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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전남북

지리산 화대종주(약 47km) 산행기.2

# 지리산 화대종주(약 47km) 산행기.1에서 계속됩니다. 

 

 

   산 행 인   산길찾사(딸깍발이, 알비노)
  산행일시   2013년 8월 16일(금)~ 8월 17일(토)

산행코스

화엄사앞 칠성식당(새벽 2시 출발)- 화엄사- 노고산 대피소- 벽소령- 세석(1박)- 천왕봉- 치밭목-
대원사- 유평(버스 승강장)

산행거리

약 47km ( 화엄사앞 민박집에서 한참을 걸어올라감)
+ 1일째 ( 화엄사 민박집--세석 대피소) : 27.4km ( 새벽 2시~ 오후 6시경)
+2 일째 (세석--유평 버스승강장):19.6km ( 새벽 4시~  )

출발일시

2013년 8월 15일(목), 울진 버스터미널, 오후 2시 20분

특이사항


 갈때

1. 8월 15일(목) : 울진에서 버스로 구례까지 이동
   ( 울진- 대구- 남원-구례- 화엄사 주차장)
 #  울진에서 대구 동대구 버스터미널--> 서대구 버스터미널--> 남원시외버스 버미널-->
화엄사
 # 남원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화엄사 직행 버스가 있음     
16:35 / 17:40 /  19:10 / 20:00
 # 동대구 버스터미널에서 남원으로  향하는 버스는 없음, 서대구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함

  올때

  1. 유평버스 승강장에서 '원지'로 이동

  2. '원지'에서 함양으로 버스이동

  3. 함양에서 서대구로 이동--> 동대구 이동--> 울진

   # 동대구에서 울진 무정차 막차는 오후 6시 20분  ( 이 시간까지 동대구에 도착해야함) 

 산행기
중점사항

1. 화엄사 주변 민박집, 펜션들이 많으며 민박집은 30,000원
2. 화엄사 입구 주차장이 넓다.
3. 각 대피소별 식수공급이 대체로 원활함 ( 대피소 구간별 작은 식수병으로 2개 ~ 3개로 준비해서
이동하면 배낭무게 최소)
4. 각 대피소의 구매물품비용이 비쌈( 2배 이상의 가격 요구)
5. 이동구간별 이정표가 정확하고  야간산행( 이제는 야간산행이 지리산에서 불가능함)시에는 gpx
구간별 코스 휴대
6. 각 대피소별 야간산행 불가로 인해 입구에서 국공들이 지키고 있음 ( 사정을 봐주지 않음)
7. 대피소 예약자도 양방향의 대피소에서 지정된 시간까지 입장하고 시간이 지나면 보내주지 않음
   ( 절대 유의사항)
8. 대원사 방면에서 마지막 등산로에 내려와서 유평버스 버스 승강장까지 도로로 오는 것은 무리
   ( 피곤한 몸으로 아스팔트 길을 수 km를 걷는 것 보다 [ 무릉도원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작은 봉고차   로  유평버스 승강장까지
  이동할 것을 권함 / 비용은 알아보지 못했고, 전화번호는 114 문의 )
  ( 마지막 날머리에서 대원사를 거쳐 유평버스 승강장까지는 아스팔트 길이며 발의 피곤도가 상당히 높다.  산행의 의미를 반감시키며 가능한 날머리에서 택시 혹은 미니버스등의 운송수단을 이용바람 )
 9. 치밭목 대피소에서 대원사까지의 길은 상당히 지루한 길이며, 한 여름철에는 계곡에서 알탕을 즐기며  이동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며 쉬었다 이동하고 이동하며 쉬며 이동하길 바람.
 발의 피곤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발가락이 아플정도의 피곤도.
10. 화엄사<--> 대원사 구간의 각 대피소 구간은 쉽다고 느껴지는 길은 전혀 없으며 능선에서도 오름길, 내림길의 반복구간이 많음.
11. 각 대피소별 새벽 야간산행 시간은 오전 4:00시로 제한하고 있으며 그 전에는 통행이 안됨.
12. 지참할 것: 기본 장비와 음식, 미숫가루 ( 알비노의 경우에는 매우 좋았음 ) 또는  영양식
13. 2013년 8월 중순의 산아래 날씨는 찜통이었지만 산위 능선의 날씨는 걷는데는 별로 지장이 없었으며 군데군데 산들바람이 불어와 산행에 도움이 됨
14. 각 대피소에서의 비누, 치약, 세제등 사용금지
( 등산객들이 거의 다 알고 실천하는 것을 보고 놀람 / 세석대피소 기준)
15.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차량픽업 방법은
    1) 남원에 차를 대기하고 대원사에서 함양으로 나와서 픽업
    2) 대구 어딘가에 차를 대기하고 픽업하는 방법
    지리산 부근의 교통편의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기에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차량 픽업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음
16. 화대종주시 배낭의 무게 최소화 방법
    1) 식수는 각 대피소에서 충분량 확보가능하기에 식수 무게 최소화
    2) 햇반 무게 최소화( 대피소에서 햇반을 판매하기에 무게 최소화/ 단점_가격이 비쌈: 1개 3,000원)
    3) 필요한 장비만 꾸릴 것 (영양식, 헤드렌튼, 휴지, 지도, gpx 경로도, 응급품등)     
17. 휴대폰 밧데리
    각 대피소별 휴대폰 밧데리 충전장비가 비치되어 있으며 충전시간이 정해져 있다.
    # 모바일폰 인 경우 : 화대종주때 비충전으로 가정할 때 약 6개 정도의 밧데리면 충분 ( 무박일 경우)
     ( 알비노의 폰은 LG  폰으로 밧데리가 오래가지 못함 / 대피소에서 충전함)
       세석대피소에서는 전기 콘세트가 방별로 여러개 있어 충전케이스를 갖고가서 충전하면 됨.
    # 아예 등산중에 세상과 담을 쌓고 휴대폰을 꺼두는 것도 피정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도 싶음.
18. 산행 GPX 트렉과 고도표는 인터넷에 많이 있으며,
    지리산 국립공원
http://ecotour.knps.or.kr/popup/google_earth.html  에서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는 바 이번 산행에서는 생략합니다.
19.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실 분든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일출을 보는 것이 좋으며 세석 대피소에서 새벽 4시
(그 전에는 국공들이 지켜서 이동이 불가능/ 강제 하산시킴 혹은 제재가 상당히 심함)에 출발해서 일출을 보는 것은 불가능

