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나도 가끔은 스님이 되고싶다.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3월 22일(토), 오전 7시 30분경

- 촬영장소 : 경북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 산 68 / 영명사

- 촬영장비:  카메라/캐논 5D-Mark2, 렌즈/ 탐론17-35mm

 

 

스님에게 여쭤봤다.

세상살이가 힘이 들지않냐고.
스님 말씀은 "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않습니까? "

 

신부님과 스님을 볼 때마다 가끔은 나도 신부님이나 스님이 되고 싶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오히려 신부님 보다는 스님쪽에 되고싶은 비중이 더 높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울진에 하향할 때쯤  가톨릭 수사들이 모여사는 수도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면 안 들어가기 잘 했는 것 같다.
세속에 생활에 오랫동안 익숙해 있어 과연 내가  수사생활을 버틸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고, 그 당시엔 자신이 없어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었다.

 

신부님들은 세속의 우리 인간들과 생활을 같이해서 일까?
신부님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난 심산유곡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지않는 스님의 생활이 더 수도자 같은 느낌이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게 든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비짜루로 사찰의 넓은 마당을 쓰는 모습을 상상하면
단순한 영혼과 단순한 스님의 생활이 나에게는 싱싱한 모습 다가오곤한다.

현대생활의 편리함이 범람하는 요즘
세속의 편리함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벗하며 단순하게 삶을 꾸리는 깊은 산중의 스님.
나도 가끔은 그런 스님이 되고싶다.

고속버스를 타고가며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어느 농촌의 아름다움.
나도 가끔은 그런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가 살고싶다.

그러나.....

일전에 서울에서 온 어떤 분이
울진이 좋다며 며칠을 지내드니 그만 서울로 간단다.
겉으로는 그렇게 좋을지 몰라도 실제로 살아보면 단 며칠.
그 며칠만 좋고 더 이상은 뭔가 내 몸에 맞지않는게 우리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내가 가끔은 스님이 되고싶지만 불가능한 이유는 그 속에 들어가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내 삶의 전부로 삼기엔
너무 힘들고 어려워 내가 버티고 나갈 힘이 없다는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앞으로 지구상에 머물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 스님으로서 인생의 긴 여정을 스님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소한 것들 > 살아가는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따라 갈래요  (0) 2014.03.23
추억을 먹으며 산다네  (0) 2014.03.22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싹은 돋고  (0) 2014.03.19
내 마음 놓아주기  (0) 2014.03.17
한그릇의 짜장면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