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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온정면]백암산(1004m),2016년 2월 6일(토)/ 내가 나를 배려하는 산행

내가 사는 울진에 그래도 가고싶을 때 갈 수 있는 산이 있어좋다. 넉넉한 마음으로 엑셀레이터를 밟는다.





[온정면]백암산(1004m),2016년 2월 6일(토)/ 내가 나에게 배려하는 산행


● 일정: 2016년 2월 6일(토). 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코스 및 산행거리 : 백암산 주차장( 초소아래)- 천냥묘- 신선계곡 분기점- 정상- 흰바위- 백암폭포- 주차장

                           (약 9.3km)
산행자: 알비노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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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나를 배려하는 산행



 금요일 밤에 설악산으로 1박2일 동안 매년 겨울에 가는 설악산 산행을 계획하고 짐을 꾸렸다.

 설날 연휴라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인 금요일 오후에 사무실에 이웃 후배가 찾아와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국밥집에 들렸다.


  " 왠 일이야? " 
  " 형님~ 설날인데 딱 소주 한 잔만 합시다! "   아~~ 이렇게 어울렸다.


  술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소주 몇 잔에 나의 연휴 설악산 산행이 수포로 돌아갔다.
  다음날 설악산을 포함한 강원도 지방에 대설 경보가 내렸었다. 후배에게 감사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토요일날 아침에 눈을 뜨고 난 다음  " 꿩 대신 닭이다" 라 생각하고

  대충 배낭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백암산으로 G~~~~~~~~~~~~~~O!


  오늘은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내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 마음이 하자는대로 그냥 따라가기로 했다.  할까 말까가 아니라 내 마음이 하자는 그대로.
  그리고 사무실의 일과 긴급사항이 아닌 전화를 피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온전히 내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설날 연휴기간 중이라 백암산은 분비지 않았다. 등산로에 사람하나 보이지 않다가 정상 부근에 가니 반대편으로 올라오는

  세 명의 등산객들을 만났다. 그들도 혼자였다. 띄엄띄엄 걸어가면서 만났다.


  백암산 등산로는 여러갈래로 나눠져 있다. 특히 신선계곡쪽은 봄, 여름, 가을에는 좋은 트래킹 코스이며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만들어져 있어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걷다 쉬다를 반복할 수 있다.

  백암산 정상 부근에서 신선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날 수 있으며 정상에서의 조망이 동서남북으로 좋다.

  맑은 날에는 동해바다와 북쪽으로는 영양 검마산이 보이며 남쪽으로도 완만하고 높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백암산 주변에 여러번 등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콘도 방향의 등산로는 아직 다녀보지 못했다.
  한화콘도 방향으로 내려오면 초소까지 걸어가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아 다니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그 길로 한 번 가봐야겠다.


   정상 부근에는 아직 눈에 녹지않았으며 군데군데 걷기 힘든 구간도 있었다. 정상 부근 약 3-400m남겨두고 푹푹 빠지는 눈밭이
   싫어 내려올까 하다보니 반대방향에서 사람이 내려온다.

   오기가 생겨 정상까지 올랐다.

  
   하산후 온천장에 들렸다. 행정구역상 울진군 온정면에 위치한 온천은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호텔과  몇 개의 모텔 등에
   서  분출이 된다.

   초소방향의 ' 백암태백모텔' 은 원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옛 원탕이라고 한다.

   온천욕을 하면서 원래가 물의 질을 생각하며 온천욕을 할 정도로 민감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울진에 살면서 이제껏 이곳의 대부분의 호텔과  모텔 등에서 온천욕을 해본 결과  물의 질면에서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오늘은 그곳을 지나 바로 아래  ' 피닉스 호텔'의 온천장을 이용하기로 한다. 요금은 7,000원.

   울진사람이라서 약간의 할인과 카운터에 있으신 분이 구면인 관계로 많은 할인 혜택을 받고 온천물에
   몸과 마음을 풍덩 담았다.

   목욕후 매번 온정에 오면 들리는 곳 ' 국수나라' 식당. 
   주인 아줌마가 현지인이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 이곳에 오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들려 국수 한 그릇 먹는다.

   역시 곱배기!  아줌마는 곱배기에 더 많은 양의 국수를 얹어준다.

   그러면서 동동주 한 잔 따뤄준다.  음주운전 관계로 딱 한 잔만 했다 . 화끈거리는 내 얼굴 ! 
    밖을 내다보니 어두어진다.  갑자기 폭설이 내린다. 함박눈~!  
    귀가길이 걱정되어 아줌마께 다음을 약속하고 서둘러 가게 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눈보라 속에 내 마음도 행복되어 눈과 같이 내린다.

    명절 끝나고 오는 주말엔 또 어디로 갈까?    







보라색 라인이 오늘 걸은 구간이다.

빨간 점선 구간은 신선계곡 탐방로이다. 겨울에 혼자 걷는 것은 좀 위험하다.







