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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이승과 저승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5월 24일(토)

- 촬영장소 : 경북 영양군 두들마을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탐론 24-300mm

 

창 하나를 두고 안과 밖이 갈린다.

죽음 뒤의 세계는 아무도 모른다. 죽은 뒤에 사흩날에 부활한 예수님을 제외하곤 사후의 세계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죽었다가 살아나서 죽음 뒤의 세계가 어떻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검증된 사실은 없다.

혹시 인간의 죽음뒤가 이렇게 창 하나를 두고 이승과 저승이 갈리는 것은 아닐까?
안 에서는 저승의 세계를 모르고 저승에서는 이승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세계.
이승을 살아가면서 난 가끔 기도를 한다.
하느님에게도 그렇고 나의 작고하신 부모님께 이승의 어려움을 토로할때 그들이 꼭 하늘나라에서 나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눈으로 확인된바 없지만 난 그렇게 믿고 기도를 한다.
하지만 창 하나를 두고 그들과 실제의 대화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얼굴 또한 볼 수 없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생전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기억이 난다.

삶과 죽음은 같은 자연의 일부분 이라는 말.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창 하나를 두고 죽음 뒤의 인간의 영혼과 이승의 생활이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을까?
육신은 죽어서 흙이 되어 먼지로 돌아가고 영혼만은 이렇게 이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구경도 하고 볼 수도 있으며.....

이승의 생활이 참 답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창 밖의 이승에서 아들이 잘못된 길을 가면 뻔히 아는 저승의 혼들이 그 잘못됨을 이야기해 주려해도
대화를 할 수 없기에 참 답답할 것 같다.
아니면 저승에 있는 부친이 나를 보고 싶어 하는데 그것 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내 일에 몰두하는 모습도 그렇고.

나는 꼭 죽음 뒤의 인간 영혼의 삶이 이렇게 한 공간안에 머물 것 같다.
그 공간이 무엇인지 모르며 난 오늘도 이승에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모두 소모되면 유리창 하나를 두고 저승이라는 공간으로 가서
이승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영원히 시공(時空)을 떠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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