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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북면]부처님 오신 날의 산행/ 울진의 응봉산을 오르며 내 안에서 나를 찾는다.

원탕으로 가는 길에 위를 쳐다 보았다. 봄철의 싱그러움이 여기에 있었다.
연록색으로 칠해진 하늘.
그 속에서 가슴을 열고 심호흡을 하며 그렇게 걸었다. 시내를 더웠는데 산 속은 덥지도 않고 땀 조금 흘리며 행복은 만점이였다.
세상의 어느 화가가 색칠해도 이만한 그림을 그리기에는 불가능할 것 처럼 보인다.



 - 주 소 :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 전화 : 울진군 문화관광과 054)789-0049
          
  - 간략설명 :

   1. 
울진 응봉산은 매의 형상을 닮았다고해 매봉산이라고도 부른다. 1년 365일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곳이  
       다. 응봉산 아래는 유명한 덕구호텔스파월드(온천)이 있으며  응봉산 계곡으로는 덕구계곡이란 유명한 계곡이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삼척 덕풍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정상에서는 시원한 동해의 모습과 북쪽으로
      는 태백산 등 조망이 좋다.   또한 정상을 중심으로 구수곡 계곡과 소광리로 가는 등로도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은 블로그의 등산메뉴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여기

 


 

 - 산행지: 울진군 북면 응봉산 /2015년 5월 25일(월)

 - 산행자: 알비노 단독


 3일 연휴였다.

 몇 번이고 작심했던 '설악산 서북능선' 행이 또 다시 연기가 되었다.

 연휴때 가기로 했었는데 여러가지 여건이 허락치 않아 연휴 3일 중에 하루를 근교의 응봉산에서 보내기로 했다.

 

 울진지역에 봄가뭄이 극심하다.

 많은 농부들은 들판에서 어린 모를 돌보는데 땀을 흘리고 있었고 혼자서 산에 가는 것이 어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산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몇 명 정도만 산행을 즐기고 있었고 역시 산 속은 녹음이 우거지고 싱그러움은 말 할 것도 없었고

   봄철이라 소나무 등의 나무에서 뿜어내는 산 특유의 냄새들은 나를 걷는 내내 즐겁게 했다.

  얼마전에 주인이 바뀐 덕구콘도 앞의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 이야기는 이제 장사를 못하게 되었다는 슬픈이야기를 들었다.
  벽산콘도의 주인이 덕구호텔(온천)으로 바뀜에 따라 덕구온천측이 상가를 비우라고 했단다.
  작년인가 덕구호텔 1층에 기념품 판매를 하는 주민들 나가게 하고 그곳에 덕구온천이 직영하는 마트를 만들더니만

  이번에는 아래쪽의 콘도 앞 상가들을 쫒아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물론 자기 땅이라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뭐라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자연이 준 혜택(온천)을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어 갖는 것이
  분명 자연의 가르침인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특히 콘도 앞에 있는 '산길식당'의 주인은 내가 좋아하고 음식도 잘 만들어 평소 단골손님만도 수 없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마음 아프기도 하다.

 

  오늘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숲속의 소리와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천천히 자연을 감상하며 걸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방향이다. 내가 자주 다녔던 사두목 능선과 칠반목이 눈에 들어온다.
'구수곡봉'은 실제의 이름은 아니고 이 봉우리에서 내려가면 구수곡계곡이 나온다. 내가 붙여본 이름이다.

 

 

 

 

왼쪽: 울진에서 영주방면으로 가는 도로가 공사중에 있다. 빨리 개통이 되면 좋겠는데..
오른쪽: 농부들은 여전히 바쁘다.

 

 

 

 

1. 감자꽃은 수수해서 좋다. 감자 만큼 대중적인 농산물이 어디 있겠는가?  말만 들어도 늘 기분 좋은 '감자'.
2. 도로변의 수목들도 녹음을 뽐내고 있다.

 

 

 

 

감자와 농촌마을(정림리)

 

 

 

 

응봉산 원탕입구에 '살인 진드기'에 대한 주의사항 현수막이 걸려있다.

세월이 갈수록 별 희안한 병도 많이 생긴다.

 

 

 

 

역시 하늘을 덥고 있는 싱그러움이다.

 

 

 

1. 약수터/ 매번 이 길로 갈때 배낭을 내려놓고 심호흡과 더불어 냉수 한 컵 진하게 마신다.
매번 이 길을 갈때 물통을 여러개 준비해서 물을 담아 집에 올때 갖고 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새벽으로 마시는데 며칠씩 보관을 해도 물에 조그만 찌꺼기 하나 없는 좋은 물 같다. 울진군에서 수질검사도 필한 물이다.

2.금연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표현해 두었다.