보라색 구간이 오늘 걸은 구간이며 약 9-9.5km 거리이다. 노란색 점선 구간은 일반도로이며 신선계곡 방향으로 가려며 차를 끌고 선선계곡 입구까지 가야하며 신선계곡에서 정상으로 가서 초소방향으로 내려오면 원점회귀에 신경을 써야한다.



또 다른 백암산 산행기 보기    /
신선계곡 등에 관한 자료는 본 블로그 ' 알비노의 산행기'>'울진지역'  참고하시면 됩니다.




온정면 시내로 가는 길목에 보이는 백암산과 주변 풍경. 가운데 뾰족하게 나온 봉우리가 백암산이다.






중간은 백암산 정상. 왼쪽으로 오면 흰바위쪽과 백암폭포 방향이고 정상에서 오른쪽 능선은 일반 등산로로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다. 능선에서의 조망은 나무가 많아 조망이 별로 없다. 봄,여름, 가을, 겨울 모두 그렇고 정상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틔여있다.







'산불조심'!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조심해야 할 산불조심이다.

울진군에서는 매년 12월 부터 다음해 4월까지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울진군 금강송면의 소광리의  '울진금강소나무 숲길'과  '왕피천 생태탐방로' 구간은 산불조심 시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으며 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들은 산불을 조심하는 것은 이제는
일상 생활화 되어야 한다.






온정면의 시내에 들어가기 전 오른쪽에 위치한 '토종닭' 집이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식당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집이다. 일전에 들려 먹어봤는데 식당 아줌마의 정성과 음식이 예사롭지 않다.

아래사진은 그 당시에 찍어둔 사진이다. 몇 장을 컴퓨터에서 찾아봤다.






토종닭도 그렇지만 '동김치'의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각종 김치류와 밑반찬들.

주인집에서 직접 만들고 마지막에 나오는 죽으로 위를 편안하게 한면 될 것 같다.







오른쪽이 동김치~!~

겨울에 토종닭과 함께 궁합이 잘 맞는 음식 같다.  토종닭은 부추와 한약재도 같이 넣어 끓이는데

한 눈에 봐서 이거 한 번 먹으면 나 같은 총각의 몸상태는 몇 년 동안 싱싱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온정면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큰 소나무가 있다. 매번 다녀도 예사로 봐 왔는데 오늘은 설날도 며칠 남지 않았고 소나무의 정기를 받기위해 잠시 차에서 내려본다. 1982년에 울진군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수령은 300년이다. 올해 2016년도 기준으로 하면

300년 + 34년 = 334년 정도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








보호수 소나무의 모습 /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백암온천마을로 가는 길이다. 백암온천으로 접어들어 주유소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면 되고 마을 펜션과 블루베리 체험장도 있으며 시설이 괜찮다.







백암산을 멀리서 본다. 백암온천 앞의  '백암광장'이며 가운데 송이버섯 지붕 모양의 집이 관광안내소 이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궁금한 사항 등은 이곳에서 문의하면 된다. 관광지도도 비치하고 있으며 관광 안내원이 상주한다.







백암광장의 무대이다.

이곳에서는 여름철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각종 음악회가 많이 열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화의 신발끈을 동겨맨다.

신발끈을 매면서 매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처음이 좋아야 나중에도 좋다' 라는 그말.

처음에 신발끈을 잘 동겨매면 산행중 신발끈이 풀리지 않는데 늘 마음이 급해 대충대충 매면 걷는 중간에 또 허리는 굽여야 하는
불편함과 비교해 매사의 일에 대한 준비성을 생각해 본다.







등산로를 조금 벗어나 백암산 정상을 본다. 아직 정상에는 눈이 많다. 실제로 올라보니 눈이 많았다.

걷기도 힘들고....









입구이다.

왼쪽으로 가면 역시 백암온천마을로 가는 길이다. 펜션과 체험시설 등이 잘 구비되어 있으며 정부예산 투입대비 효율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앞으로 쭉 올라가면 등산로이다. 여기서 부터 약 4.5km 올라가야 한다.

# 백암온천마을의 홈페이지 http://www.baegam.co.kr






개인적으로 이런 길을 좋아한다. 좀 넓는 감이 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길의 폭이 좀 좁으면 걷기에 상당히 편하다. 게다가 길바닥에 솔잎들이 깔려 있으면 환상의 길이다. 폭신하고 무릎에 부담이 없고.....가끔 산길을 걷다보면 정말 좋은 길이 가끔있다.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백암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천냥묘' 방향이다.

백암폭포 길은 급경사가 있어 초행길의 등산객들은 오른쪽. 산행경험이 있으신 분의 운동코스는 왼쪽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천냥묘의 모습이다.







이곳은 신선계곡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왼쪽으로 신선계곡이다.








기둥에 빨강색과 노란색이 야광인지 아닌지 확인을 못했다. 얼찐 봐서는 아닌 것 같은데....모르겠다.

야간 산행을 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당연히 중요한 것들은 야광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능선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때론 길도 없고 때론 길이 눈에 보이고 한다.









