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등대 주변의 등대 오름길에 만들어지 벽화
#해파랑길 34코스(묵호역-묵호항-묵호등대-대진항-망상해수욕장-옥계읍)/20Km 묵호역에서 옥계읍까지 해파랑길 34코스 ! 해파랑 길을 포함한 산길을 걷다보면 혼자 걸을 때와 여럿이 같이 걸을 때의 장단점이 있다. 혼자서 걷는 길은 늘 간섭이 없어서 좋다. 신경 쓸 일도 없고 남을 방해할 일도 없다. 걸음이 늦어 상대방에게 민폐를 끼칠 일도 없고 걷다가 내가 앉아 쉬고 싶으면 쉬면 되고, 걷다가 힘이 들면 걷지 않아도 된다. 단점이다. 또 다른 단점은 집에서 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갈 때는 비용 부담이 크다. 여럿이 걸을 때의 단점은 아무래도 상대방과의 간섭이다. 혼자서 걷는 길은 내 스스로 내 마음을 살필 수 있어 나는 좋다. 살면서 풀리지 않는 일과 이웃, 친구, 친지들과의 인간관계를 두루두루 살피기도 하고 정리를 할 수 있어 좋다. 수 년전 그 친구는 걸으면서 사진 찍는 것을 싫어했다. 내가 등산을 다니며 혹은 또 다른 길을 걸으며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겨두고 싶어서다. 여행을 다녀온지 수 년이 지나도 당시의 사진을 보면 그때의 시간대별 장면과 기억들이 생생히 눈 앞에 펼쳐져서 좋다. 내가 걸으면서 사진 촬영하는 것을 싫어하는 그 분에게도 내가 싫어하는 것이 있었다. 해파랑길 34코스의 클라이막스는 역시 묵호등대다. 동남북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동해바다! 아버지의 뜰 - 작가 미상- 열여섯에 시집온 아내의 꿈을 / 텃밭에 두고 / 바람 앞에 약속이란 것 내어주고도 / 한 칸 살림에 만선의 기끔도, 거센 파도의 공포도 / 딱, 소주 한 잔 만큼만 가지려 했던 / 시를 보는 순간, 이 시를 배경으로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묵호등대 주변은 포토존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동서남북 사진의 배경으로 충분한 풍경이다. 묵호등대에서 망상해변까지는 바닷길이다. 아스팔트 길을 걷고 해수욕장 옆을 지난다. 망상해변에서 부터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동해의 산골마을을 지나 약천마을을 지난다. 마을이 조용하다. 농촌의 인구감소가 얼마정도 인지를 체감한다. 이곳에서 옥계시내까지는 혼자 걷기에 한적한 곳이다. 여성 혼자로는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약천마을에서 옥계시내로 가는 길은 옷재를 통과해야 한다. 한참동안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옷재에서 망운산과 형제봉으로의 갈림길이 나온다. 옷재를 넘어 한참을 걸어 옥계시장에 도달하는데 중간에 걷는 것이 따분에 가끔씩 통과하는 시내버스에 오르고 싶은 유혹도 느낀다. 옥계시장에 도착해 잠시 호흡을 고르고 다시 묵호항으로 돌아갈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공기가 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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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묵호역 부근에서 묵호항쪽으로 움직인다.
우: 묵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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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
내가사는 죽변항 보다는 규모가 큰 것 같다.
▲수산물 시장에 들러봤다.해산물의 종류가 내가 사는 죽변항 보다 많은 것 같다.
울진군의 후포항과 죽변항과의 차이점은 이 해산물 시장에서 생선 등을 구입해 는 장만코너에 가서 장만비를 지불하고 저렴한 가격에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는 것.
▲대게철이라 사람들이 꽤나 분빈다.
▲어민들의 애환이 담긴 리야카.
한참을 서서 한 겨울철 리야카를 끌고 이리저리 다니는 아낙네들을 머리속으로 그려본다.