 ※ 위의 자료들은 2013년 8월 16-17일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며 차후 약간의 변동 가능이 있겠음

 

 2011년 5월 21일(토요일)

 지금으로부터 2년여 전,
산행의 경험도 없이 내가 몸담고 있는 산악회, 산길찾사의 화대종주에 신청하고 참석했다가 도중에 탈출한 기억이 새로웠으며
산길찾사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나에게의 신체적인 변화말고 내 체력에 맞는 산행중, 산행거리를 짐작이 가능해 져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고 이 번 화대종주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준바,
몇 며칠 고민하다 일정을 잡게되었습니다.

더운 여름철에 같이 동행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을 하고 , 최악의 경우에는 단독산행도 불사할 마음이였는데데 다행이 딸깍발이님이 동행해주어서 여러 가지로 서로 격려를 하며 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교통편은 자가용으로 움직일 수 있었지만, 
20대때 무전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여행을 해보기로 하고 딸깍발이님에 권유했더니 대찬성.
두 번의 산행일정 점검차 미팅을 가졌으며 특히 차를 몇 번 이고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과 대구에서는 무정차 마감시간에 쫒겨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했으며
 배낭을 메고 터미널 이곳저곳을 쫒아다니며 분식점에 가서 냉면도 주문후 다 먹지 못하고
버스시간에 쫒겨가며 그렇게 고생한 일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출발날 동창회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먼거리에서 온 친구들 모습도  보지 못하고 전국에서 울진까지 온 친구들께 미안하다는
이야길 전하고 싶네요.
오랫동안 걸으며 내 속에 잠재된 나쁜 관습, 그리고 새로운 계획등을 포함한 많은 것들을 버리고, 초자연인의 마음으로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직업상 땀 흘리며 걷는 도중에도 저를 찾는 사람들 !
헉헉대며 전화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저를 비참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먹고 사는 것도 내 삶의 일부라 생각하며 전화를 받으며 걸었습니다.

세석대피소에서 풀려가는 저의 다리를 보며 험디 험난한 인생길을 비유해 안으로 삼키며 참았다가 대피소에 배낭을 눕혔을 때는 거의 하늘을 날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리산 천왕봉 위에서 산하를 내려다 볼 때의 그 감격.
치밭목 대피소에서 대원사까지의 그 피곤한 하산길.
모두가 잊지 못할 화대종주 산행의 추억들 입니다.

산을 알고, 산에 다니며 꾸려진 산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자리한 내 마음 속.
그 추억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계속 산을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또한 사랑하고 싶습니다.

 오랜 산행시간동안 더운날씨에도 짜증내지 않고 많은 도움을 주신 딸깍발이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가정과 직장에서도 늘 건강한 생활이 되기를 저 개인적으로 기원해 봅니다.
 저희는 화대종주를 하며 거리, 산행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겸 해서 간 것 입니다.
화엄사와 대원사등을 더 두루 보지못함을 아쉽게 생각하며 저 개인적으로 이 번 산행을 타인에게 자랑하거나 뽐내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구간을 즐겨 다녀왔고 다니는 구간이고요.
앞으로도 이 구간보다 더 긴,  더 힘든 산행을 한다고 해도 산행기가 없을수도 있으며 혼자서 아무도 몰래 훌쩍 떠날 수도 있겠습니다. 또 산에 가야죠.

