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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인간과 집

 아담하고 소박한 집이다. 꼭 동화책에 나오는 집 같다.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6월 18일(수)

- 촬영장소 : 울진군 죽변면 '폭풍 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뒤편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탐론17-35mm 

 

죽변에 볼 일이 있었다.
울진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폭풍 속으로'드라마 세트장 부근.

등대방면의 가파른 길을 운전해 올라서니 동해의 푸른바다가 눈에 들어오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관광객들이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다.

 

사실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만해도 이곳은 순전히 대나무 밭 이였다.
그런 중에 이곳에서 유명한 '폭풍 속으로' 드라마를 촬영하고 부터 관광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가 있어 그런지 몰라도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울진군에서 본격적으로 촬영이 끝나고 난 다음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 유지해 오고 있다.

가끔은 이곳을 찾지만 오늘은 드라마세트장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 뒤편에 있는 작은 집이 눈에 들어온다.

인간이 지구상에 살고 부터 인간은 먹고 잘 공간을 필요로 했다.
비를 피하고 적으로 부터 피하고 그리고 안락하게 잠도 잘 그런 공간.
세월이 지나고 현대를 사는 우리 인간들은 때론 이런 공간을 부(富)의 척도로 알고있다.
집이 없는 사람은 돈을 벌어 제일 먼저 장만하는 것이 집이다.
집이 인간의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도 집은 있다.
촌집!
10여년 전에는 울진읍 시내에 마당 넓은 집에 살았지만 그 당시 도보변의 소음이 싫어 촌으로 혼자 이사를 했다.
낡은 농막을 이리저리 수리해 10년도 넘게 아무 불편없이 그 집에 살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넓은 집, 좋은 집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사는 작은 촌집도 일에 바쁘니 관리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한 여름엔 마당에 풀도 뽑아야 하고 혼자사는 몸 이라  매일 사용하는 방의 청소 조차도 때론 귀찮다.
이렇게 작은 집 관리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공간이 넓은 집들의 관리는 얼마나 힘이들까?

집이 크면

' 사람이 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사람 관리한다" 는 이야기가 있다.
집의 공간이 내 기준에 너무 크면 그 만큼 관리하기 힘이 들고 많은 시간들은 집관리에 들어가게 되고....
시간의 효율상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마련이다.
어찌 세상사는 일이 집만 관리하고 살수가 있을까?

드라마 세트장 뒤편의 아주 작은 집을 보니
동화책에 나오는 집 같아서 살금살금 드려다 보았다.
내가 사는 집의 방 한칸 크기의 집과 주변의 풍경.

그리고 마당에서 자라는 고추와 화초들.
갑자기 주인의 소박한 생활이 부러워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더 넓은 동해.
그리고 내 삶의 공간 만큼의 집 크기.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나 혼자 중얼거려 본다.
" 모든 생활의 규모는 내 삶의 크기 만큼" .
분명 이것은 개개인의 행복한 삶  꾸미기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행복하고 내 행복을 보는 사람도 행복하고....

 

 넓지도 않은 집 마당의 크기와 집의 크기가 잘 어울린다. 그리고 담장 밖으론 동해바다가...

 

 집으로 내려오는 계단옆엔 화초와 담장도 폐벽돌로 쌓아두었다.

 

 왼쪽은 화장실이고 오른쪽은 창고같다. 그리고 화장실 앞의 삽들은 깔끔히 세워져 있다.

 

 좁은 마당 한 켠에는 고추밭이다. 꼭 내가 먹을 양 만큼 심은 것 같다.

 

  집 옆은 이웃집과의 소통의 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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