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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먹고 산다는 것은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4월 2일(수), 오전 10시~

- 촬영장소 : 울진군 근남면 진복리
- 촬영장비:  카메라/캐논 5D-Mark2, 렌즈/ 캐논 EF28-300mm f3.5-5.6 IS L USM

 

매년 이맘때면 울진군 어촌마을의 손길은 바쁘다.

햇미역 채취에 어민들은 햇볕에 말리랴 정신이 없다.

미역채취 촬영의뢰가 있어 카메라를 챙겼다.

아침에 출근하면 어제 미결된 일과 오늘 할 일에 정신이 없는데 어제 날씨 탓에 미역채취를 못하고 오늘 오전에 급히 한다고 전갈이 왔다.
서둘렀다.

검은 스쿠버 복장을 한 해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점점 해녀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거의 연세드신 여성분들이 이 일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힘든 수중작업을 하는 고된 노동에 내가 고개가 숙여지는 것은  그들에 비해  게을러서 그런가 생각도 해본다.

한 번 숨을 내쉬고 몇 분씩 물 속에 들어가 작업을 하는 그들.
수 십년 이 일을 하며 자식들 교육시키고 먹고살고 그렇게 살아왔겠지.
그러면서도 일 평생 해녀의 일을 포기하지않고 연세가 들어서도 저렇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내겐 엄숙함 마저 흐른다.

해녀는 물 속에서는 멋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 밖에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세상이 그렇게 빨리 변해가는데 일 평생 물 속에서 세상의 멋도 재미도 모르고 그냥 묵묵히 날씨 좋으면 매일 바다로 나가는 
그들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잠시 멈춰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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