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강원도

[태백산] 봄눈 산행/당골광장-천재단-문수봉-당골/14.7Km/3월 26일(일)

 


천제단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멀리 정다운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중년의 부부 같으신 두 분이 포도주를 건네는 모습이다.
남성분이 따뤄 여성분에게 건넨다.
산 위에서 포도주 한 잔과 함께 같이 시간을 보내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정답게 다가온다.

 

 

 



  # [태백시]태백산 봄눈 산행(당골-천재단-문수봉-당골/14.7Km/3월 26일(일)

-일시 : 2017년 3월 26일(일)

-코스 : 당골광장-천재단-문수봉-당골광장/14.7Km

-참석인원  : 알비노 단독

-내용: 태백산에 관한 자료는 인터넷 상에 많으므로 생략합니다.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두문동재--> 태백산-->문수봉으로 걸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토요일에 해파랑길 영덕군의 축산항에서 강구항까지 약 32Km를 지역의 후배들과 같이 걷기로 약속을 했는데

  토요일 밤 부터 날씨가 시원치 않았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온도가 많이 내려갔지만, 수 년전 우중산행의 재미를 맛본 나로서는 일정에 관한한 후퇴하기 싫었다.
  " 내일 비가와도 일정대로 진행합니다.!"
  같이 가기로 한 일행들에게 카톡을 날리고 이튿날 날이 밝았다.
  새벽녘에 잠시 눈을 뜨니 비의 양이 점점 많아지는게 아닌가?
  내가 사는 집은 함석집인데 지붕에서 후두두룩, 빗방울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아~~ 가는 날이 장날이라."
 약속을 했는데 안갈 수는 없고 해서 어젯밤 챙겨놓은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얼마전에 서울에서 오신 손님이 내게 사준 붉어스럼한 소고기 육포도 챙겨넣었다.
 육포를 챙겨넣으며 일행들이 구간의 쉼터에 앉아 쫀득쫀득 포를 뜯으며 일상사 서로들 살아가는 이야기를 육포처럼 쫀득쫀득

 웃고 즐기고 싶었는데 날씨가 말썽이다.

  출발시간에 가까이 와서 토요일 일정 취소를 전화를 통해 전했다.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왔다는 반가운 뉴스.
  특히 태백산 천제단에 20Cm의 적설량이 관측되었다는 이야기와 작년 겨울과 올 초, 눈 다운 눈을 구경해보지 못한 까닭에
  바로 행동에 옮겼다.


  " 떠나자!!!"

 

아침 일찍 태백으로 떠났다.

호산을 거쳐 태백으로 진입하는 '구사터널'을 지나니 태백시내에 들어선다.

태백시내로 들어올때 가끔씩 보이는 먼산은  춘래불이춘(春來不以春)이었다.

봄은 왔는데 아직은 봄이 아니었다. 체감온도도 아직은 추운듯 했다.

당골광장 주차장에 주차후 배낭을 메고 들머리에 접어들었다.
" 좀 일찍 올걸 걸랬네?" 걸으며 느낀 것은 조금 일찍 입산했으면 정상에서의 눈들을 조금 더 생동감있게 감상했을텐데
 일찍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 이야기도 그랬다.
 " 부지런히 올라가셔야 할 것 같으네요. 그렇찮으면 눈이 녹을텐데....."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경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간식을 챙겼다. 태백산은 예전에 도립공원이었지만 이제는 국립공원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태백산 일대는 취사금지였다.

  정상 부근에서 라면을 끓여먹을 생각을 하고 취사도구를 챙기고 갔었는데 불행히도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대신 늦더라도 하산해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태백산을 거쳐 문수봉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예전에 난 이길을 몇 번 걸었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두문동재에서 부터 시작되는 장거리 코스는 늘 내게 매력적이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코스를 탐해왔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피재, 함백산 방향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예전에 산길찾사 산악회원들과 일정구간을
  같이 걸었던 먼산들과 얽힌 얼굴들, 그리고 추억들이 눈 앞을 스친다. 겨울철이라 태백산에서 문수봉까지는 등산객들이 별로
 없다.

