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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울진 응봉산 홀로산행( 2012년 3월 17일)

# 울진 응봉산 홀로산행( 2012년 3월 17일)

오늘은 울진 응봉산의 덕구계곡으로 향한다. 물론 정상으로 가야겠지.
똑딱이 디카를 챙겨서 길을 나선다.
오늘은 길을 주제로 사진을 한 번 찍어볼까 한다.

어제밤 부터 봄비가 부슬부슬...소백산행을 했다가 긴급한 일정관계로 취소를 하고 아침에 응봉산에 올랐다.
내 가까이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 것도 축복인듯 하다.

홀가분하게 혼자서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준비물은 떡 5조각, 사과 2개.

아침은 이웃집 아저씨 생신이라서 얻어먹고, 점심은 간단히 먹기로 하고 응봉원탕 코스로 접어들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날씨도 좋지않아서 일게다.

계곡의 물이 제법 많이 흐르는데 눈이 녹아 계곡물이 불어난듯 하다.
부슬부슬 봄비와 함께 진한 소나무향이 코끝을 진동한다.
정말 좋은 냄새다.
나뭇잎이 섞어 나는 냄새와 짙은 소나무향. 그 좋은 냄새가 나의 생의 활기를 높인다.

팔딱팔딱....
오랫동안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내 귀에 전해오는 그런 속도로 나는 정상에 올랐다.

산 아래의 일들이 하찮게 느껴지는 순간. 떡 몇 개 먹고 하산.
덕구호텔의 분식코너에서 실비 3,000원으로 단골손님인 나에게 분식코너 아줌마는 손 크게 움직인다.

보람찬 토요일이였다.

 

 

입구에 들어서서 소나무의 뿌리가 길 밖으로 나와있다.
많은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겠지.

 

떨어진 소나무 잎들을 밟으며 걷는 상쾌한 기분. 대기의 봄기운이 조금씩 움직인다.

 

나무엔 봄기운이 돈다. 내 마음도 한 겨울의 묵은 때를 버리고 창을 열어야겠지.

 

한참을 올라가면 용소폭포 옆에 돌계단이 있다. 늘 이 계단을 오르면 수양하는 기분이 든다.

 

용소계곡의 모습이다./ 덕구계곡의 절정인 이곳/ 사진촬영의 적소이기도 하다.

 

효자샘 바로 옆의 길. 늘 기분이 좋은 길이다. 옆으로는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도 즐겁고.........

 

산신각/ 덕구계곡 입구에서 한참을 들어가면 보이는 산신각. 오늘은 문을 채워놓았다.

 

산신각을 지나 올라가면 소나무 뿌리가 엉켜 있는 모습을 본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다녔을 것이다.
땅 밑으로 들어가야 하는 뿌리는 아프지 않을까? 사람으로 말하면 혈관이 밖으로 나와 있는데 말을 못하고......

 

 

버드강아지가 모습을 들어낸다. 봄이 멀 잖았다.

 

덕구호텔의 분식코너/나의 단골집이다. 수북히 담아놓은 소면의 양에서 주인의 마음을 읽는다. 단골이라서 이렇게 많이 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