생선 비릿내 나는 리야카 손잡이와 차량과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없는 리야카의 수고를 눈으로 본다.
▲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등대 오름길'이다.
여러곳 다녀봤지만 묵호등대 오름길 주변이 다른 곳과 비교해 잘 꾸며놓은 것 같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등대주변의 집들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좁은 오름길!
가끔은 길과 벽에 그려놓은 주변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시와 벽화!
기획 하는데 고민을 많이한 흔적이 엿보인다.
▲연탄을 소재로 한 벽화.
수 십년전 기름이 풍족하지 않은 시절 우리는 집안 연료로 연탄을 사용했다.
나도 그랬다.
하루의 피곤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어민들의 모습과 한 겨울철 연탄 아궁이.
묵호항에서 펼쳐졌던 풍경들이겠지.
▲아버지가 일러준 그바다. 어부가 섬기는 혼불!
그 빛을 볼 수 없어 파도에 몸 맡겨도 아버지의 넋을 찾이 못했다고 한다.
▲1시간당 칼로리 소모량이다.
▲묵호등대에서 남쪽방면
저 멀리 눈에 보일까 말까한 지점에서 걸어왔다.
▲묵호등대
▲등대카페
▲배경이 아주 좋다. 영화촬영지로 해도 별 무리가 없을듯 하다.
▲등대 관망대
▲ 서울 남대문에서의 정동쪽 지점이 여기라는 뜻
▲ 내 작고하신 어머님이 가끔 장조림해서 밥상에 올려주신 가지마와 우럭.
밥상 생선의 부위중 살점은 아버님과 나의 몫이었다.
어머님은 생선의 머리를 좋아하셨다.
어린 마음에 난 왜 어머님은 생선의 머리를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훗날 생각해 보니 어머님의 생선의 머리를 좋아하신게 아니라 아버님과 나를 사랑하셨다.
▲눈에 익숙하지만 사라져 가는 골목길
▲망상해변으로 가족들끼리 산책나온 것 같다.
▲여름철 사람들로 분비겠지.
▲망상해변에서 점심을 먹는다.
겨울이라 버너로 요리하는게 오히려 번거러울 것 같아 마트에서 사서 먹는다.
편리한 세상이다.
▲가격대비 맛이 괜찮다. 시장기가 들어서 일까? 육류반찬이 많은게 흠이다.
▲기곡마을에서는 역시 옥수수와 송이, 고사리가 많이 생산되는가 보다.
▲효자각
내가 사는 울진에도 효자각이 많다.
▲효자조선삼척김응위지각(孝子朝鮮三陟金膺渭之閣)이라고 쓴 비석을 세워놓았다.
이상한 것은 조선 앞에 '有明' 이라는 글자가 묘하다.
朝鮮은 조선시대라는 것을 아는데 '유명조선'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이것은 그 당시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이 들어있다고 한다.
즉, 조선은 명나라에 속국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효자비를 세우는데 명나라가 왜 들어갈까 하는 의아심이 든다.
▲약천 남구만 선생의 시조비
▲자물쇠에 채워져 들어가 보지 못했다.
▲약천 약수터
애환이 깃든 약수물이다.
▲약천마을에서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오면 오른쪽에 집이 있다.
요즘에 이런 부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을 드려다 본다. 개 짓는 소리가 사납다.
▲남양홍씨 가족묘를 잘 꾸려 놓았다.
▲우: 옷재에서의 이정표
▲태양광이 요즘 대세인듯 하다.
탈원전 정책은 좋지만 대안도 없이 탈원전이다.
울진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전체에 태양광 페널을 설치하면 발전양이 얼마나 될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멀쩡한 산림을 훼손하고 산 위에 태양 페널을 설치하며 친환경 에너지라 한다.
▲다시 옥계시장으로 돌아왔다.
우) 옥계시장에서 다시 묵호항으로 시내버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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