  호젓하게 눈길을 걷는다. 가끔씩 서걱이는 바람소리가 친구된다.
  먼산의 이름 모를 봉우리들과 산능선들 ! 그들을 바라보며 오늘 내가 서있는 자리는 어딘지 가름해 본다.

  

   또, 문수봉에서 아물아물 보이는 산 봉우리들을 보며 울진의 응봉산과 백암산이 어딘지 가름해 보지만 
   확실한 봉우리를 찾지 못했다.
  문수봉에서 셀카 한 컷으로 인증샷을 날리고 이내 하산을 한다.

   소문수봉을 지나 하산길은 별로 볼품이 없다. 하지만 당골광장에서 문수봉으로 올라오는 길은 가파름의 연속이라

   체력훈련을 하기에는 좋을듯 하다.

   작년 연말과 올해 초,
   겨울철 눈산행을 제대로 하지못한 아쉬움으로 태백산 눈소식과 함께 달려왔지만 그렇게 눈산행의 묘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어쩐다?  산이 늘 그 자리에 있어 내가 기회가 될때 찾듯  겨울철 눈산행도 언젠가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당골광장에 내려와 주차장에서 노숙자 처럼 이것저것 꺼내놓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라면 스프를 넣으니 짜지고 싱겁지도 않은 라면 냄새가 솔솔 어디론가 퍼져나갔다.
  하지만 누구하나 내 행동에 불편해 하는 사람도 방해 받는 사람들은 없었다.    " 아~~! 이런 것이 자유로구나!!! "

  태백산에 자주 들렸지만 오늘에야 석탄박물관에 처음 들렸다. 
  문경의 석탄박물관과 비교는 되지만 잘 구경하고 날이 저물기 전에 집으로 차를 몰았다.

 

 

 

 

 

구사터널을 지나기 전 먼산에는 눈으로 덮혀있다. 벌써 가슴이 설렌다.

 

 

 

 

 

 

 

 

 

 

 

 

당골광장 주차장의 목련에 봄과 겨울이 함께 앉아있다.

 

 

 

 

 

 

 

 

 

 

 

 

기온은 0℃.
조금 춥게 느껴졌다.

 

 

 

 

 

 

 

 

 

 

 

 

 

 

 

이은상 선생님의 시

" 산악인의 선서" 이다.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라는 구절의 뜻은 우리 인간의 삶의 목표와 비슷한 의미로 다가온다.

 

 

 

 

 

 

 

 

 

 

 

 

 

혼자 산을 다니다 보면 제일 무서운 것이 멧돼지와 사람이다.

 

 

 

 

 

 

 

 

 

 

 

 

 

개벚지 나무

벚지나무도 있다.

식물이름 앞에 '개'자가 붙으면 변변치 못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개복숭아, 개머루, 개머루 등

 

 

 

 

 

 

 

 

 

 

 

 

너덜지대로 알고 있었는데

'애추 (崖錐, talus)' 의 뜻은 오늘 처음 알았다.

 

 

 

 

 

 

 

 

 

 

 

 

 

 

 

눈을 즐기러 오신 분들 같다.

 

 

 

 

 

 

 

 

 

 

 

이 구간에 샘이 하나 있는데 맛을 보니 눈 녹은 맛이 조금 섞여있다.

 

 

 

 

 

 

 

 

 

 

 

여기서 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좌)'국민 참여형 탐방로 관리 모니터링'

 

사진촬영후+ 카톡전송이란 과정을 통해 탐방로 상태관리에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1. 카메라를 실행시킨 뒤 표지판 상단에 휴대폰을 올려놓습니다.

2. 카메라 화변에 비치는 탐방로를 촬영합니다.

3. 촬영한 사진, 촬영일시, 모니터링 지정번호와 함께 카톡으로 보내기

 

 

우) 그냥 걸어보려고 했는데 안될 것 같아서 아이젠을 걸친다.

 

 

 

 

 

 

 

 

 

 

 

주목위에 눈.

