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촬영 일자: 2014년 4월 23일(수)
- 촬영장소 : 울진군 북면 하당리
- 촬영장비: 카메라/캐논 40D, 렌즈/ 캐논 EF28-300mm f3.5-5.6 IS L USM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왔다.
만물은 숨을 바쁘게 내쉬고 들이쉬고 그들 나름대로 바쁜 것 같다.
봄철은 사람들 모두가 바쁘다.
일년의 거의 모든 농사의 시작이 이 봄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흙을 기본으로 하는 모든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그 해의 농사는 망치기 때문에 몸이 고달프다고 농사의 적기를 놓칠수 없다.
구수곡자연휴양림에 다녀오다 문뜩 밭에 씨를 뿌리는 두 아낙에 눈길이 간다.
차를 세웠고, 일에 몰두하시는 분들을 방해하기 싫어 망원렌즈를 가만히 꺼내든다.
한 분은 씨를 뿌리고 한 분은 괭이로 고랑을 탄다.
옛부터 나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
밭작물의 어려운 점은 잡초도 잡초이지만 날짐승과 들짐승이 큰 골치거리다.
수확기가 되서는 멧돼지가 수확기의 작물을 파헤쳐서도 그렇고
콩 같은 작물은 비둘기가 와서 쪼아 먹어서도 그렇고.
어느때는 노루란 놈이 밭에 와서 작물에 손을 대서 농부들은 피해를 보는 것을 보면
세상의 모든 일은 뿌린대로 거두지는 못하는 것 같다.
사업을 해보면 1,000만원 짜리 공사를 하면 수입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만
인건비, 세금, 부대경비 등을 제하면 어떨땐 손해를 볼 경우도 가끔은 있는 것을 보면
내 노고만큼 100% 수확을 얻기는 힘이든다.
밭에 콩을 갈아 날짐승 조금, 들짐승 조금 그리고 식구들 조금 먹고 시장에 조금 내다팔고
그렇게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내가 내것에 대해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봐도 수익의 몇 %는 자연적으로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전체를 손에 넣으려고 하다 병을 얻고 때론 심장마비로 죽기까지 한다.
두 분의 아줌마는 혹시
밭을 갈며 씨를 뿌리며 짐승에 대한 베품까지도 생각할까?
뭘 뿌리는지 모르지만 하루만의 충만한 행복과 가을에 많은 추수를 기원한다.
- 알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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