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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 계곡 트래킹( 구수곡휴양림-사랑나무 분기점-합수점-금강송군락지-원점)/14Km

계곡의 입구에 데크를 설치해 두었다. 일전에 없었는데 새로 만들어 놓은듯 하다.

 

 



- 일시: 2016년 1월 16일(일)

- 장소: 구수곡휴양림-사랑나무 분기점-합수점-금강송군락지-원점/14Km

- 산행자: 알비노외 2명

올 겨울은 어쩐지 겨울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처럼 귀를 꽁꽁 얼듯한 추위도 없을뿐더러 지구의 온난화 때문인지 정말 춥다고 생각 드는 만큼의 추위가 없다.
누군가 구수곡 자연휴양림 산책길을 통한 응봉산 주변의 산 정상으로 오르길 원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안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 그들이 원해서 나는 잠시 평소의 일정을 접고 동행에 나섰다.
몇 주째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마음을 풀어놓기 위해 산을 찾았다.
구수곡 자연휴양림의 계곡도 겨울이었다. 구수곡 자연휴양림에서 응봉산 주변으로 가는 길은 예전에 여러 번 가봤다.

계곡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으면서 산책길로는 좋다.
옛날 '사랑나무( 소나무 두 그루가 붙어 있는 나무이며, 수년전 폭설에 나무가 쓰러졌고 죽었다.)' 까지는 산책로이고
그 이후의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다. 가끔 산악인들이 찾는 길이기도 하지만 겨울철에는 거의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다.

계곡 끝에서 칠반목(응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1시간여의 거리에 있는 봉우리)으로 가는 길과 ' 금강송 군락지( 금강소나무 숲길에 있는 군락지가 아님)'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이길도 평소에 사람들이 찾지않는 곳이다.
합수점에서 부터는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며 능선의 끝자락에서 응봉산과 소광리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구수곡 자연휴양림의 계곡은 요란하지 않고 오밀조밀해서 보기에 좋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자연휴양림의 숙박과 함께 산책길로 아주 좋다.
일반사람들은 겨울철에는 '사랑나무' 가 있었던 돌비석 부근까지만 산책하면 된다. 그 이상은 위험한 길이다.


 

 

일전에 만들어 놓은 응봉산 주변의 등산로이다. 빨간 점선을 따라 올라갔다.

 

 

 

한참을 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큼직하고 친환경적인 이정표이다.

용소폭포 쪽은 칠반목으로 해서 응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합수점에서 용소폭포와 웅녀폭포로 갈라진다.

 

 

 

 

깊은 겨울산 속의 계곡물을 보면 나도 모르게 영혼이 맑아져옴을 느낀다.
싸늘한 겨울바람이 귀를 시리게 해도, 겨울바람이 스며들어 머리속을 차게 만들어도 그 기분이 좋다.
복잡스럽게 생각할 풍경도 없고 단순한 것들. 얼음, 맑은 물, 작년에 산 속 어디선가 거름이 되지 못하고 날아온 낙엽들.
차디찬 계곡물 속, 그 속에서 떠내려가지도 못하고 물 속에 잠겨 있는 낙엽들.
그들을 내가 보는 것이 아니고 인기척에 놀라 그들이 나를 보고 있는듯 하다.
내가 걷는 것과 내가 보는 것을 방해하는 아무런 것이 없어 좋다. 신경쓰이게 하는 아무 것이 없어 좋다.

 

 

 

 

 

오른쪽의 돌표지석이 있는 곳이 '사랑나무' 자리이다.
수 년전 오래된 소나무 연리지가 있었는데 폭설에 부러져 죽어버렸다. 휴양림에서 이곳까지 산책길로서 아주 좋다. 혼자의 산책은 조금 위험함.

 

 

 

 

약재로도 사용하는 '화살나무'

 

 

 

 

 

' 울진금강송세계유산등록추진위'의 현수막을 한 개 설치한다.
일전에 사용하는 것 중에 몇 개가 남아 일부러 배낭에 넣고가서 적당한 곳에 매달았다.

 

 

 

 

 

구수곡휴양림 주변의 산책로 이정표인데 좀 황당한 느낌이 든다.
군데군데 지점의 위치와 거리가 전혀없고 그냥 윤곽만 그려놓았다. 이런 것을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는데....이름은 ' 울진금강송생태숲'이다. 울진금강송 생태숲'이라함은  금강송 생태에 관한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어쩐지 ...
설치전에 많은 것을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계곡의 겨울풍경이 녹음이 우거진 여름풍경과 다른 멋과 맛이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헬기장이 있는 칠반목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응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왼쪽으로 가면 능선꼭대기에 금강송 군락지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두 갈래의 길이 이어진다. 한 길은 소광리 방면으로 가는 길, 그리고 응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길로 응봉산으로 가려면 새벽에 들머리에 들어서야 하며 응봉산 정상으로 해서 능선으로 내려오면 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다.

 

 

 

 

 

이 묘터에서 보이는 앞 능선이 칠반목 방면에서 휴양림계곡으로 내려오는 능선이다. 제법 가파르며 겨울철 눈길에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산짐승의 배설물이다. 산양의 배설물인듯 하다. 살펴보니 상당히 건강한 배설물이다.

 

 

 

 

많이 보던 나무인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약재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어디쯤일까?
응봉산 정상과 칠반목 능선이 보인다. 저 길을 나 혼자 혹은 여럿이 수 십번 다닌 기억이 새롭다.
한때 내게 정말 맞는 등산로라 생각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혼자서 여러번 다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내려오던 길을 진행하는 길로 착각했던 기억도 새롭고....가본지 6개월이 지났나 모르겠다.

 

 

 

 

능선쪽으로 올라가다 반대편으로 본다.
산맥 전체가 우람하고 건강한 색깔로 다가온다. 산이 살아서 움직인다. 생소한 기분으로 느껴본다.

 

 

 

 

아~~ 눈에 익는 산악회 시그널. '산길찾사'!
산악회의 시그널이다. 내
가 한때 몸담았던 산악회. 수 년전 달아놓은 시그널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

 

 

 

 

금강송 군락지/ 소나무의 생육상태가 아주 좋고 미인송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닺지않는 그런 소나무군(群)이다.

 

 

 

 

내려오던 길에 계곡의 물은 또 내 마음을 시원케 한다.

 

 

 

 

아무도 없는 계곡을 멍하니 쳐다본다. 누군가 꼭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사람이 그리운 분위기이다.

 

 

 

 

계곡 물밑을 쪼겨려 앉아 쳐다본다.
영롱하고 맑기 그지없다.
내 마음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이 장면을 보는 순간 내 마음에 이물질이 가득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

 

 

 

 

계곡을 따라 원점회귀/구수곡 자연휴양림이다. 조만간 자주 찾아와야 할 일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