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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강원도

[태백시]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만항재-화방재-장수봉-태백산-문수봉-당골광장/22.5km


6월의 태백산, 함백산 주변 주목의 잎들이 초록을 더해간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주목!

새순 돋는 주목의 모습이 특이하며 무게감이 있으며 새순 돋는 주목의 모습은 여태껏 다른 나무에서 보지 못한 특이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두문동재-은대봉-함백산-만항재-화방재-장수봉-태백산-문수봉-당골광장/22.5km
 ( 산령각에서 진행하다 곧 바로 가는 길과 유일사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다. 난 유일사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고

유일사에서 케이블카 내려오는 오르막 길을 올라 매점에서 다시 원길을 택함)

  두문동재_ 만항재_태백산_문수봉_ 당골광장 gpx
두문동재_은대봉_함백산_만항재_화방재_장군봉_태백산_문수봉_By 알비노의 울진여행.gpx



-산행일시: 2016년 6월 5일(일), 오전 6시~

-산행자: 알비노 단독

-비용: 기름값 15,000원, 택시비(당골광장-->두문동재) 27,000원, 식대 14,000원, 라면 및 간식 : 3,000원

         (합계: 59,000원)


장거리 산행을 해본지 꽤나 오래되었다.

근 한 달 동안 속이 편하지 않다. 소화도 안되는 것 같고 스트레스가 체내에 꽉 차 있는듯 했다.

장거리 산행을 하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또 배낭을 챙겼다.

일전에 몇 번 다녔던 두문동재에서 문수봉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혼자서의 산행은 여럿이 같이 움직이는 단체 산행과는 차이점이 있다.

점은 같이 걷는 사람들에 의해 여러가지로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고 단점은 장거리 산행시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이
되고
산행시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벽 4시 부터 일어나 이것 저것 챙기는 중에 이미 동은 텄다. 차를 몰았다.

     태백역 앞의 식당가에서 아침을 먹고 두문동재로 향했는데  이 코스는 산악인외 일반 등산객들은 잘 다니지 않는 
     길이다. 사실, 함백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은 
몇 되지 않았다. 백두대간 하는 사람들 밖엔.


    이른 아침의 산 속 공기는 역시 맑고 깨끗했고 내 산행에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초입에서 갑자기 부시럭 소리가 난다. 순간 스치는 것은 멧돼지 출몰에 관한 생각이었는데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타난  
     다름아닌
초소를 지키시는 분이다.
    이른 아침, 은대봉 주변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신다고 한다. 산 속에서  이렇게 낮익지 않는 사람과의 인사도
    생소한 인사같다.
  등산로 양편의 나무잎들이 춤을 춘다. 가끔은 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은 좋았지만 울진 응봉산 칠반목
    능선의 여름바람 보다는 덜 시원한 것 같다.

    은대봉에서 함백산 까지의 길은 그렇게 험한 길은 아니다.
    때론 혼자서 콧노래도 부르며 평소에 내 귀와 입에 익숙한 노래들을 몇 곡  흥얼거리며
발을 내딛는다.

  

   함백산 주위 풍경은 정말 좋다. 남쪽으로는 태백산과 문수봉, 그리고 동쪽으로는 태백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능선들,

   북쪽으로는 피재와 매봉산. 멀리 가물거리는 풍차 등.
 
 시원한 가슴을 끌어앉고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야생화로 유명한 만항재.

  이곳은 도로가 나 있고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하고 함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까워

  등산객들이 꽤나 많이 찾는 곳이다. 만항재에 꾸려 놓은 야생화 단지.

  태백시에서 관리를 하는데 야생화와 풀로 뒤범벅이 되어 야생화와 풀의 구별이 어렵다.

  이곳도 잘만 관리하고 다듬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텐데 아쉬운 느낌이 든다.
  어쩜 관광지로의 개발 보다는 그대로 두면 또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화방사에서의 점심.

  주유소 옆의 한적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버너를 지핀다.

  혹시모를  화재 염려 차원에서 일부러 한적한 곳을 찾아 라면과 햇반으로 점심을 챙겨 먹는다.

