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싹은 돋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3월 18일(화), 12시~

- 촬영장소 : 경북 울진군 근남면 성류산 등산로 입구

- 촬영장비:  카메라/캐논 5D-Mark2, 렌즈/ 탐론17-35mm

 

 

경칩이 지나고 봄이 왔다고 하지만

아침 저녁으론 아직 날이 차다.

살아가는 것이 뭔지 몇 개월을 밤낮없이 일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는게 인생사인 것 같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남는게 없이 돈 벌랴, 봉사활동 하랴, 밥 먹으랴 그렇게 보낸다.
어떨땐 지인의 부음 조차도 3일장이 지나고 나서 소식을 듣곤한다.

초등학교 다닐때 늘 성당 마당에서 축구공을 갖고 놀던 이웃집 형님의 아들이
어느날 키가 훌쩍 커 보여 몇 학년인지 물어 보았더니
벌써 중학생이란다.
그 말에 놀랐지만 시간은 이미 지나간 뒤며 그 아들에게 졸업, 입학식 선물하나 못해준 미안한 감정이 아쉬움으로 남게된다.

내 일에 몰두하다 지인의 죽음의 장례식장에 가보지 못한채 그렇게 고인에 대해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며
어쩔땐 친구의 흰머리를 보며 내 머리색깔도 나이도 잊은채 그렇게 살다 어느날 문뜩 거울을 보고서야 내 모습이 변해 있는 모습에

놀라며 산다.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서 일 하랴 봉사활동하랴 산에 다니랴 모임에 참석하랴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계절의 변화에 무심한 나머지 우연찮게 산에 오르다 산더미처럼 쌓인 작년 가을의 부산물인 낙엽들 사이로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제서야 봄이 왔음을 알고는 내 스스로 나의 둔감함에 놀란다.

세상의 많은 변화를 전부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내 활동 영역에의 사람과 사물의 변화에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생각대로 잘 되지않는 현재의 나.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말에 위안을 삼기엔 아직은 젊은데
오늘 아침에도 출근시 이웃집 아저씨가 몸이 불편한지 오래되었는데 안부를 여쭤본다는 것을 잊고, 차 시동부터 걸고
악세레이터 밟기에 바빴다.

왜 나는 바쁨을 핑게로 세상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고 그렇게 바라지도 않는 산 속의 새싹보다 더 새롭지 못할까? 

'소소한 것들 > 살아가는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을 먹으며 산다네  (0) 2014.03.22
나도 가끔은 스님이 되고싶다.  (0) 2014.03.22
내 마음 놓아주기  (0) 2014.03.17
한그릇의 짜장면  (0) 2014.03.15
현대인의 양심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