 

 

 

 

 

 

 

 

 

 

 

 

 

맑게 게인 하늘과 나뭇가지의 눈.

눈이 많이 떨어졌다.

 

 

 

 

 

 

 

 

 

 

 

 

 

망경사에서 잠시 휴식/ 대중방의 열린 문으로 슬쩍 보니 사람들이 꽤나 많다.

 

 

 

 

 

 

 

 

 

 

 

 

 

 

 

좌)오랫만에 보는 고드름

우) 이것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쇠고기 육포, 단감, 영양갱, 사과즙

 

 

 

 

 

 

 

 

 

 

 

 

 

망경사 앞에서 본 등산객과 풍경

 

 

 

 

 

 

 

 

 

 

 

나도 셀카 한 장 남겨본다.

 

 

 

 

 

 

 

 

 

대웅전

 

 

 

 

 

 

 

 

 

 

 

 

 

망경사 전경

 

 

 

 

 

 

 

 

 

 

 

 

 

 

용정(龍井) 용의 우물이라는 뜻인가 보다. 그 만큼 좋다는 의미도 되겠다.

 

 

 

 

 

 

 

 

 

 

 

어제밤의 눈이 그대로 있었다면 꽤나 괜찮을 것 같다. 새벽에 올라오지 못함을 후회하고...

 

 

 

 

 

 

 

 

 

 

 

 

 

 

 

가운데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멀리 장군봉의 제단에 제사를 지내는 것 같다. 무당이 춤을 추고 ,, 가볼까 하다가 이내 포기함.

 

 

 

 

 

 

 

 

 

 

 


태백산 정상을 떠나려다 잠시 눈에 익는 글자가 보인다. 안축(安軸) 선생!

안축(安軸) 선생과 울진과 관련되는 많은 역사적 사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울진군 후포면의 등기산과 망양정 등에 관한 시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登太白山

直過長空入紫烟    긴 허공 곧게 지나 붉은 안개 속 들어가니
始知登了最高巓    최고봉에 올랐다는 것을 비로소 알겠네.
一丸白日低頭上    둥그렇고 밝은 해가 머리 위에 나직하고
四面群山落眼前    사면 뭇 산들이 눈앞에 내려앉았네.
身逐飛雲疑駕鶴    몸은 날아가는 구름 쫓아 학을 탄 듯하고
路懸危磴似梯天    높은 층계 달린 길 하늘의 사다리인 듯
雨餘萬壑奔流漲    비 온 끝에 온 골짜기 세찬 물 불어나니
愁度縈廻五十川    굽이도는 오십 천을 건널까 근심이 되네.

 


-----------------------------------
 안축(安軸)

1299(충렬왕 25) 성균관시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으며, 1307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금주사록(金州司錄예문관검열(藝文館檢閱춘추관검열(春秋館檢閱수찬(修撰사헌규정(司憲糾正)을 역임하고, 1324(충숙왕 11) 원나라 과거에 제3갑으로 뽑혀 요양로개주판관(遙陽路盖州判官)을 제수 받았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고려로 돌아와 성균악정(成均樂正우사의대부(右司議大夫)를 거쳐 강원도존무사(江原道存撫使)로 파견되었다. 1332년 판전교지전법사(判典校知典法事)에서 파면되었다가 전법판서(典法判書)로 복직되었으나, 내시의 미움을 받아 다시 파직되었다. 충혜왕이 복위하자 다시 전법판서·감찰대부(監察大夫) 등에 등용되고, 1343(충혜왕 복위 4) 검교평리(檢校評理)로 상주목사가 되었다. 