 

 

 

작년에 떨어진 낙엽과 올해 봄철이 공존해 있다.
이곳에서 잠시 생각에 젖어본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廻). 돌고 도는 생태계의 한 장면이다.
잎이 떨어져 낙엽이 되고, 낙엽은 거름이 되어 나무의 영양소가 된다. 결국은 나무는 자기가 떨군 낙엽을 먹고 자란다.
그러면서 나무는 나이가 들어가고 늙고 그러고 죽어서 역시 거름이 되겠지.

인간은 뭘까?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고 그 자식도 부모되어 그 사랑을 본받아 자식을 사랑하고...
그리고 늙어서 죽고 그런것이 아닐까?
그런데 자연의 섭리인 이 윤회를 가끔 깨트리는 동물 또한 바로 인간인듯 하다.

학창시절 지학시간에 배운 것이 머릿속에서 조각배 탄다.

물이 흘러 바다로 가고 바다에 간 물은 증발되어 구름되고 그 구름은 비가 되어 다시 대지의 물이 되고 그리고 또 흘러 바다로 가고....
여기까지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저 분도 혼자서 잘 달려가네요.

 

 

 

원탕에서 덕구온천으로 내려오는 온천수이다.
군데군데 공사중인데 내부를 한 번 드려다 보았다. 파이프 자체는 그렇게 굵지 않다.

 

 

 

1. 원탕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냉수를 준비했다. 꿀물을 타서 얼려 들고 다니는데 꿀물은 땀을 흘리고 먹으면

정말 시원하다.

2. 시장에서 산 빵과 쵸코렛과 영양갱인데 간식은 자주 조금씩 먹는게 좋다고 한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날리고....

 

 

 

정상에서 본 주변의 풍경이다.

 

 

 

 

1. 역시 울진 소나무의 우람함은 알아준다.

2. 내가 평소 산행시에 갖고 다니는 기본용품이다.

호루라기는 스위스 제품인데 스위스에 사는 막내누님이 선물한 것이고 위급시에 불어대면 되고 나침판은 호루라기에 같이 달려있다.
길을 잃어버리면 유용할 것 같다.
고무컵은 무겁지도 않고 아주 실용적이다. 접었다 폈다를 할 수 있다.

기능성 수건은 작은 주머니 속에 쏘~~옥 들어간다. 땀을 닦기도 하고 세안하고 난 다음에 쓰기도 하는데 마르기도 잘 마른다.

 

 

 

 

1. 정상에서.. 몇 몇 등산객들이 올라왔다. 사진 찍으신 분은 내가 울진사람이라 말하지 않고 가만 있으니 자기가 이 지역의 지리에 상당히 밝은 것 처럼 이야기 하다가 원탕 방면으로 내려 간다며 덕풍계곡 쪽을 향한다. 웃음이 나와서.....
제대로 알려줬는데 하마터면 한참을 길 찾아 헤매고 다녔을 것 같다.
일전에 백두대간 몇 번 다녀온 사람은 묵묵히 있는데 한 번 다녀온 사람이 자랑을 늘어놓는 우스운 경우도 목격했다.
좌우지간 경험상 산 속에서의 산 주행 자랑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 다행히 난 자랑할 것은 하나도 없다.

2. 능선에 이렇게 먼지털이 에어기를 새로 설치해 두었다.

 

 

 

왼쪽: 벽산콘도의 주인이 덕구온천으로 바뀌었다.

오른쪽: 덕구온천과 호텔이 이정표 하나로 인해 이미지가 망가져 있는 모습이다. 친환경적으로 예쁘게 만들어 놓으면 전체적으로 조화로울 것 같은데 이렇게 대충해 두었다. 정말 보기싫음. 게다가 입구에 이렇게 설치해 놓은
벽산콘도에서 온천방면으로 걸어서 가는 길인데 최근에 새로 단장해둔 모양이다.
돈 벌어서 다들 어디로 가는지? 자리를 깔고 앉은 울진군에는 별로 투자를 하지않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나마 지역민들에게 목욕비 할인 혜택은  좋은 일이다.
한편, 이 세상에 무한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덕구온천 또한 수 십년 동안 자연의 혜택을 입으면서
자연의 고마움을 잊을 경우 백암온천과 성류굴의 뒤를 따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나중에 수 십배를 자금과 정성을 투자한다고 해도 옛 명성을 찾기에는 버거운 일임을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백암온천과 성류굴의 경우이다.

 

 

 

내려오다 묵집에 잠시 들렸다. 마당에 이름 모를 꽃들이 있어 한참 드려다 본다.
빨강색 꽃의 냄새를 맡아보니 장미 냄새가 난다.

 

 

 

1. 쨍 하게 뜬 햇볕에 말리는 수건을 보니 보는 나의 생각이 뽀송뽀송해 진다.
왜 쨍한 햇볕에 말려지는 빨래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2. 오늘의 일용할 양식/ 역시 곱배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