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강원도

[삼척 덕풍계곡] 35℃가 넘는 푹푹찌는 날씨에도 산은 시원했다.

 


덕풍계곡을 한참 내려가다 그늘진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메뉴는 라면과 찬밥, 그리고 김치이다. 그리고 과일.
이런 맛은 또 무슨 맛일까?

 

 

 

 

 

 


 [삼척 덕풍계곡] 울진군 북면 응봉산 능선길 - 응봉산 정상- 덕풍계곡- 풍곡마을/ 약 15.8km 

  1. 일시: 2018년 8월 5일(일) 오전 06:30
  2. 탐방자: 알비노 단독
  3. 코스: 응봉산 능선주차장- 정상- 덕풍계곡-덕풍마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내가 사는 울진의 날씨도 연일 35도를 넘나 든다.
      그래도 새벽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가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루 전에 대충 배낭을 챙겨놓고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더위를 피해 아침나절에 응봉산 정상까지 오를 계획이었다.

       아침 6시 30분경에 응봉산 입구에 들어섰다.( 능선길)
       오늘의 코스는 국내에서도 여름 계곡 트레킹의 명소인 덕풍계곡이다.
      계곡 트레킹은 역시 하산 길과 겹쳐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콩알 같은 땀을 흘리고 난 다음 계곡에서의 알탕!
       해본 사람만이 아는 기분 좋은 계곡 트레킹이다.
       사실, 덕풍계곡을 트레킹 한지가 3년은 지난 것 같다.
       산악회 할 때 회원들과 몇 번을 가본 뒤로 그렇게 세월이 지나갔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능선 길을 오르다 보니 벌써 정상에서 내려오는 산객들이 보인다.
     산은 늘 그렇다. 사람이 없는 듯해도 꼭 몇 사람은 눈에 띈다.
     스쳐 지나가며 간단히 나누는 인사가 정겹다.
      다들 착한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서로 시간이 되면 배낭을 눕히고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든다.

 

 

 

     ■ 응봉산의 능선길과 정상의 온도는 초가을이었다.

 

    운동 중에 흘리는 땀은 절대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가끔 선크림과 섞인 땀이 눈으로 들어가면 따갑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다.
      이날 정말 땀을 많이 흘렸다. 흘린 땀의 대가인가? 능선에서 정상까지 자주 불어오는 골바람은 정말 시원했다.
     이 세상에 이런 산에서 골바람을 맞는 기분을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덕풍계곡의 길이가 만만치 않다. 혼자서 걷는 위험성 때문에 응봉산 정상에서 인증숏을 한 장 남기는 것조차 잊고
      정상을 지나쳤다.

     정상에서 예전에 많이 다녔던 칠 반목 방향으로 걸어간다.

    중간에 덕풍계곡 분기점에서 한참을 내려갔다. 급경사 구간이고 위험 구간이 한 군데 있다.
    멀리서 인기척이 들린다. 사람이다. 잠시 뒤에 비박 장비를 등에 가득 짊어진 채 헉헉대며 정상 쪽으로 올라오는
     세 분의 산객!  그중에 여성도 한 명 있다.

     "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죠?  중간에 낭떠러지도 있나요?" 내게 묻는 질문을 봐서는 이곳이 초행길인가 보다.
      사실은 덕풍마을에서 덕풍계곡으로 해서 응봉산 정상으로 오는 코스는 산행을 질리게 한다.
     길고 긴 덕풍계곡에서의 체력소모가 크며 더구나 덕풍계곡 막장에서 응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는
     체력을 많이 고갈시킨다.

    그들이 짊어진 배낭의 크기를 봐서 애처로운 생각도 들었다. 그들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새소리 물소리와 산세의 정도로 봐서 나 혼자의 산행도 그들에게는 궁금했나 보다.
   " 혼자 오셨어요? "
  " 아, 네. 혼자가 좋아서요."
   세명의 산객 중에 맨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여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급경사 구간을 비지땀을 흘리며 그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오는 그 여성!  뭐하는 여성일까?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다.

 

    ■ 덕풍계곡의 우기때 트레킹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
  
덕풍계곡은 트레킹 길은 계곡 이외의 길은 없다. 다른 계곡 트레킹은 계곡을 벗어나 산 중턱에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울진군 온정면 신선계곡) 덕풍계곡은 처음서부터 끝까지 계곡을 따라간다.
   때론 계곡의 양편을 건너기를 수 십 번.
   우기 때 비가 오면 길이 없어진다. 게다가 비가 오면 계곡이 깊어 하류 쪽 수량이 엄청 불어난다.
   중간중간 위험한 구간이 꽤나 된다. 집중해서 걷지 않으면 깊은 계곡의 물속으로 조난당할 위험성이 상당하다.

