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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울진군 북면]응봉산 정상에도 단풍이 물든다./2016년 10월 8일/





산행일시: 2016년 10월 8일(토), 오전 9시~ 널널 산행

산행코스: 울진 응봉산 (주차장- 덕구계곡 입구- 용소폭포- 효자샘-  원탕- 산신각-정상- 모랫제- 초소) /12km

산행자 : 알비노 단독


 
날씨와 다른 일정관계로 연 2주 산과 멀리 있었다.
 전날 삼척 두타산, 청옥산으로 둘러오는 일정을 잡고 새벽에 눈을 뜨니 비가 온다.

 일정을 잡아놓고 비가 오니 못가는 안타까움 보다 더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산에 가는 즐거움이 덜해지는 것은 아닐까?
 비가 멈추기 무섭게 집 밖을 내다보니 비는 여기서 멈출 것 같아 꿩 대신 닭이다.

 응봉산~!

 오랫만에 응봉산에 오를 계획을 짠다.
 수 없이 다녔던 응봉산.
 새롭게 눈에 띄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냥 편하게 걷는다.

 원탕계곡의 편한 길을 지나 산신각에서 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길을 오르며 이 길에 얽힌 추억들을 생각해 본다.

 스틱이 바위틈에 들어가 부러졌던 일.

 산악회에 몸 담았을때 회원들은 앞서 가는데 나 혼자 뒤에서 헉헉대며 땀을 흘렸던 일.
 혼자서 눈길을 조용히 명상하며 걸었던 한 겨울의 어느 날.

 내 고향에서 가까운 산이라 타지의 어떤 여성을 불러서 가이드 역할을 했던 일.

 가파른 언덕에 땀을 훔치며 시원한 골바람과 함께 과일즙을 먹으며 속 시원했던 일.
 정상까지 내 체력의 한계가 어딘지 시간을 재며 올랐던 일.


 이것 저것 추억을 되새기며 정상에 올랐다.

등산로의 하나하나가 내 눈에 익숙한 것들이다.


 오르면서 칠반목과 구수곡 내림길, 그리고 구수곡 앞에 우뚝솟은 900m 고지의 산( 산 이름이 없다.) 주변을 걸었던

 기억과 함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가본지 꽤나 오래된 것 같다. 


 정상에 별 사람들이 없었다.  날씨가 쾌청해 조망이 훤하다.

 멀리 내가 사는 곳의 지역을 둘러본다. 집은 보이지 않지만 정상에서 보는 자연과 대비해 너무나 작다.

 그렇게 작은 곳에서의 소리들은 너무 시끄럽고 많다.


 덕풍계곡으로 가는 길 쪽으로 잠시 들어가 본다.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그길도 오늘은 다음 기회로 남겨둔다.

 산길은 늘 그대로 이다.

 오늘 못가면 다음에 가고, 다음에 못가면 그 다음에 가면되고.... 그 다음에도 못가면 안가면 되고.
 산길에 대한 욕심은 금물이다.


 정상에 오른지 몇 분 되지않아 지인 한 분이 가족과 함께 올랐다.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산 속에서의 정을 나눈다. 집에서 가꾼 고구마를 내게 건넨다.

 하산길에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몇 컷 카메라에 담는다.

 카메라에 담은 단풍은 무겁지 않아서 좋다.


 늘 그렇게, 혼자서 산길을 내려다 보며 묵묵히 걸어내려 온다.

 이 모습을 내 스스로 보기에 왜 이렇게 좋을까 생각도 해본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과 지질공원에서 하는 해설신청 안내 현수막이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은 울진, 영덕, 포항, 그리고 울릉도 전역에 걸쳐 지질공원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이 좁은 대한민국도 그렇고 울진군 전역에도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있다.

덕구계곡과 응봉산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울진군 현장에 사무실 하나 없는 마당에 해설사 신청을 하란다.

신청을 해서 전화로 달랑 지질공원 해설교육을 받은 사람하나 보내고 해설을 해주는 모양이다.

덕구계곡와 응봉산 전역에 대한 해설은 지질만 갖고는 해설이 안된다.

등산로에 얽힌 자연과 등산로, 생태계 그리고 현지 주민들의 생활상과 지역의 역사 등.


울진군에 상주 혹은 비상주하고 있는 해설사도 그렇다.

울진군관광해설사, 숲해설가, 환경해설가, 지질해설가......