  화방사 주유기 옆,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늘 힘차며 양이 많고 식수로도 적합하다.

  점심후 시원한 곳에서 낮잠을 자고 싶은데 길 길이 멀어 그럴 수는 없고.........

  화방재에서 매표소까지, 그리고 매표소에서  산령각까지는 급경사의 연속이다. 가다 쉬고 쉬다 발걸음을 옮기고 ...
 산령각에 들리니 산령각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신령님이 어디 출타하셨나 보다.

  유일사 쪽으로 올라간다.

  예전에 몇 번 이길을 다닐 때 유일사는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들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유일사 쪽으로 들어갔다.

  유일사에서 다시 원길로 접어들때는 가파른 길을 조금 걸어올라가면 될 것 같아 사찰로 들어가 본다.

  길도 좋지 않고 물자 수송도 어려운 유일사의 첫 인상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무량수전' 건물은 약간 위엄스럽게 느껴진다.

  사찰에서 일을 도아준다는 예순이 넘은 보살!
   순박한 웃음과 어눌한 말에 친근감이 생긴다. 잠시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 절 가운데 철철 넘쳐나는 약수를 몇 바가지
   들이킨다. 갈증에 몇 바가지를 마셨는지 모른다. 갈증이 물맛을 더해준다.

   유일사를 뒤로하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꽤나 급경사가 길다. 헉,,헉,,,,

   어쩐지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는듯 하다.  장군봉에 올라서서 시간을 본다.
  예전의 등반속도와 비교해 많이 뒤쳐진 것 같다. 문수봉을 눈 앞에 두고 태백산에서 바로 내려갈까 하는 갈등이 생긴다.
  인증샷을 한 컷 찍고 힘을 내본다.
  문수봉에 서서 당골광장에 내려가 시원한 팥빙수 먹을 생각을 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산해서 안 사실이지만 당골광장에 맛 있는 팥빙수 가게가 있었는데 가게는 아쉽게도 폐업했다.

  당골광장에서 두문동재까지 택시로 이동을 했다.  낡은 애마의 픽업후 시내에 내려와 사리 추가된 냉면 한 그릇에 오늘의 
  피곤함을  뭍었다.

 






기록된 gpx로 등로를 그려보았다.





고저도





태백역 앞의 아침은 한산하다. 예전에 태백을 찾았을때는 이렇게 까지 새벽엔 한가하지 않았는데  태백식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식당에 들려 청국장 정식을 시켰다. 가격은 7,000원.

장거리 산행을 위해 밥을 두 그릇 시켜먹었다.






두문동재 터널을 향해 올라가는데 터널을 지나 바로 우회전해야 한다.

길의 구분이 어려워 바로 내려갈 가능성이 많은 구역이다. 그냥 지나치면 언덕을 내려가 다시 U 턴해서 올라오면 된다.






두문동재

이곳에 주차장이 있으면 주차를 하고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된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앞에 보이는 차는 나와 같은 등산객인지 먼저 출발을 했다.






안내도에서는 두문동재--> 만항재까지 7.68Km 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오룩스맵에서는 8.22km로 표기가 된다.





은대봉으로 올라가기 전에 역시 멧돼지가 왔다갔다. 금방 파헤쳐 놓은듯 하다.






은대봉에서의 표지석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자신없는 것이 꽃과 여자이다.





주목이다.

함백산과 태백산 능선을 가끔 다니며 본 오래된 주목은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새순을 돋는 주목은 처음이다.

가까이 가서 관찰을 해본다.

멀리서 보면 새순 돋는 주목의 모습은 최고급의 양탄자를 보는 기분이다.

귀족형태의 나무.

연초록색의 새순이 정말 부드럽고 아름답다.

크리스마스 철이라면 여기에 튜리를 만들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고...

암튼 상당히 품위가 있다.






문동재에서 은대봉에 올라서서 여기 함백산을 눈 앞에 두고 전망대에서 서서 보면 능선이 유하다.

