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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울진지역

[북면]응봉산(998.4m)/ 12.8Km/주차장-효자샘-원탕 - 정상-전망대- 능선길/'17.03.18


늦게 올라서 그런지 정상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 [북면]응봉산(998.4m)/ 12.8Km/주차장-효자샘-원탕 - 정상-전망대- 능선길/'17.03.18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두 갈래의 등산로가 있다.
 하나는 덕구계곡과 원탕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 길은 능선방면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초보자는 능선길을 추천해 드리며 산악회 등 산행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원탕 방면으로 올라가면 운동량이 제법된다.

 응봉산에 관해 본 블로그에 많은 자료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북면]응봉산(998.4m)/ 12.8Km/주차장-효자샘-원탕 - 정상-전망대- 능선길/'17.03.18


      1. 산행일시: 2017년 3월 18일(토), 11:00~ ( 혼자서 널널산행 )
      2. 산행자: 알비노 단독

  
봄이 코 바로 앞에 와 있다.

    일교차가 심해 아침으로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들지만, 요 며칠 아침마다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확실히 봄은 온듯하다.
    또, 
저녁으로 내가 사는 농촌마을의 논두렁에는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리는 것을 보니 봄은 겨울을 밀쳐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매번 그렇지만 왜 토요일 아침에는 이렇게 일어나기 싫은지 모르겠다.
    언젠가 길거리에서 구입한 몸에 좋다는 편백나무로 만들었다는 벼개!
    새벽녘에 뜬 눈을 다시 감고 머리 밑에 있는 뭉텅뭉텅한  편백나무 벼개를 손으로 뒤집었다를 반복하며 잠을 더 청해보지만 
    오늘도 별 수 없다.
    떠나자!
   
   어제 울진장날, 시장에서 고등어 두 마리를 샀다. 그 놈 한 마리를 냉동실에서 꺼집어 낸다.
   어제는 손으로 누르면 몰랑몰랑한 살점이 손끝에 와 닿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얼음 덩어리로 변해 있다.
   고등어와 같이 시장에서 구입한 달래와 김.
   달래 뿌리의 몽실몽실한 모습은 그 옛날 노모가 이부자리 꿰멜때 풀어놓은 실타래 같다. 
   친구 부인이 말하기를 머리가 굵은 달래가 좋다고 해서
  그 놈을 간장과 고추가루를 양념해 무쳐놓으니 달래 머리는 
   어떤가?   작은 해골로 보였다.

   난 3개의 배낭을 갖고 있다. 55리터, 40리터, 20리터.

   먼 장거리 갈때는 55리터, 중거리 40리터, 그리고 동네산 용도의 20리터.
   20리터의 배낭은 예전에 어떤 분에게서 선물을 받았는데  맬때 마다 그 분의 성의가 생각난다.
   오늘은 20리터.

   오늘은 평소에 다니는 도로가 아닌 한적한 농촌 길을 택했다. 길 옆의 밭에는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봄을 준비하느라 경운기 로타리 소리가 여기저기 요란스럽다.

   덕구가는 길목인 주인리를 거쳐 원탕에 도착했다.
   늦게 들머리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들이 꽉찼다.
   등산화를 바꿔신고( 운전시에는 일반화) 바로 덕구계곡으로 진입했다. 많은 등산객들이 오고간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가 심성이 고운사람 같다. 
   좁은 등로에서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한 명 한 명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 이겠지."
   
    원탕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른 길이다. 이 길을 수없이 오르락 내리락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숨이 가플까?
    "헉...헉...헉..."
   
    오늘은 혼자서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버너를 갖고 왔다.   " 산불조심~! 해야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말이다.
    정상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는다.
    늦은 시간에 정상에 올랐다. 사람들이 없다. 산에서 먹는 라면의 맛은 어디에 비할데 없다.
    두 개를 한꺼번에 삶아 김치를 반찬으로 해서
후루룩 후루룩......
    포만감이 덮쳐온다.   정상은 아직 좀 싸늘하다. 겨울바람이 살아있다. 싸한 이 겨울바람이 싫지않다.
  
    식후에 먼 산을 본다. 어느 산이든 정상에서 먼 산을 보면 산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옛날의 아련한 추억이 떠 오른다.

    보고 싶은 사람들.........나와 추억을 만드신 분들 중에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으신 분들의 평소의 말도
    생각나고
  얼굴도 생각난다.

    뚜벅뚜벅 편한 걸음으로 하산한다. 정상부근에는 아직 진달래가 없는데 내려올 수록 진달래가 많이 개화되었다.

    초봄, 산에서 보는 진달래 색깔은 역시 곱다.
  
    하산후 오늘은 덕구온천 대신에 부구와 덕구 사이에 있는 유황천 온천에 들려 일 주일의 피로를 잊는다.
    유황천 온천물이 어쩌면 일반 온천수 보다 더 좋게 느껴진다.
    목욕후 덕구계곡에서 패트병에 길러온 효자샘물을 들이키며 저녁을 위해 곰탕집에 들렸다.
    곰탕맛과 더불어 뽀드득 뽀드득  씹히는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하산하니 산 길에 접어들며 꼬리표를 뗀 일상사 일들이 머리 속에 또 자리한다.




오늘은 응봉산 가는 길은 평소와 다른 길을 택해본다. 울진의 전형적인 농촌마을 도로이다.

