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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살아가는 이야기들

봄처럼 부지런하라!

  

 

- 사진촬영 일자: 2014년 4월 11일(금),오후 1시~

- 촬영장소 : 울진군 울진읍 고성리 들판
- 촬영장비:  카메라/캐논 40D, 렌즈/ 캐논 EF28-300mm f3.5-5.6 IS L USM

 

지금은 작고하신 조병화시인의 시구절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봄처럼 부지런하라!'
만물이 눈을 뜨고 새가 노래하는 이 좋은 봄날.

오늘은 주말인 금요일이다.
잠시 머리를 식히러 고성리 들판에 나갔다. 고성리 들판의 논은 아직 겨울 그대로 이고 군데군데 못자리 준비하느랴

논에 물대는 준비를 하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밭은 바쁘다.

나도 한 때 농사와 토종닭을 키운다고 근 4년을 농사에 매달린 때도 있었는데 짧은 경험으로 볼때 농사는 시기가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차를 몰고다가 어디선가 경운기 소리가 들린다. 늘 들어도 싫지않는 경운기 소리.
그 소리를 쫒아 어느 밭으로 갔다.
마침 동네 어른 한 분이 경운기로 밭을 갈고 있다.
흙내음이 봄햇살과 친구되어 내 코끝을 찌르니 내 몸엔 잠시 전율이 흐른다.
경운기 소리, 진한 흙내음, 들꽃들.
내가 살아있음을 알았다.

내가 평소에 한 번씩 읽어보는  조병화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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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趙炳華) 지음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은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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