     비가 올 때 덕풍계곡의 트레킹은 절대 불가이다.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그만큼 위험한 길임)
    덕풍계곡의 길이는 약 8Km이다( 응봉산 아래의 위험구간- 덕풍마을)


     ■ 덕풍계곡의 명소 2~3군데
 

   산길은 가끔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새소리 들으며 편한하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으며 때론 걸어도 걸어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는

    지루한 길이 있다.
    특히, 지리산의 치밭목 대피소에서 대원사로 내려오는 길이 그렇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덕풍계곡은 그 만큼 지루하지는 않지만 꽤나 인내심을 요구하는 길이다.
   계곡따라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한 여름의 트레킹은 더욱 그렇다. 이날은 응봉산 정상쪽의 골바람이 더 시원했다.
    계곡의 물도 대기의 온도가 높으면 물이 데워져 그렇게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덕풍계곡의 명소는 대충 3군데 정도로 집약된다.

    첫번째는 응봉산에서 덕풍계곡 초입의 풍경이다. 말 그대로 원시림 그대로 이다. ' 작은 당귀골'의 풍경이다.

    둘째는 하류쪽으로 한참을 내려가면 계곡 한쪽에 펼쳐지는 돌산이다. 일명' 흰바위'
    기이하게 생긴 절벽바위이다.

   세번째 장소는 제2용소이다. 

   계곡에서의 목욕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유는 위에서 본 물은 깨끗한데 들어가보면 물 밑에 나뭇잎의 부유물이 상당하다.
   물 속에 들어가 조금만 움직여도 부유물들이 떠 올라 기분이 영 좋지않다.

   폭포가 있는 제2용소는 그 중에 물이 제일 깨끗한 것 같았다. 수영을 해도 부유물이 전혀없다.
   그래서 나도 이곳에서 등산화를 벗고 물 속에 들어가서 한참을 잘 놀았다.

 

    ■ 교통편이 좋지않다.

 

  예전에 산악회에서 이곳을 트레킹 할때 원점회귀를 위한 대책을 갖고 갔었다.
   예를들면 봉고차로 덕풍마을에서 다시 응봉산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차량.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나 혼자 가는 산행이고
   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도 싫어 가능한 버스로 이동해 보기로 하고 떠났다.
   덕풍마을에서 풍곡마을까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으며 다행히 풍곡마을에서 호산방면으로 다니는 시내버스와 직행버스는
   있다.

   덕풍마을에서 풍곡마을 버스 정류장까지는 마을에서 트레킹족들을 위해 운행하는 마을 차가 있는데 개인 화물차이다.
   요금은 단체일때 2,000원/1인기준, 을 받고 실어다 준다.
   단체가 아니고 혼자일 때는 서로 가격절충을 해 풍곡마을까지 나오면 된다.
   난, 15,000원을 주고 혼자서 타고 나왔다.
   풍곡마을에서 호산방면으로 나오는 버스시간표는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역시 호산에서 응봉산 주차장까지 오는 것은 버스를 타고 북면까지 나와서 택시를 이용해 덕구까지 이동하는 방법

   아니면 북면에서 덕구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되는데 호산에서 덕구까지 가는 버스시간을 맞추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

   난 호산에서 덕구(응봉산 주차장)까지 택시 합승을 했다. 다행히 그 방면으로 가는 택시 손님이 있어서였다.

   택시 요금은 호산에서 덕구까지 약 25,000원 정도이다.

 

 

  심산유곡의 산행은 일몰전 일찍 끝내는 것이 좋다.

  응봉산 주차장에서 덕풍마을까지 산행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빠르게 움직이면 7~8시간 걸리지만
  여름 트레킹은 가다 점심도 먹어야하고, 물 속에 몸도 담구게 되면 산행시간은 늘어난다.
  오후 3-4시쯤 덕풍계곡 하류쪽으로 이동하는데 그 시간대에 응봉산 방향으로 산행하는 사람도 있었다.
  위험한 산행이다.
  산 속에서의 일몰은 빠르다. 해가 중천에 있는 것 같아서 오후가 되면 일몰시간이 상상외로 빠르다는 것을 늘 염두하는 것이
  좋다. 부부인듯한 두 분이 무사히 응봉산 정상을 통해 덕구방면으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면서 한 마디 건네주었다.
  " 빨리 움직이셔야 할겁니다.!"  모습을 보아 비박하실 분들은 아니였다.

------------------------

   덕풍마을에서 풍곡까지 짐차를 타고, 풍곡에서 호산까지 지나가는 자가용을 세워 신세를 지며
  호산에서 다행스럽게 덕구까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손님과 합승을 하며 원점회귀를 했다.
   종착점에 다다르니 오늘 산행의 충만함이 내 다리에 몰려있다. 차를 몰았다.

   

 

 

 

 

 

 

 

 

 

 

 

 

새벽녘이라 초소에 아직 사람이 없다. 산객들도 눈에 띄지않고.

 

 

 

 

 

 

 

 

 

 

 

 

입구에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는다는 것도 잊고 도계삼거리까지 왔다. 이 방면은 예전에 많이 다녔던 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칠반목 방면, 구수곡휴양림 방면 등 여러갈래의 등로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다니는 산객들은 거의 없다.  앞으로 직진하면 덕풍계곡 가는 길.

