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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작고하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 작고하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3월 7일(금)

- 촬영장소 : 울진시장

- 카메라 기종: 바디/캐논 5D-Mark2, 렌즈/ 탐론 17-35mm

 

 

나의 모친이 작고하신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작고하시고 몇 년 동안 생전의 어머님과의 정 때문인지 그 슬픔은 내 곁을 떠날 줄 몰랐다.

 

10년이 지나고

세월은 그 슬픔을 조금씩 삭혀주었다.

일생생활에 바빠서 그런지 자주 보던 어머님을 볼 수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까지도 작고하실때 보다는
많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울진장날은 5일장이다. 매달 2,7,12,17,22,27일 이렇게 열린다.

계절은 3월 이지만 그렇게 봄 기운은 대지와 조금 멀리 있는듯 했지만 시장을 나섰다.

 

작고하신 어머님께서도 장날이면 말년에도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나가셨다.
걷기에 힘이드시면 내가 자전거에 태워 시장에 모셔드렸고 장바구니도 내가 끌고 시장에 다녔다.

 

시장안을 걷고 있는데 문뜩 노점 꽃가게 앞에 꽃을 고르는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띈다.

순간 생전의 어머님의 모습이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어머님도 말년에 시장에 가시면 늘 노점 꽃가게 앞에 서성이곤 했었기에.

한참을 할머니의 꽃 고르는 모습에 눈을 고정시켰다.
그건 어머님의 그리움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연세에도 꽃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희망적인 마음에 내 시선이 꼽혔던 것이였다.

나 역시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든 생활의 연속인데 순간 나는 한 줄기의 무한한 힘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였다.
" 그래~! 나도 그래야지. 희망 !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자! "

왠지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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