것 같다.

아빠와 아들의 물총놀이.
아빠와 아들이 물 속에서 신나게 물총놀이를 하는 모습에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한참을 보았다.
허물없는 아빠.
그리고 신나는 아들.

평소에 자식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부모님들.

그리고 가끔은 자기들에게 대한 소홀함을 하소연하는 자식들.
때론 시간을 내서 부모와 자식간에 이렇게 허물없이 자연과 벗하면서 보내는 즐거운 시간이
더없는 부모와 자식간의 애증을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살아가면서 내 주변엔 시간이 없어 돌아보지도 못하고 챙기지 못하는 일들이 어디 이것 뿐이랴?

한 여름 밭작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잡초들.
어지럽혀진 사무실 일들.

수 개월째 마무리 짓지못한 대금지불과 그기에 따른 인간관계.
같이 밥 먹자고 약속하고 1년이 넘도록 약속을 지키지 못한 친구와 연인.
편지와 전화 한 통하면 모든 일이 끝날 것 같은 그동안 미적미적한 일들.

오늘은 나도 사무실과 집 정리 좀 해야겠다.
내지 못한 공과금도 좀 내고,
수 개월째 하지 못한 일들 처리.
집 앞에 버려진 몹쓸 쓰레기들.
내 사고를 어지럽히는 잡스러운 것들.
그리고 봉사활동.
오랫동안 안부조차 전하지 못한 죽마고우들.

한 번쯤 시간을 내서
물 속에 발가벗고 자식과 허물없이 장난치고 웃고, 울고...

그런 시간만큼

내 주위를 돌아보고 살펴보고
그것들에게 시간을 내는 것은 어쩜 타인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위의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웃었는데요. 아빠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소소한 것들 > 살아가는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  (0) 2014.07.14
나의 여름철 영양간식  (0) 2014.07.07
위치를 지킨다는 것  (0) 2014.07.02
인간과 집  (0) 2014.06.19
나의 선택  (0) 201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