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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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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촬영 일자: 2014년 7월 12일(토)

- 촬영장소 : 울진금강소나무 숲길 3구간 산행중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탐론 24-300mm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성경의 마태복음 11장 28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위의 구절은 30년 전이나 현재나 한 글자도 변함없이 성경에 그대로 기록이 되어있다.

지금은 연세가 지긋한 서울에 사는 큰누님의 손에 이끌려 성당에 나간지 30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햇수를 정확히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에는 젊은 나이에 무슨 머리 아픈 일들이 많은지 성당에 나가 주님의 울타리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내 또래의 여학생들이 많아 그들과 만남 자체가 촌놈 출신인 내게 관심거리인 이유인즉,

이런 저런 이유로 성당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는 성당에 나가면 마음의 안식 보다는 내게 맡겨진 일이 더 많다.


어떨 때는 성당에 나가는 것 보다는 산에 들어가는 것이 내 마음이 더 편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겠지만 나도 인간인 이상 인간의 만남도 싫고 일도 싫을 때가 있어
주말인 토요일에는 가능한 산 속에서 산다.
산에 들어가면 일단은 마음이 편안해지며 산 아래에서의  머리 아픈 일들의  마음을 괴롭히는 정도가
사무실과
집에 있을 때 보다는 덜 하다.

전적으로 이런 이유로 산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걷는 것 자체가 내겐 행복으로 다가온다.  어떤 마라토너가 이야기한 것 처럼 "영혼의 다이어트". 
이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오랫동안 산길을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머리속이 맑아지며 생각이 잘 정리된다.

그리고 버릴 것은 버리고 가질 것은 갖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들 만의 십자가를 지고 산다.
쉽게 이야기하면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고통의 짐을 등에 지고 인생길을 간다는 것이다.
누구는 자식 문제의 짐. 누구는 노부모의 부양의 짐, 누구는 질병의 짐, 어떤 이는 부채관계의 짐,
어떤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의 짐.

내 생각에는 인간은 이러한 짐에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떤 짐은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하고 어떤 이의 짐은 선한 목자가 와서 덜어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의 무거운 짐은 운이 좋아 그냥 앉아서 해결되기도 한다.

짐을 땅바닥에 놓고 그냥 가자니 내 발목을 잡는 수 많은 것들.
그들이 나를 그냥 두지 않는다.

 

이럴 때 우리는 산으로 가자!
산은 우리가 매일매일 짊어지고 가는 등 뒤의 짐의 무게를 가볍게 한다.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그렇고
불필요한 짐을 버리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래서 산이 알려주는 꼭 필요한 짐을 등에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자.


비록  산에서 내려와 등 뒤에 또 다른 짐이 올려진다해도
그래도 또 나는 산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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