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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근남면]왕피천 탐방로 개척답사/ 한티재-속사마을/ 약 9 km

속사마을로 가는 산 능선에서 소나무 틈으로 보이는 '천축산'이다.
능선길에서의 조망은 별로 시원치 않으며 그냥 숲 속을 걸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다 가끔은 소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이며..

 

 

 


# 답사일시: 2015년 5월 13일(수))/ 10:30~16:00  ( 5시간 30분/ 점심,휴식시간 포함)
# 답사장소: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 한티고개--> 임도---> 박달재 임도 분기점( 천축산 등산로 분기점)- 속사마을
                    (약 9 km)
 

# 답사자:  울진군청 환경과 이성호 팀장, (주) 도시와 숲 유태욱 부장외 2명 (차량지원 1명 포함), 알비노
# 설명
 
국내에는 현재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12곳이 있다.
울진왕피천계곡, 양구DMZ, 부산 낙동강하구, 울산 태화강, 인제 하늘내린, 평창 동강생태광광지,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 서천 금강하구 및 유부도, 순천 순천만, 창녕 우포늪, 남해 앵강만, 제주 동백동산 습지
이다. 환경청에서 울진군의 왕피천 유역을 생태탐방로로 만들어 일반사람들에게 개장을 했고 작년에 개통식을 거쳐 현재
3개의 코스로 운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굴구지 마을에서 왕피리 속사마을까지의 2탐방로를 비롯해 왕피천 1탐방로 ( 동수곡 삼거리에서 시작되어 왕피리까기) 왕피천 3탐방로( 수곡에서 출발--> 한티재를 거쳐--> 하원리)의 3구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봄철, 겨울철 산불조심 기간 및 동절기 시즌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2015년 현재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준비기간을 거쳐 5월초에 개장 목표로
하고 있으며 3구간은 현재 노선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진왕피천 생태탐방로는 작년까지 1~3구간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왕피리의 어느 구간은 아직도 공사중인 구간도 있다.
환경부에서 환경생태보호 지역의 한정된 부문을 개방해 국민들과 함께 하자는 의미로 몇 개의 구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고향 울진에 산지가 벌써 몇 해인가?
 서울의 유학시절 십 수년을 제외한 40여년 정도 울진에 살면서 아직도 내 눈으로 보지 못한 곳들이 이렇게 많은지.....

 

  오늘은 전국에서 몇 안되는 '환경생태보호 구역' 중의 하나인 울진군 왕피천 주변의 산림지역의 진수를 직접 눈으로 봤다.
  아직도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닺지 않는 이곳.
  나는 내 발걸음과 숨소리조차 그곳 천연자연이 숨쉬는 곳에 방해가 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티재(수곡리)--> 왕피리의 속사마을 구간을 한 번 걸어봤다.
 한티재 부근은 최근 몇 번의 산행으로 눈에 익숙한 곳이고

 그런데 한티재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산길은 너무 험해 찾지도 못하고 그냥 임도로 몇 km 를 이동했다.

  산길을 걷다보면 제일 그 산길에 익숙한 사람들은 마을사람들이다. 특히 울진군 지역의 전체 산림중에 많은 곳에서 산송이가
  생산되기에 깊은 산중의 길들의 지형은 아마 현지인들이 많이 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의 특징 중의 하나는 송이가 나는 구역 같으면 조그만 오솔길 같은 길이 많다.
  떨어진 솔잎으로 뒤덮힌 길이라도 몇 군데 눈 여겨보면 아주 작은 길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번 구간에서 역시나 나는 길을 잃었다. 네 명이 동시에 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속도를 내지 않았다.
  앞 선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몇 년의 산행 경험만 믿던 나는 중간에 두 번 길을 잃었다.
  앞 사람들과 연락도 닺지않고...........
  내가 만든 gpx 경로와 바뀐 휴대폰의 호환성 문제와 산행준비 부족으로 오늘은 산행 준비 실패로 기억된 날 이였다.

 

  깊은 산에서 길을 잃으면 어떻게 될까? 재수 없으면 죽는 것이고 재수 좋으면 아무 일 없고..........
  오늘 내가 잃은 길 주변은 산세가 험하고 녹음이 우거져 동서남북의 구별이 불가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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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잃었을때 꼭 명심해야 할 점

 1.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절대 당황하지 말고 평정심을 갖고 오던 길을 되찾아 거꾸로 진행해야 한다.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으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고 체력안배를 무시하고 헤매게 된다. 그러다가 조난 당하게 된다.
   일단 길을 잃으면 내가 걸어온 길의 거꾸로 거슬러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내가 걸어오면서 봐 둔 지형지물을 찾아야 한다. 특히 산악인들이 매달아둔 시그널이 더더욱 도움을 준다.
   길을 잃었을때 확실하지 않는 길 임에도 불구하고 더 진행하다가는 진흙탕에 빠진격이 되고만다.
   아차 싶으면 그 지점에서 돌아가라~~!!

