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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북면]응봉산에서 진달래와 함께 봄을 맞는다.

 

능선의 아래쪽에 진달래가 많이 피었다. 아마 다음주 주말(4월 2-3일)쯤 절정을 이룰 것 같다.

 

 

 



응봉산에서 진달래와 함께 봄을 맞는다.

 

-일시: 2016년 3월 27일(일)

-산행지: 울진군 북면 응봉산

-산행자: 알비노 단독

 

 

오늘이 부활절이다. 예수님이 죽었다 다시 살아난 날 !
부활의 의미는 무엇일까?

 

 

                                                                    
                                                                
2016년 울진성당 부활절 미사후

 

 

 

울진성당 구역부와 주일학교에서 만든 부활절 계란을 전야미사때 선물 받았는데 부활절 계란 먹으면 뭔가 인간이 달라질 것도

같아 소금도 없이 달걀을 성체인양 생각하고 냉큼 한 입에 틀어넣고 산으로 나선다.

 

봄의 온기가 완연하다.

오후 2시에 입구에 들어서서 정상에 서니 사람하나 없다. 이 시간엔 모두 하산할 시간.
원탕쪽 능선은 늘 가파르다. 수 년째 이길을 다녔는데 올라갈 때마다 헉헉대는 숨가픔은 여전하다.

폐와 심장쪽에서 열이나듯 줄기차게 올라가 봤다.
폐에서 이물질이 코로 튀어나오듯 심장이 멈출만큼 속도를 높여봤다.

정상부근에는 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아직 산은 잔설을 머금고 있다.
정상 부근에는 진달래는 없고 아랫쪽으로 내려오니 진달래가 활짝 핀 곳이 많다.

 

어쩌다 시의 소재로도 등장되는 영변은 지금은 북한의 핵의 단지로 더 이름나 있다.
김소월 선생이 살아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
"진달래 꽃" 시의 몇 구절은 암기가 되는데 시 전부는 산행을 하면서 읊지를 못하겠다.
걸으면서 낑낑 생각나는 대로 중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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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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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땀을 흘렸다. 왔다하면 어느듯 가버리는 그런 울진의 봄이 왔다.

 

 

 

 

 

 

 

 

 

 

 

 

원탕으로 가는 길에 덕구계곡을 배경으로 진달래가 색깔을 드러낸다.

 

 

 

 

 

 

어느 산악회에서 온듯하다.

 

 

 

 

 

 

누가 이런 예쁜 생각을 했을까? 매번 다니면서 깔때기 생각을 못했는데.....산이란 사람들을 이렇게 착하게 하는 것이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고맙습니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깔때기 옆에 쓰둔 글자가 우습다. " 가주 가지마세요"

"아니 가주 가니더~~!  없어지면 제가 다시 갖다 걸어둘께요~"   이건 혼잣말이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온듯 하다.

 

 

 

 

 

 

산신각 앞의 작은 돌탑

 

 

 

 

 

▲원탕의 자연온천수 분수대이다.

 

 

 

 

 

 

정상 아랫쪽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다.

 

 

 

 

 

아이구~ 무심코 걸어둔 산악회의 시그널이 이렇게 되기도 하다.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둔갑을 했다.

시그널을 걸어둘때 이런 것 까지 고려해야 하겠다.

 

 

 

 

 


셀카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