소백산 능선도 그렇고 산줄기가 젊잖은 느낌이  든다.  두문동재를 건너서면 금대봉이다. 피재쪽으로 진행하려면 여기를 지난다.

금대봉은 두어 번 다녀왔다. 욕심을 부려 피재에서 문수봉까지 한 번 걸어보면 어떨까 싶다.







멀리 오른쪽에 있는 높은 산이 매봉산. 일전에 세 번 걸어봤다.

그리고 가물가물 거리는 것이 풍차이고 배추밭이다.




혼자가 다니는 산행에 가끔 셀차를 찍어볼까 하는 생각에 휴대폰 광각렌즈를 얼마전에 구입을 했다.

싸구려 렌즈라서 화질이 그렇게 좋지않다. 물론 휴대폰도 구형이고...

역시 광각렌즈를 끼우니 화각이 넓게 보인다.




휴대폰 파노라마로 촬영






함백산 아래까지 와서 함백산을 바라본다. 능선이 근엄하다. 어떨까?

소백산 능선과 비교해서..................





병꽃인가 모르겠다.





함백산을 가지위해 중함백을 지나친다.






태백시를 둘러싼 건너편 능선이다. 피재에서 연화산쪽으로의 능선이다.
수 년전~~~~~태백환종주 할때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젠 그럴 자신도 없고.




매봉산과 풍차.

몇 번 저 길을 걸었었다.

가을에는 배추밭이 장관이다. 아마 국내에서는 제일 넓은 배추밭이 아닐까 싶다. 겨울철의 바람 또한 유명하다.

겨울철에 겨울바람 한 번 제대로 맛 보실 분은 겨울에 저곳에 올라가 보면 된다. 무시무시한 칼바람이다.




▲눈 앞에 함백산이 보인다.

주목과 더불어 함백의 미를 자랑한다.







앞의 나무가 주목이다.

파릇파릇한 새싹이 주목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한 개의 가지에 시그널이 너무 달린듯 하다.

 시그널을 거는 입장과 나무의 입장이 사뭇 다를텐데.... 산악인들은 고려했음 좋겠다.






살아서 천 년 , 죽어서 천 년의 주목.






어찌 속은 텅 비었는데 살아있는 것이 이상하다.





수 백년의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목이 된 주목 아래에서 등산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헬기장에는 야영객들이 몇 있다.





함백산 턱 아래까지 왔다.





 함백산에서의 남서방향.







가족들 끼리 왔다고 한다. 화목한 분위기가 읽혀진다.










은대봉에서 줄기차게 함백산까지 왔다. 그렇게 험하지 않고...






함백산에서 본 문수봉과 장군봉. 저기까지 가야한다.







만항재에서 올라온 등산객들. 제법 가파를텐데...












제단의 돌을 눈여겨 본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을까 하는 호기심.





말이 필요없다. 싱그럽다.






만항재에 내려선다. 야생화를 보러온 관광객들이 많다.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재옥 시인의 '만항재'라는 시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감상해 본다.



만항재

 

쭉 뻗은 곧은 길만 보고

살아온 사람들은 구불구불한 길의

매력을 알 수 없을게야

 

오른쪽으로 한 굽이 돌면

다시 왼쪽으로 한 굽이 돌아야 하는

숙명적인 굽이 길의 운명

 

오른쪽 한 굽이 끝에

되돌아 가는 왼쪽 한 굽이는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정선 태백을 넘나들던

백두대간 만항재에 오늘,

빗살무늬 상고대로 백의를 걸친

 

천상의 선남 선녀가

굽이굽이마다 켜켜히 켜켜히

눈부신 설레임으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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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과 인생의 길에 대한 비유가 재미있다.


프로필이다. 산을 소재로 시를 많이 쓰신 분이다. 산악회 등반대장도 하시고....


# 전재옥 시인의 프로필


강원도 영월 출생

<문예비전>에서 시부문 등단

제3회 시산문학상 우수상 수상

시산 부회장

노두산악회 등반대장

녹색연합 회원

강원일보 리포터 역임

저서 : 시집 <산에 미친 여자> <나무의 꿈>







역시 '전재옥'시인의 '달빛산행'이다. 그런데 시를 적어놓은 시간판? 이 너무 낡았다.