명도리-사계-소곡- 주인리-덕구 코스












소곡 2리의 버스 정류장/ 우리들 부모님들이 찾는 정류장.
소박한 정류장 만큼 내 생활도 소박해야 하는데 늘 거품이 많다. 그런 거품들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려서
소박한 삶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이것 외에도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얼마전에 서울에서 손님이 울진에 오셔서 며칠 모셨는데
과거에 그렇게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인생철학과 그 분의 삶에 경탄한 적이 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태양광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런데 전액무상인지 자부담이 조금 들어가는지를 잘 판단해야 할 듯.









얼마전까지 보이지 않던 태양광. 범위가 꽤나 넓은데 농가용은 아닌 것 같다.















마늘이다.

빨리도 올라온다. 순은 꼭 수선화 같기도 한데 울진지역은 마늘의 순이 수선화 보다는 순이 늦게 올라온다.











고목리 마을

전국이 그렇지만 농촌의 모습은 자꾸 피팍해 진다.

인구도 줄고 전부가 노인들만 사는 동네로 변해간다.

나중에 이 집들과 농지들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








덕구가는 길의 주인 2리 마을 이다. '석수'라고도 불리어 지는데 왼쪽 축대쌓아 놓은 자리에 전원주택이 들어선다.한한울 원자력에서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여기가 주인 1리이다. 주인묵집이 있는 주인1리/ 여기에도 젊은 이들이 별로없다.


 






주인리에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주인 예술촌'이다.

화가 서정희, 홍경표 그리고 목공예가 김경하씨가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분들은 지역 예술가로서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서정희씨는 얼마전에 울진문화센터에서 개인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작년 2016년 12월 1일, 울진문화센터에서의 서정희씨 전시회/ 
왼쪽: 김진오 과장, 전현우 울진뉴스 기자, 신동수 도예가, 심현용 박사, 서정희씨

 

 

 

 

 

 

 


2016년 작년 울진문화센터에서의 서정희씨 전시회

 

 

 





응봉산으로 가는 길에 유황천 온천이 있다. 덕구온천 물 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물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른쪽은 유황천이 나오는 모텔이며 왼쪽으로는 유황천 대중탕이 두 군데 있다.
왼쪽은 유황천 온천과 숙박시설 등을 갖춰 놓았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응봉산이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되고,

오른쪽으로 3~4Km 가면 '황금소나무'가 있다. 중간에 별 볼거리는 없으며 그냥 산골 길의 연속이다.





옛날 벽산콘도를 덕구호텔에서 매입을 해 다시 리모델링했다. 외관이 좀 고급스럽게 바뀌었다.










덕구콘도






 

좌) 예전에 이 자리에 유명한 대중음식점 '산길 식당'이 있었는데 이제는 마트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어쩐다?  덕구호텔에서 운영하는 것 같다.

우) 오늘의 산불위험 정보는 ' 심각' 수준이다.





들머리에서 본 소나무 껍질.
뭘 이야기하는 것일까?
봄이 되니 짐승의 털갈이 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등로에서 조금 벗어진 지점에 어느 여성분이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한 곳에 집중하는 모습은 늘 아름답다.


 






용소폭포 주변/ 덕구계곡의 꽃이다.


 








 





진달래가 군데군데 피었다.





산 속에서는 진달래 보다 먼저 피는 꽃이다.

생강나무


 





돌탑/ 길을 걸으며 이렇게 돌탑을 쌓는 분들은 돌 하나를 얹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각종  시그널






오늘도 효자샘에 잠시 들려 목을 축인다.

1.5 리터 패트병 두 개를 들고 갔었다.


 





덕구계곡의 원탕이다. 신발을 벗고 족욕을 할 수 있는 족욕탕이 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어른 걸음으로 1시간이다.

왕복 2시간이며 길은 평길이며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급경사이며 초보자는 무리인 코스.


 





큰 소나무 껍질 밖으로 뭍어나온 물질인데 뭔지 모르겠다.
송진인지,,,,


 

 


 

휴대폰에 광각렌즈를 달아 보았다. 화각이 넓어 혼자의 여행시 아주 좋다.

값은 퀄리티에 비례하는데 난 싸구려는 샀다. 약 3만원 정도.



 


 






버너의 끝판 'MSR  리엑터'

라면 두 개 분량의 물을 끓이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화력이 대단하다.
강풍에도 아주 문제가 없으며(보시다시피 코펠과 버너가 꽉 맞게 만들어져 있다.)
텐트 안에서 난방요으로 사용을 금지한다. 화력이 너무 강해 텐트안의 산소결핍 현상으로 질식할 가능성이 있다.

단지 영하의 날씨에는 일반 등산용 가스가 아닌 lpg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 마트에는 팔지 않는다.

화력이 좋아 내용물이 넘칠 우려가 있으며 불 조절을 잘 해야한다.


 




두 개의 라면으로 .....정상에서 라면 맛의 진수를 맛본다.





멀리 831봉과 칠반목이 보인다. 831봉쪽으로는 등로가 없으며 등산객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다. 칠반목도 길을 아는 몇 몇 등산객들이 가끔 다닐 정도이다.


 




생강나무

한약재로 사용된다.


 




울진군청 산악회에서 시그널을 새로 만든 모양이다.
주하돈 과장이 울진군청 산악회장으로 있다. 등반 체력이 대단한 분이다.

 


 





하산길에 역시 진달래



 


하산해서 내려오다 울진유황천 온천에 잠시 몸을 담든다.
울진유황천 원탕이다.

주인은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이며 요즘 연세가 많으셔서 작품활동 보다 사업에 더 몰두하고 있다.

 

 

 



좌)저녁 겸해서 곰탕집에 들러 곰탕 한 그릇 먹으니 영혼과 육체가 모두 배가 부르다.

우) 오늘도 밤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