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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일하며 생각하며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5월 17일(토)

- 촬영장소 : 울진군 서면 쌍전1리

- 촬영장비:  바디/캐논 5D-Mark2 ,  렌즈/ 탐론 24-300mm

통고산 산행을 갔다 내려오는 길에 쌍전리에 들렸다.
쌍전리는 울진군에서도 오지의 마을이다.
행정구역은 울진군의 10개 읍면중 서면에 속하며 대부분 태백산맥에 둘러쌓여 있는 마을이며
수 년전 부터 서울 등 도시에서 귀향하는 귀향인들이 하나 둘 들어와서 현재 많은 가구수는 아니지만 쌍전리를 비롯해
몇 몇 마을에 꽤 많은 분들이 도시를 떠나 쌍전리, 소광리 등의 마을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며 혼자서는 살수가 없다.
새벽에 눈을 뜨고 나면 식구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직장에 나가 동료, 상사, 거래처와 전화 통화하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점심시간에 식당에 나가 식당 종업원과 음식주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하루에 눈을 뜨고 나서 남자나 여자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집중을 해야하고 신경을 쓰며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때론 만나는 사람과 일들이 늘 마음을 편하게 하면 좋은데 
매번 그렇지만은 않다.

쌍전1리의 마을에 들렸는데 마침 밭에 야콘을 심은 아줌마 한 분이 눈에 들어온다.
혼자서 저 넓은 밭에 야콘을 심는 것은 육체적으로 고달프고 힘든것도 그렇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는 그 지루함을
견뎌내는 것이  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밭에서 일하는 아줌마의 모습을 보며
저 일과 같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분들은 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식생각, 남편생각, 아침에 싱크대에 그대로둔 설겆이 생각을 할까?

일 자체는 지루하고 피곤하겠지만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육체적인 피곤함을 무릅쓰고 넓은 밭에서 5월의 햇살을 받으며 흙을 만지며 이것 저것 마음 정리도 하며
과거의 후회도 하고 미래의 계획도 하고 남편에게 자식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을 마음 속으로 리스트도 만들며
만난지 수 십년 지난 친구와의 추억도 그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팔자 편한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세속의 수 많은 일들과의 전쟁을 모두 내려놓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호미 한 자루 들고 산골에 들어가 하루 이틀 정도 밭에 들어가 마냥 흙과 함께 하고 싶을 때가 자주 있다.
그러면서 집중력도 키우고..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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