만항재의 야생화 단지 부근의 전면적인 보수가 시급한 것 같다. 철거할 것은 철거하고...그냥 둘 것은 두고.

그런데 하산후 택시기사의 이야기가 귀에 남는다. 태백시에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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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산행'

             - 전재옥 작-


네가 나를 끌어 당기고 있다

나도 널 끌어 안았다

달빛 좋은 날

지금 난 네게로 끌려간다

밤 한자락 깔고 앉아

나도 모르는 그리움 품고

아슴아슴

낯설지 않는 이 길로

내 그리움 쏟아 부으려

내가 네게로 끌려간다

아, 황홀한 달빛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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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산행을 해본지 꽤나 오래되는 것 같다.

야간산행은 집중해서 걸으니 좋던데....





역시 전재옥 시인의 '겨울 함백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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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함백산

   - 전재옥 작-


심하게 앓아 누었다더니?


난 자네가
진폐증에 걸려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는 줄 알았네.

그게 아니었어

대격스럽구먼

그래

비록 자네 몸

뚱아리 속에는 탄광갱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겠지만

쿨럭거리지 않고

용케도 몸 추스르고 일어나 앉았구먼

고맙네 그려

보게나

자네의 또다른 모습을

저기 뭇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어보게


자넨 언제나처럼 그곳에 앉아

빗살무늬 상고대를

하얀 숨결 설화를 보여주어야 한다네.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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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넨 언제나처럼 그곳에 앉아'

이 구절이 맘에 와 닿는다.

변화무상한 인간의 심성과 다른 산의 본래의 모습!





만항재의 야생화단지 이다.

어쩐지 야생화와 풀이 엉켜 조금은 안타깝다.





풀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안내판에 설명해 놓은 구역에 다른 야생화가 피고....잘 구별이 안되는 것이 흠이다.






'얼레지'는 이 지역에서 많이 봐 왔다.





▲야생화 단지







수리봉을 지난다.






화방재로 내려서는 지역에서 멀리 밭에 아낙네 둘이서 밭을 맨다.

햇살은 뜨겁고. 뭔가 느끼는 것이 많다. 발걸음 소리를 줄여 셔트를 눌러본다.






바람 때문인가 이 지역에 침엽수가 많이 쓰러져 있다.

화방재 부근이 그렇다. 임시 방편으로 나무를 밴 모양인데 대충 나이테를 살펴본다. 54-56년의 수령들의 나무이다.





뿌리가 약해서 일까?

수 십년 살아온 나무가 너무 많이 뿌리째 뽑혀있다.

행정기관에서 쓰러진 나무를 벤 현장.





눈에 익는 화방재.

늘 이곳에서 난 점심을 먹는다.  주유소겸 휴게소.






휴게소 한 쪽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라면을 끓인다.






리엑터 버너.

내가 아끼는 버너이다. 최상급의 버너이다.

1인분 라면물 끓이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버너는 화력이 너무 강해 콕크를 반쯤 열어야 한다.

콕크를 반 이상 열면 화력으로 인해 녹을 가능성이 있음. 반쯤 열어도 열량은 최상이다.





화방재의 약숫물은 사계동안 마르지 않는다.

통을 다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곳에서 물을 식수도 보충하고.






또 다시 오름 길.






사길령이다.

 오른쪽의 조그만 집에 매표소.

 사찰에서 운영을 한다.'사길령'에서 조금 올라가면 '산령각'이 있다.








'사길령'

울진으로 말하면 이곳은 북면의 두천에서 봉화, 영주, 안동 방면의 난 보부상 길과 같은 의미의 지역이다.

이길이 강원도와 경상도를 통하는 요로였다고 한다.





























































































































두문동재_은대봉_함백산_만항재_화방재_장군봉_태백산_문수봉_By 알비노의 울진여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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