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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위치를 지킨다는 것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6월 28일(토)

- 촬영장소 :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왕피천 계곡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탐론 24-300mm


세상만사
모든 물건은 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름답다.

사람으로 말하면 아버지는 아버지의 위치. 어머니는 어머니의 위치. 자식은 자식 위치.
개구리는 논두렁에, 낙엽은 가을에, 해수욕장의 튜브는 물 위에, 간장종지는 밥상 위에,
물고기는 물 속에....

혼자서 울진의 왕피천 계곡 트레킹을 하면서 계곡에 널리 깔린 돌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인적은 없다.
햇살에 반사되는 계곡물과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고
수 백년 아니 수 천년 풍화작용에 깎이고 깎인채 반들반들 천(川) 가운데 제 위치를 지키며 앉아있다.

어떤 사람은 이 아름다운 자연을 자기 집 마당에 아니면 우리가 사는 콘크리트 문명 속으로 가져온다.
그렇게 인위적으로 꾸민 멋 속으로 자연은 때론 자리 잡기도 하지만

본래 위치에 있을때 보다는 제 멋을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물 속에 있는 돌도 폭우가 쏟아지고 비가 많이 올 때쯤

격렬한 물의 운동으로 인해 말은 못하지만 수 많은 시련을 겪을 것이고
액체인 물도 돌에 맞아 멍도 들면서 그렇게 흘러가겠지.

그러면서 돌은 예쁘게 다듬질되어 아름다움으로 거듭난다.

인간의 세계는 어떨까?
제 위치를 지키면서 세상풍파에 시달리고 시달리면
한 인간이 아름답게 다듬질 될까?

세상풍파에 시달리고 살기 힘이들면
사람들은 위치 이동을 하기 좋아한다.
낚시꾼이 낚시를 하다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가듯.

나도 벌써 반평생 이상의 인생을 살았고....
한 곳을 지키는데 익숙해야겠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면 
조금이라도 영혼이 아름다워 질런지 모르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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