  시그널도 없고 아무것도 없을 구간의 심산유곡에서의 진행시 나무 가지를 꺾어둔다든지 길에다 신발로 간단한 표시를 한다든지
  자기의 진행방향을 군데군데 표시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확실한 지점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길을 점검하고 일행과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다.

 

 2. 산책길이나 지형지물에 아주 익숙한 길이면 몰라도 어지간한 산행길에는 꼭 지도와 나침판,  그리고 gpx 자료 등을 챙겨야
    한다.
 

 3. 산행 떠나기 전에 날씨정보를 꼭 챙겨야 한다. 우기때는 비옷과 비상식량 등.
  겨울철에는 특히 고어텍스와 기능성의
   등산복과 등산화. 겨울철에의 산행조난시는 죽음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 많다.

 

 4. 울진군의 전역은 5월 중순부터 녹음이 우거진다. 고로 깊은 산속에서는 평소에 눈에 익숙한 지형지물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산에서는 산행실력을 믿고 방심하다가는 큰 일이 난다.

 

 5. 깊은 산악지대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 고로 휴대폰을 너무 믿지 말고 산행할때 군데군데의 지형지물을 눈 여겨
   봐 둬야 한다.

 

 6. 깊은 산속의 산행은 꼭 여럿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산행경험 없이 따로 움직일때 조난의 위험성이 있으며 일행중에
    한 명이라도
  눈에 띄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인원 확인을 해야하며 길을 잃은 일행을 찾아야 한다.
    잘못하다가 찾아나서는 일행도 알바( 길 잃는 표현을 등산인들 사이에서는 '알바'라 한다. 학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가 아님)
    가능성이 있기에 당연히 조심해야 하겠고.

 

 7. 위의 지도의 내용중 천축산과 속사마을, 그리고 임도의 분기점 부근에서 속사마을까지는 군데군데 산악인들의 시그널이

   붙어 있지만 그렇게 수가 많지 않으며 진행 산길이 눈에 띄지 않는 구간이 몇 군데 있어 알바( 길잃음)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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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사마을의 왕피천 제2탐방로 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였으며 무릎에 부담을 줄 정도로 급경사이다.
 임도의 전구간도 사람과 차들의 통행이 거의 없으며 길 옆으로 나무들이 우거져 한 여름철에도 그늘 속으로 걸을 수 있으며
 전문 등산인들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구간이다.

 조망은 몇 군데는 제외하고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굴구지의 임도를 포함해서 왕피천 제2탐방로 를 도는 구간으로
 장거리 산행을 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걸어보고 싶은 구간은

 1. 수곡리---> 남사고 선생 부친묘---> 한티재---> 임도---> 속사마을 진입로( 임도 분기점)--->
속사마을-->
  왕피천 제2탐방로---> 굴구지

 2. 서면 하원마을----> 아미사 방향---> 천축산---> 속사마을 진입로( 임도 분기점)----> 속사마을--->
   왕피천 제2탐방로-
--->
굴구지

 

 3. 굴구지--> 한티재에서 내려오는 임도 합점--> 임도 이동--->속사마을 진입로( 임도 분기점)---> 속사마을-->
 왕피천 제2탐방로---->    굴구지
( 추정거리 약 18km 정도)인데

 
 3구간 모두 장거리 산행이 될 것 같다. 우선은 3번 구간에 입맛이 땡긴다.

 

 

 

 

 

오늘 가 본 구간은 하얀색 라인으로 표기를 해두었다.

한티재-->  속사마을 진입로 구간까지는 임도로 이동을 했다. 한티재에서 이곳까지 등로가 있는지는 확인을 못했으며
속사마을 진입로( 박달재 임도 합점)<----> 천축산으로는 등로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천축산에서 속사마을까지의 등로는 산악인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며 중간중간에 알바의 가능성이 상당히 짙은 구간이며
혹시 이 구간을 등산하는 산악인들은 꼭 미리 가본 사람들의 gpx 경로를 확보해서 이동하기를 권해드린다.
GPX 파일은 추후 첨부할 예정임.

각 구간별 특징

1. 한티재 : 한티재에 초소가 있고 임도가 나있다. 임도는 수곡리 마을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한티재에서 출발을 하려면
수곡리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와야 하며 남사고 선생 부친의 묘를 통한 아주 작은 등로가 개척중이다.
한티재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임도로 차량 통행은 불가하다. 바이케이트로 막아두었고 자물쇠로 채워져 있음.

 

2. 한티재---> 굴구지 임도 합점(2.8km)
1) 한티재에서 굴구지 임도 분기점까지의 임도 구간의 주변은 거의 초자연의 분위기 이다.