때 뭍지않은 백설이다.

하이얀 때뭍지 않은 눈을 보니 기분은 좋다.








어느 짐승의 발자욱일까?







 

 길이 없다. 투벅투벅 걸어올가 간다. 스패츠를 하지 않고 올라가 본다. 짐승의 발자욱을 따라....








잠시 눈길을 올라가니 길이 보이는데 짐승도 어떻게 알았는지 길 따라 올라간 자욱이 보인다.








배가 고프다.

버너를 갖고 올까하다 그냥 햇반 하나와 컵라면,,,그리고 보온통에 뜨거운 물.

대충대충 입 안으로 구겨 넣는다. 아무래도 맛은 꿀맛이다.

아무도 없는 백암산 정상 부근에서 혼자 컵라면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찬 겨울바람 외에 간섭 받는 것이 아무 것이 없어 좋다.

여기서 내려올까 하다 반대편에서 사람 하나 내려온다. 아마 백암폭포 쪽에서 올라간듯.

오기가 생겨 밥 먹고 힘내서 다시 오른다.





셀폰봉을 구입했는데 혼자서 놀기에는 괜찮다.





정상이다. 겨울바람과 산악회원들이 달아놓은 시그널 뿐.







아~~ 작년 늦여름에 올랐던 영양군의 검마산과 부근의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같이 올랐던 분의 모습과 같이 나누었던 시간에 얽힌 추억들이 눈앞에 가물거린다.올여름에는 백암산에서 검마산까지 왕복으로 한 번 걸어봐야겠다.

중간에 낙동정맥 코스와 겹치며 몇 년전에 신선계곡에서 길을 잃어버려 저기 어딘가의 능선으로 올라선 기억이 새롭다.

사냥꾼에게 혼이 난 기억도 그렇고.








휴대폰으로 파노라마 촬영을 해본다. 어쩐지 화질이 매끄럽지 못하다.







▲  영양군의 검마산과 주변 풍경





 
정상에서











흰바위쪽의 풍경이 스릴이 있다. 늘, 백암산 정상에서는 이곳이 제일 클라이막스 같이 느껴진다.








갈림길.






새터바위/ 새들이 바위틈에 앉아 재잘거린다고 해서 새터바위. 바위 중간중간에 틈이 많다.









새터바위에서 앞을 본다. 풍경이 좋다.








백암폭포의 모습이다. 아~~이렇게 얼음의 풍경으로 내 앞에 선 것은 처음인듯 하다.









올라갔던 주차장








푸근한 마음으로 온천욕을 즐기기위해 '피닉스 호텔'로 들어선다.

요금은 7,000원. 명절 연휴라 사람들이 꽤 분비를 같은데 옛날에 비교해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입구에 있는 간판석(石)

'평해백암온천관'이다. 옆으로는 설명이 되어 있는 옛날 일제시대때의 역사 이야기가 있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니 귀중한 사진이 보인다.일제시대때의 사진 같은데 일제식의 건축모양과 온천에 관한 한문설명이 있다.
하루 나오는 온천양과 온도 등이 설명되어 있다.

백암온천의 유래는 사냥꾼과 사슴에 관한 전설이고

울진군 북면에 있는 덕구온천은 사냥꾼과 멧돼지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재미있는 문구가 눈에 띈다.

" 온천은 상사병을 제외하고 모든 병은 고친다."

역시 번번이 찾아오는 내 병은 여기서도 못고치는 모양이다.ㅎ








해질 무렵의 백암산 입구, 광장의 모습이다. 왼쪽의 집은 관광 안내소이다.

 여행정보에 관해서는 여기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좌) 내가 온정에 올 때 마다 찾는 국수집 ' 국수나라' 이다.

우) 백암광장에서 온정면사무소 쪽으로 쭉 올라오면 된다. 온정면사무소 바로 앞에 있다.








좌) 실내의 풍경/ 소박하고 친서민적인 실내이다.

우) 주인 아줌마가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말씀도 잘 하시고 이것저것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좌) 메뉴판이다. 촌두부는 두부 한 모가 10,000원 이 아니고 돼지고기 두루치기 이다. 궁금해서 여쭤보니 그렇단다.

우) 국수를 끓인다. 참고로 국수 다시물은 온갖 새우를 포함한 온갖 해물로서 다시 물을 낸다고 한다.







좌) 국수양이 상당하다.  양재기 그릇이 내가 서민임을 알아주는듯

우) 아줌마가 직접  동동주 한 잔을 따뤄준다. 단골손님 이라서 그렇다고... 한잔에 벌써 취기가 오른다. 음주 운전의 위험성도 있고 해서 적당히 했다.








좌) 앞에 있는 간수에 절인 바다나물 인데 맛이 괜찮다.

우) 갑자기 눈발이 날린다. 어머어마한 눈보라이다. 집에 갈 수 있을지...;







7번 국도로 울진으로 오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날린다. 이런때는 처음인데..........







울진군에서 하는 일 중에 동작 빠른 제설작업은 박수를 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