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촬영 일자: 2014년 3월 30일(일), 오후 5시~
- 촬영장소 :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
- 촬영장비: 카메라/캐논 5D-Mark2, 렌즈/ 캐논 EF28-300mm f3.5-5.6 IS L USM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깊은 산에서 보는 진달래의 아름다움은 어느 꽃 보다도 진하다.
깊은 산의 모든 식물은 아직 봄을 맞기엔 조금 이른 느낌도 들지만 진달래와 산수유는 가장 먼저 얼굴을 내민다.
산수유 보다는 진달래의 개화가 더 빠르다.
덕구계곡이 입구쪽의 진달래는 개화가 모두된듯한데 원탕에서 더 들어가니 진달래는 개화전이다.
군계일학[群鷄一鶴]!
주위의 모든 식물이 봄의 색깔을 했다면 또 다르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는데
진달래외에는 그다지 봄의 색깔을 내는 것이 없다.
무리중에 단연 눈에 띈다. 요란하지 않으며 화려하지 않으며 그렇게 산에 계곡에 피어있다.
나 역시 나중에 나이들어 요란스럽지 않으며 천박하지 않으며
진달래처럼 소박하게 늙었음 좋겠다.
시 한 편 감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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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 김소월 지음-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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