통합을 해서 고급 해설가 양성이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나랏돈으로  해설가 교육을 받고 집에서 노는 사람, 혹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천태만상(千態萬象) 이다.


자질이 낮은 해설가도 있고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 기분에 따라 없는 이야기도 늘어 놓는 해설가도 있다.

여러곳을 다녀보면 해설가가 지역관광을 대표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염두하면 해설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부문이 많다. 또, 이 좁은 울진군에도 자연을 대상으로한 많은 사업들이 얽혀있다.

이 지역의 지질안내에 대해서 내 생각으로는 덕구계곡 입구에 있는 초소에 지질공원에 대한 안내 책자 하나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아직은.






소나무 살리기!

소나무 불치의 병인 '재선충병!'  이병의 중요성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전염되면 소나무를 100%고사 시킨다.

 ‘재선충병’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하여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여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재선충이 침입하면 6일째부터 잎이 처지고, 20일이 되면 잎이 시들기 시작하여 30일 후 잎이 급속하게 붉은 색으로 변하며 고사하며 재선충병에 감염되는 나무는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이 있으며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계속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울진군 인근지역인 영덕군 창수면까지 재선충병이 발생되기도 한 병으로

정말 위험한 병이다.


산림청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을 이동하는 것과 감염 고사목을 신고하면 상금을 준다는 현수막이다.

오직 위험한 병이면 이렇게 할까?

포항지역 소나무는 많은 부문에 피해를 입었고, 안동지역도 그렇고 최근에는 문경에도 발생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소나무가 거의 황폐화되고 제주도 지역도 거의 재선충병으로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송이가 예년에 비해 풍작이라고 한다.

어쩌면 송이수확과 송이축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선충병 예방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소나무가 황폐화 되면 간접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재선충병은 거의 사람에 의해 전염이 된다. 차량과 감염된 나무의 톱밥 등.

울진군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가을이 되면 풍성했던 한 여름철의 용감함도 이렇게 계절따라 색도 힘도 변해가는가 보다.






덕구계곡에는 원탕까지 이렇게 민원 긴급전화가 있다. 여러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원탕까지 설치되어 있고 원탕을 지나서는 없다.

능선을 지나 초행길의 등산객들은 군데군데 설치해둔 지점표시에 표시된 번호를 암기해 가며 걷는 것도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소방서에 전화해 그 번호를 알려주면 소방서에서 지점을 알게된다.

원탕에서 정상까지는 휴대폰이 터졌다 안터졌다 한다. 정상 부근에서는 원활하다.

떻게 이렇게 멀리까지 휴대전화가 아닌 일반전화가 가능할까?

전화선이 여기까지 들어갔다. 유선전화라는 이야기.






비가 온 뒤의 효자샘. 폭우가 쏟아지고 난 다음에는 식수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의 양이 많으며 평상시에는 식수로 사용해도 괜찮다. 울진군에서 수질검사를 한 식수이다.

우) 원탕에서 잠시 온천수를 담아 식수로 이용해도 괜찮다.







좌) 산신각/ 신령님이 오늘은 출타중? 이시다.

우)단풍나무도 일찍 단풍이 드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는 단풍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산신각 바로 밑에 있는 이름모를 식물들/ 아침 이슬을 머금은 모습이 싱싱하다.







작년에 쌓여진 낙엽들이다. 썩지도 않고 아직 그대로 있다.







이 꽃도 이제 얼마후면 내년을 기약해야할 것 같다.

 들국화








정상부근에는 소나무 잎과 낙엽이 떨어져 있다.






정상부근에서 본 남쪽방향의 산능선이다. 시원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울진,죽변방향이다.







좌) '응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에서 조그만 간판을 만들어 놓았는데 글세~ 정상 헬기장 부근에 너무 많은 간판들어 있어서 좀 그렇다.


우) 지인이 갖고온 찐고구마인데 맛이 괜찮다. 가까운 산에 오를때 간식을 많이 챙길 필요는 없다. 고구마 두 세개와 음료. 그리고 과일 조금 이면 충분한 것 같다.






정상 부근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고사목 전수조사 표시이다. 응봉산을 경계로 강원도와 경북으로 나누어져 있다.
등산로 북쪽 조금 벗어나서 고사목에 표기를 해두었다.













줄기가 빨간 것이 눈에 띈다. 생소하기도 하고....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다.





능선으로 내려와서 걸어서 주차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