임도라 해도 차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구간이다. 한낮에서 어른 혼자 걷기에는 담력을 요구하는 그런 구간이다.
새소리와 물소리 이외는 거의 소리라고는 없으며 휴대폰도 거의 터지지 않는 오지이다.

2) 가끔은 길 옆으로 계곡의 물이 있기에 식수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3) 굴구지 임도 합점에서 굴구지 마을까지 임도로 약 4km 정도 예상된다. 

 

3. 굴구지 임도 합점---> 속사마을 진입로( 천축산 등로 합점) /2.7km
1) 이 구간도 사람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구간이다.
2) 임도라도 해서 길 양편으로 봄, 여름철에는 나무들이 싱그럽다.

 

4.  속사마을 진입로( 천축산 등로 합점)------> 속사마을( 부림농장앞 도로) /4.5km

1) 천축산 등로와 연결구간

2) 식수없음

3) 몇 구간에서 알바주의

4)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음

5) 가끔 보이는 시그널

6) 조망은 없으며 등로는 확보되어 있음                                     7) 조난주의

8) 속사마을의 부림농장 뒤편으로 내려와서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왕피천 탐방로와 연계

9) 단독산행 위험구간

 


 

일행과 같이 굴구지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온 자동차라서 그런가? 내차 보담은 계기판이 깨끗하다.

 

 

 

우선은 한티재에 차를 주차해 두고 찬물내기로 한 번 이동해 보기로 한다.
(수곡방면 임도--> 한티재에서 박달재로 내려가는 임도는 바리케이트로 막아두었음. 통행불가~!
이날은 굴구지 방향으로 올라왔음/
참고로 금강송면--> 박달재--> 동쪽 방면의 임도는 노면상태가 아주 불량해서 일반 차량 통행불가! )

 

 

찬물내기로 가기전에 옛민가터 이다. 집은 없고 음지식물만 무성하다.

 

 

 

 

한티재에서 임도를 타고 내려오다 멀리 동해의 조망을 본다. 울진시내의 현대아파트가 조그맣게 보이고 시원한 동해가 눈에 와닿는다.

 

 

 

 

임도를 따라 쭈~~~욱 내려오다보면 속사마을로 접어드는 구간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속사마을, 그리고 오른쪽 조~~~~기 로 접어들면 천축산으로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제법 다닌 길이라서 금방 눈에 들어온다. 

 

 

 

 

일행의 기념사진 / 부장님~~ 서울에 잘 가셨죠?

 

 

 

한참을 가다 길을 잃을 구간에 누군가 이렇게 길 표시를 해두었다. 고맙기도 하고...알바하기 쉬운 구간이라서 누군가 친절히 표시를 해두었다.
배낭에 스프레이를 넣고 다니는 산꾼인가 보다.

 

 

 

군데군데 울진금강소나무의 군락지가 나오는데 금강소나무와 일반소나무의 차이점을 잘 몰라서 공부를 해야겠다.

 

 

 

한참을 가니 속사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속사마을의 전경

 

 

 

숲 속의 생태계/ 죽은 뱀에 벌레들이 몰려있다.

 

 

 

저 다리 아래가 왕피천이다. 다리는 건너 조금 진행한 후 왕피천 제2탐방로와 만나게 된다.

 

 

 

등나무 아래의 구호가 어딘지 많이 본 분위기다.
등나무 그늘 아래에 걸어둔 ' 그늘 없는 행복마을~!"  여기가  어느 하늘 밑 같은 생각으로 혼자서 웃었다.

 

 

 

'시목' 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시목이라는 말이 궁금해 진다. 시목(市牧) 이라는 의미 같기도 하다.
성당 같으면 '사목회' 일반 개신교 같으면 '장로회' 이런 뜻 것 같다. 생소한 말 같다.  한농복구회의 시목

 

 

 

빨강색 라인으로 내려오는데 상당한 급경사 구간이다. 이 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은 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응봉산 원탕에서 응봉산 정상으로 오르는 급경사 보다 더 힘든 구간일듯. 이 구간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서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
그래서 왕피천 계곡으로 쑝~~~~~~~~.
만약 이쪽에서 올라선다면 저 앞에 보이는 앞산 정상에 서면 하루 체력 끝이다..

 

 

 

마을버스가 가는데 울진까지 하루에 한 대. 시간을 물어본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당췌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도로변에 토끼풀이 보인다. 어릴적 많은 추억을 간직한 꽃 아닌 풀~

 

 

 

어떤 아줌마가 봄나물을 뜯고 있다.
객지에서 한농복구회에 들어와서 사시는 분 같다.

한 마디 던져보았다.

' 아줌마 나물 뜯어서 먹고 살 수 있나요?'

'욕심없이 살면 충분히 살 수 있어요.' 아줌마의 대답이다.
명쾌한 답을 내게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