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밝았다.
새벽 3시에 눈을 뜨긴 떴는데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야 하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
눈을 다시 감았다.
깜짝놀라 눈을 뜨니 새벽 4시.
제가 몸 담고 있는 산악회원 힌들사랑님과 약속을 한 시간이 4시인데 응봉산 주차장까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능선엔 대구지역에서 온 산악회 일행과 동행하게 되었다.
새벽이라 렌턴을 켜고 올라가는데 왠 겨울 반딧불이 그렇게 많는지.
아~
2년전 제 1헬기장까지 가는데 무려 10번을 쉬고 올라간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르고 대견한 내 자신과 1월 1일 신년의 첫날과 매치가 되어 기분이 업되고 어쨋든 1헬기장 까지 단숨에 올랐다.
겨울새벽의 산행은 그 나름대로 재미와 스릴이 있다.
추운날씨에 머리는 맑아지고 가파른 언덕들 주변의 찬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심호흡과 함께 신년도 계획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구체적인 계획을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정상에 다 왔다.
정상부근은 역시 얼어버린 눈으로 무척 미끄럽고
일전에 칠반목 산행시에 아이젠 하나 분실해서 한 짝을 끼고 올랐는데 벌러렁 두 번 했다. (<------- 넘어져도 기분은 괜찮다.)
일출시간이 늦을까봐 더 서둘렀다.
헉헉. 꽥.꽥~~~
드디어 일출전에 정상에 올랐다.
초소에서 5시에 출발해서 정상까지 2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정상 분위기
어~~ 원탕방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른 것 같다.
울진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전부가 객지사람이듯 했다.
울진지역의 일출시간은 7시 38분경인데 약 6-7분 정도 늦게 해가 오른 것 같다.
혹시나 해서 카메라 폴대를 갖고 올랐는데 왜 그리 무거운지.
배낭을 풀고 촬영준비 끝.
근데 이건 뭐냐? 카메라 밧데리가 OUT~ 여분 카메라 작동했다. 화질이 영 말이 아니지만 어쩐다냐?
밧데리 아웃된 카메라를 켰다가 컸다가 반복해서 겨우 몇 장 건졌다.
사무실 주카메라는 차에 깔려 박살이 나서 병원에 또 가고.
하여간 2014년도에는 촬영장비를 업..업..업 해야할터 인데 새해 첫 날 부터 돈걱정이다.
어이구~~
라면 냄새가 솔솔 난다. 고구마 한 개와 물만 갖고 온 내가 왜 이렇게 불쌍하게 보이는지 허참내.
해가 뜬다.
마음 속으로 기도를 드렸다.
" ~~~~~~~~~~~~~~~~~~~~~~~~"
산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였다.
그동안 신년 일출은 바다에서 많이 봐 왔는데 오늘 응봉산 일출은 정말 장관이였다.
마음 속으로 많은 것을 다짐하고 바로 하산했다.
내려오다보니 저의 산악회원들이 몇 눈에 띈다.
신년인사를 건내고 우린 산길식당에서 맛 있는 순두부찌게로 아침을 먹고 목욕을 하기위해 온천으로 이동했지만 아래 위 주차장이 차로 만원이다.
그냥 집에 왔다.
집안 청소, 밀린 설겆이를 끝내고 대중 목욕탕으로 직행.
내일부터 또 시작되는 전쟁준비를 마치고 이렇게 산행기에 마음을 담아본다.
2014년에도 저를 아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집안과 일터에 행복과 행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2014년 1월 1일(수)/ 알비노
# 주변의 볼거리 / 즐길거리
덕구계곡: 응봉산 올라가기전 왼쪽의 계곡입니다.
덕구스파월드: 천연온천욕과 스파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http://www.duckku.co.kr
울진군 구수곡휴양림: 울진군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가격이 저렴하고 조용하며 통나무 집 http://gusugok.uljin.go.kr
한울원자력 홍보관
울진군 죽변항에서의 관광과 각종 회 : 응봉산에서 그렇게 멀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 자가용으로 약 20~30분)
# 북면에서 응봉산 방면으로 오시다 보면 먹거리 식당들이 많습니다. 골라서 드시면 되구요.
북면 인터체인지에서 덕구호텔, 응봉산, 온천방면으로 오실때 차의 속도를 높이지 말고 천천히 운전하시면서 주변의 농촌풍경과
식당등을 살피시면 더욱 좋은 여행이 되리라 봅니다.
▲정상에서 본 2014년 신년일출 / 약 40명 정도의 등산객들이 올라왔었다. 해가 올라오는 방향은 죽변방향이고요.
일출시간은 기상대 예보 보다는 약 10분 늦었습니다. 수평선에 구름이 조금 끼여서 늦었나 봅니다.
그동안 바다에서 일출을 많이 봐 왔는데 이렇게 동해를 바라보며 산 정상에서 신년 일출을 보는 것은 처음 인데
장관이였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내년에는 신년 일출을 산에서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추위를 감내해야겠죠?
▲정상에서의 저의 모습입니다.
▲저의 산악회원 중의 한 분 입니다. 필명이 '힌들사랑'입니다. 직장에 충실하시고 골프에도 관심에 많으신 분 입니다.
▲등산객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많이 올라오셨네요.
▲너무 추워서 어느 산악회원들은 저렇게 비닐을 들고 올라왔더랬습니다.
▲해가 올라오기 전 입니다.
▲하산길에 산악회원 한 분을 만났습니다.
▲하산시 안내도를 보고 있는 등산객들/ 구두를 신고 오신 분도 계시는데 등산과 산길을 걸으실때 등산화는 기본입니다.
발의 피곤도가 신체 전체에 영향이 있습니다.
산길을 걷고 싶으시면 첫번째가 등산화를 구입하시고 가급적 좋은 것으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사이즈는 평소 신발 사이즈 보다는 10mm 큰 것으로 구입을 하셔야 합니다.( 평소 신발 260mm 이면 등산화는 270mm)
그렇찮으면 하산시 발꼬락이 많이 아프답니다. 가격은 15~16만원 이상으로 가셔요.
▲울진군 북면 덕구온천 바로 아래에 있는 '산골식당' 입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식당을 해온 이 산골식당은 단골손님들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의 식단은 ' 순두부 백반' 입니다. 가격은 7,000원 이구요.
음식에 상당한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음식 맛이 좋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산하고 이곳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아침임 에도 불구하고 밥 두공기 뚝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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