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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인 연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5월 28일(토)

- 촬영장소 : 대구시 호텔 인터불고 대구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탐론 24-300mm

 

토요일, 고향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알콩달콩 작은 교실에서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이 어느새 사위를 보고 며느리를 맞는다.

고향친구들 몇몇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시시끌끌 차 속에서 부담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 시간이
꽤나 먼 거리인 대구의 도착시간을 짧게했다.

울진사람 사업가인 권영호 회장이 운영하는 대구 인터불고 호텔.

작지않는 호텔에 걸맞게 결혼식장의 규모도 꽤나 넓다.

잘 생긴 신랑, 신부 입장식.
결혼은 인생의 또 하나의 출발이라 한다.
각자 혼자 살다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자 혹은 여자를 배필로 삼아 한 지붕 아래서 사는 결혼.
그 결혼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남녀간  만남에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
한 쪽만 좋아서도 안되고, 또 둘 다 좋아해도 헤어지는 경우도 있다보니
남녀간 결혼을 해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될 때까지 사는 경우는 그들만의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식장에서 신랑 신부의 입장을 보며 결혼도 그렇고 세상의 모든 일이 오랫동안 관계가 유지되려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그런데 인간사 살다보면 한 쪽만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렇게만 살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도 인간이고 감정이 있는 동물이라 성질이 날때는 때론 언성을 높일 때도 있고
매번 상대방의 요구에 따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아직 미혼이다.
가끔은 나도 결혼을 꿈꿔보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않다.

몇 번의 선을 보긴봤다.

주위에서 나를 애초롭게 봤는지 몰라도 몇 번의 여성을 소개해 줬는데 대화중 나는 내 희생 보다는 상대방의 희생을
더 요구하는 것 같다.
그것도 그럴것이
오랫동안 나는 내 생활습관에 익숙해 왔다.

그 생활습관이 좋든 나쁘든 곁에서 내게 잔소리해준 사람도 없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내 생활습관이 세상의 법 인줄안다.

언젠가 친구와 세상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친구의 말을 빌리면 세상의 인연은 만들어 가는게 좋다고 한다.
강제로 맞지않는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은 쉽지않는 일 이지만 사람간의 인연은
상대방의 마음과 습관, 취미, 성격 등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성숙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그런데 나는 어떤가?
몇 번의 여성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내가 한 말이 있다. '인연이 되면 만나겠지요."
인연을 핑게삼아 모든 것을 내 눈에 맞추는 나는 세월이 흐를 수록 자꾸 왜소해 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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