  2013년 8월 18일(일) 알비노

  

 

연하천 대피소/ 2년여 전에 산길찾사 화대종주때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와야 했다.
여전히 대피소는 그 자리에 있었고, 많은 등산객들이 여전히 산을 오르고 있었다.

 

여기서 배낭을 눕히고 점심을 먹는다. 컵라면과 김치, 그리고 밥. 간단한 영양식으로

 

 

연하천 대피소/ 물의 양이 제법 풍부하다.

 

연하천 대피소를 내려오며

 

 처음 와보는 지리산이라서 높은 곳이 모두 천왕봉으로 보인다. /어느것이 천왕봉이여?

 

높은 산에 구름이 걸려있는데 심상찮다.

 

참 아름답다는 생각보다  자연의 경이함에 놀라고 놀란다.

 

위태롭게 걸쳐있는 절벽위의 소나무

 

대피소의 야간산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 국공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으며, 외길이라서 야간산행은 불가능 할 것 같다.
설득과 핑계등도 안통할 것 같고, 걸리면 벌금물고, 도중에 걸리면 바로 하산해야 하고...잘 된 정책같다.

 

벽소령 대피소옆에 잠시 앉아보니 정말 시원한 바람이 골을 타고 올라온다. 한참을 앉았다.

 

벽소령 대피소 / 잠시 머물렀고, 딸깍님이 우찌 내 물을 보충하려 한참을 내려갔다 왔다. 감솨해요.

 

벽소령을 떠나며

 

개인적으로 이런 길이 좋은데...한 여름에는 별로 인듯하다.

 

벽소령을 지나며

 

세석 대피소를 향하며 / 한구간 한 구간 편한 길이 없다. 왜 대피소 구간이 이렇게 길까?

 

공포의 계단 / 세석 대피소로 향하는 군데군데 급경사 계단이 한 두군데 있는 것 같은데
나의 다리가 풀려가고 있다. 헥~헥~~ 왜 왔을꼬?

 

 세석 대피소/ 오늘 1박을 할 세석대피소 이다. /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나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다. 실내 사진을 좀 찍으려고 했는데 사람들께 미안한 생각도 들고해서...
피곤하기도 하고... 등산화를 벗다가 퍽썩 앞으로 자빠졌다. 내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휴대폰 충전소/ 각 방별로 전기 콘세트가 있다./ 여기말고, 3층에 올라가면 여러개의 방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충전하면 편하게 할 것 같았다.

 

세석대피소를 떠나며 / 새벽 4시 부터 통행가능하다./ 벌써 짐을 챙겨 떠나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딸깍님~ 출발준비

 

스틱을 점검하고 있다.

 

 올라오면서 본 세석대피소/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천왕봉에서 일출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여명이 밝아온다./ 정상에서의 일출을 보기 힘들 것 같아서 천왕봉 아래에 진을 쳤다.
메인 카메라가 얼마전에 행사촬영중 박살이 나서 캐논 서비스센터에 보내고.... 일반 카메라를 들고오니
영 마음에 걸린다. 일출땜에 약 40분정도 지체를 하고, 딸깍님은 앞서 가고....벌써 정상에 올랐겠고.
지리산에서 일출촬영하는 것이 매번 오는 기회가 아니다 싶어 한참을 기다렸다.

 

여명이 밝아온다.

 

여명이 밝아온다./ 천왕봉 아래의 지점인데 새벽에 지리산 풍경과 산내음을 맡으니 기분은 날아갈듯 하다.

 

이 기분을 누가 알까?

 

아~ 달력에서나 본 지리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카메라가 풍경을 따라가지 못해서 영~~찜찜.

 

아~~ 좋은데, 제대로 촬영하려면 어케 해야할지, 뭐가 필요한지 머리속에 여러가지 뭉클뭉클 생각이 돌도 돈다.

 

새벽시간이 좋다. 머리가 맑아져 온다.

 

천왕봉 아래에서 일출촬영에 성공했다./ 앞으로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해야할 것 같다.

 

  장터목 가기전에 본 일출

 

저기 아래 까마득히 마을이 보인다.

 

산과 구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도 이런 풍경이 있었는가 할 정도이다.

 

산능선 위로 구름이 이동하는 모습 / 햐~~ 구름이 달 가듯 능선을 넘고 있다.
김소월 시인 같으면  이 풍경에서 무슨 시가 나왔을까?  이해인 수녀님 같으시면.....

 

산과 산이 서로 병풍처럼 얽혀있다. 이거 들어다가 내 방에 옮기고 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