 

 

 

 

 

 

 

 

 

 

 

 

고목이 눈에 띈다. 이런 모습으로 오래동안 서 있는데 썩지도 않고 그대로 이다.

 

 

 

 

 

 

 

 

 

 

 

 

 

 

작은 당귀골

첫번째 위험구간이다. 내려가면서 왼쪽은 절벽구간이며 집중을 해서 걸어야 한다. 한 눈 팔다 떨어지면 한참을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갈듯. 주의는 하되 큰걱정은 안해도 되는 구간.

 

 

 

 

 

 

 

 

 

 

 

 


위험구간이다.

왼쪽에 줄을 잡고 건너면 무사히 건널 수 있다. 오른쪽은 절벽구간이며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구간(초행자는 조심조심~!!)

 

 

 

 

 

 

 

 

 

 

 

 

 

 

 

원시형태의 자연 그대로 이다.
음침한 느낌이 든다.

 

 

 

 

 

 

 

 

 

 

 

제 1용소

물의 양이 꽤 되는 곳이다.

 

 

 

 

 

 

 

 

 

 

 

계곡을 걷다 구형의 휴대폰이 나무에 걸려있다. 옛날에 누군가 트레킹하며 잊어버린 휴대폰임에 틀림없다.

 

 

 

 

 

 

 

 

 

 

 

 

흰바위 구간
괴이하게 생긴 바위이다.

 

 

 

 

 

 

 

계곡을 따라 두 분이 트레킹한다.
시원해서 보기에 좋은데 돌들이 미끄러워  힘들게 보인다.

 

 

 

 

 

 

 

 

 

 

 

 

계곡 트레킹을 하다보면 의외로 뱀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찬공기가 나오는 음침한 지류부근의 돌틈. 지류 부근의 돌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물이 얼마나 찬지 손을 담궈보려고 위쪽으로 이동하다 음찔~~! 넘어질뻔 했다.

 

 

 

 

 

 

 

 

 

 

 

 

 

계곡 중간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노목.

속이 휑하니 비었는데 나뭇잎은 푸르다.
물의 양이 많을 때 유속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버티고 서 있다. 질긴 생명력을 보는듯 하다.

 

 

 

 

 

 

 

 

 

 

 

 

여기가 제2용소이다.
상당한 주의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망사고가 일어난 곳이다.
덕풍계곡에서 제일 물이 깨끗한 곳 같았다.
놀다가기로 한다. 덕풍마을도 얼마남지 않았고 해서....

 

 

 

 

 

 

 

 

 

 

 

계곡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덕풍마을에서 이곳까지 물놀이 하러 온 사람들이다.

 

 

 

 

 

 

 

 

 

 

 

 

수 년만에 즐겨본 계곡탕이다.

 물 밖에 나오기 정말 싫었다.

 

 

 

 

 

 

 

 

 

 

 

 

 

하류쪽에 데크공사. 철로 만든 것이 특이하다. 물살이 너무 세서 그런가 보다.

 

 

 

 

 

 

 

 

 

 

 

 

 

덕풍계곡 생태탐방로 보수작업 중이다. 완료시기가 8월 29일로 되어있다.
덕풍마을에서 산으로 해서 응봉산 정상으로 가는 등로는 예전에도 있었다.
새로 단장을 하는 모양이다.

 

 

 

 

 

 

 

 

 

 

 

 

 

덕풍마을에서 타이탄을 타고 풍곡마을로 이동한다.

 

 

 

 

 

 

 

덕풍마을의 심재교씨. 조그만 가게를 하며 토종꿀도 팔며 사시는 분이다.
차를 타고 오며 몇 마디 나눴다.

선조때 부터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덕풍마을에서 풍곡마을까지 손님을 실어나른다. 단체는 2,000원(1인)이다. 나홀로 일때는 절충을 하면 된다. 나는 15,000원에 결정.
이분말고 또 한 분이 계시는데 덕풍마을에서 식당을 하시는 분이다.
혼자서 혹은 소규모 인원의 이동은 미리 예약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왼쪽은 태백가는 길, 정면은 호산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무작정 버스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지 않다. 다행히 호산쪽으로 가는 대구에 사시는 분이 가족끼리 피서를 왔다
차를 세워준다.
이런 일도 있다. 몇 번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호산까지 제법 긴시간 동안 내내 울진홍보에 열을 올렸다.

 

 

 

 

 

 

 

 


풍곡마을에서 호산방면과 태백방면의 시간표이다.

왼쪽은 시내버스, 오른쪽은 직행버스

 

 

 

 

 

 

 

 

 

 

 

 

배낭을 내려놓고 어슬렁 거린다.

 

 

 

 

 

 

 

 

 

 

 

 

노부부의 일상에 눈에 들어온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할아버지 주변을 맴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인가 보다. 아마 원래 도둑 고양이인데 길들어진 고양이로
바뀐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호산 버스터미널에서의 버스 시간표

남행버스는 일찍 끊긴다.
택시 합승을 해서 덕구까지 이동했다. 요금은 25,000원( 둘이서 나누어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