1344(충목왕 즉위년) 밀직부사(密直副使)를 거쳐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승진하고 이듬해에 첨의평리(僉議評理)를 겸하였다. 첨의찬성사(僉議贊成事우문관대제학(右文館大提學감춘추관사(監春秋館事)를 역임하면서 민지(閔漬)가 지은 편년강목(編年綱目)을 이제현(李齊賢) 등과 개찬하였고, 또 충렬왕·충선왕·충숙왕의 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1347년 판정치도감사(判整治都監事)가 되어 양전(量田) 행정에 참여하였다. 이 해 흥녕군(興寧君)에 봉해졌으나 집사자(執事者)가 유교를 기뻐하지 않아 파직되었다가 이 해 겨울에 복직되었다. 1348년 봄에 병으로 사직을 청하였으며 여름에 다시 흥녕군에 봉해져 품계가 삼중대광(三重大匡)에 이르렀다. 이 해 향년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울진군향토문화전자대전

 

   

 

 

 

 

 

 

 

 

 

 

 

 

 

 

태백산과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 늘 빠질 수 없는 볼거리 ' 주목'이다.

속은 횅하니 비었는데 그래도 살아있다.

 

 

 

 

 

 

 

 

 

 

 

 

 

 

 

나무의 속은 이렇게 텅 비어있다.

 

 

 

 

 

 

 

 

 

 

 

 

 

 

 

 

 

 

 

 

 

 

 

 

 

 

 

 

 


문수봉의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눈은 많이 왔는데.....봄 앞에서는 꼼짝없이 두 손들고...

 

 

 

 

 

 

 

 

 

 

 

 

 

 

 

 

여기의 많은 돌은 역시 그 옛날 지구의 생성기와 함께 했겠지. 

 

 

 

 

 

 

 

 

 

 

 

 

 

 

 

 

 

 

 

 

 

 

 

 

 

 

 

 

 

망경사와 태백산 정상이 보인다.

 

 

 

 

 

 

 

 

 

 

 

 

저 멀리 피재의 풍력발전소이다.

가을 김장철에 가보면 어마어마한 배추밭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마 국내에서 제일 넓은 배추밭이 아닐까 싶다.

 

 

 

 

 

 

 

 

 

 

 

 

 

 

 

보통 산행 위기시 지점표시는 말뚝으로 해놓는데 이곳은 다른 방법이다.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되고 설치된 것 같다. 재질도 부서지지 않고 녹슬지 않는 특수재질 같다.

야광띠도 있다. 

 

 

 

 

 

 

 

 

 

 

 

 

 

 

어느 등산객이 만들어 놓은듯 하다. 입이 귀에 걸려있는게 보기에 좋다.

 

 

 

 

 

 

 

 

 

 

 

 

 

 

 

 

 

 

 

 

 

 

 

 

 

 

 

 

 

 

 

 

 

나무 공부도 좀 해가며 걸어본다.

 

 

 

 

 

 

 

 

 

 

 

 

 

 

 

 

 

 

 

 

 

 

 

 

 

 

 

 

 

뿌리가 약해 큰 잎갈나무는 태풍때 뿌리가 쉽게 뽑히는 단점이 있다.

 

 

 

 

 

 

 

 

 

 

 

 

 

이제 다왔다.

 

 

 

 

 

 

 

 

 

 

 

 

 

 

 

 

 

 

단군성전에 한 번 들려본다.

 

 

 

 

 

 

 

 

 

 

 

 

 

 

혹시 재질이 금강송이 아닐까 하고 드려다 본다.

 

 

 

 

 

 

 

 

 

 

 

 

 

 

 

 

 

 

 

 

 

 

 

 

 

 

 

 

 

 

 

 

 

 

 

 

 

 

 

 

 

 

 

 

 

 

 

 

 

 

좌) 주차장에서 전을 펼친다. 누구 아무도 야단을 치거나 제지하지 않는 나만의 평화를 누린다.

 

우) 석탄 박물관에 '은하수 사진전'이 있어 잠시 들려본다.

 

 

 

 

 

 

 

 

 

 

 

 

 

 

석탁박물관의 전경/ 실내에 들어가 보니 잘 꾸려놓았다. 엄청난 기획력이다.

 

 

 

 

 

 

 

 

 

 

 

 

 

'가공삭도'의 모습도 둘러본다.

 

 

 

 

 

 

 

 

 

 

 

 

오른쪽의 인형이  가까이서 봐도 정말 사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