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석대피소에서 장터목 산장으로 가는 길에서 지리산의 주능선을 바라본다. 운무로 뒤덮힌 능선길의 어딘가를 걸어왔다.
- 일정: ●2016년 9월 15일(목)/ 22.1Km ●2016년 9월 16일(금)/ 19.1Km - 탐방자: 알비노 단독 -지리산 화대종주 지리산 화대종주 코스는 지리산에서 가장 긴 코스로서 총 46Km로 구성되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의 길 전체를 의미한다. 화엄사 - 7.0Km-노고단고개- 5.5Km-삼도봉- 5Km- 연하천대피소- 3.6Km- 벽소령 대피소- 6.3Km-세석대피소- 3.4Km- 넉넉한 시간을 갖고 화엄사에 가보지 못하신 분들은 하루전에 도착해 화엄사를 한 번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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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약 45km)는 이번을 포함해서 3번째다. 첫번째는 예전에 몸을 담았던 울진의 '산길찾사' 산악회원들과 했지만 난 도중에 포기했었고 두번째는 제작년 여름에 일행 한 분과 같이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완주를 했었다. 무려 5일간의 연휴. 긴 연휴라 장황한 계획을 세워도 그 시간이 지나면 뭘 했나할 정도로 별 영양가 없이 세월만 간 것이 한 두번이 아니라,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계획한 것인 화대종주이다. 다녀와서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역시 산이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까닭일까? 자가용을 두고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 붐빌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객지에 나간 가족들이 고향을 찾는 이 시간은 도시로 나가는 승객들이 이것저것 눈요기를 해가며 포항까지 갔다. 울진과는 달리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다행히 나의 일정에 방해되는 요소들은 없었다. 가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대구의 동대구 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로 이동하는 것도 번거러워서 였다.. 대구 서부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배도 출출하고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관문시장' 둘러보기에 나섰다. '관문시장'! 명절전이라 인산인해이다.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다. 사람사는 동네 같은 느낌이었으며 내가 사는 평소에 자주 먹는 정식류 보다는 분식류를 택했다. '수제비'! 썬 호박과 밀가루 반죽과의 어울림. 그리고 묵은 김치. 각각의 성격을 드러내는 맛깔스런 음식의 조화. 모자녀간 손발을 척척 맞춰가며 좁은 공간에서의 눈으로 오고가는 정감어린 노동의 현장 ! 둘러둘러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해 우선 민박집 부터 구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었다. 새벽 4시 전후! 눈을 비비기 무섭게 민박집 마당에 버너에 불을 붙여 라면에 햄을 넣어 잡탕을 만들어 먹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걷는 도중 친해졌다 서로의 발걸음의 속도와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에 인연을 맺기엔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 않았다. 금방 나와 같이 종착지인 대원사까지 같이 가기로 했던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기이한 인연들. 예전에 두 번째 화대종주때는 화엄사에서 세석 대피소까지 가서 1박을 했었는데 왠걸, 벽소령까지 오니 체력 고갈이다. 날씨도 좋지않았다. 근데 왠 벽소령 대피소의 식수는 그렇게 멀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간다. 다음날, 벽소령 대피소에서 일찍 출발을 했다. 역시 장거리 산행의 기본은 새벽에 일찍 출발하는 것이다. 때론 짐승의 습격에 대한 두려움도 밀려오고, 하지만 가끔은 새벽 4~5시에 나 처럼 혼자서 헤드렌턴을 켜고 걷는 사람도 있다. 벽소령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밤길 산행시, 산중의 고요함은 대단했다. 이제껏 살면서 이렇게 고요하고 정숙하며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역시 높다. 순간 설악산의 대청봉과 비교된다. 느낌은 너무 오래 걸어서 그런지 천왕봉이 우중산행은 여러가지로 산행에 불편하다. 간간히 비가 멈추길 기다려 몇 컷. (우천관계로 대왕봉에서 유평마을까지의 사진은 별로없음)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해 간단 행동식으로 힘을 보충하고 악마의 코스로 들어간다. 날머리 산장에 도착하니 걸을 힘도 없다. 내 체력의 한계는 여기까지. 예전에 대원사로 해서 버스정류소까지 걸어갔었는데 이번엔 여기서 종주의 막을 내렸다. " 괜찮다!" 비는 오고,,,, 비와 땀에 저린 물에 빠진 생쥐 ! "내가 지리산에서 물에 빠진 생쥐가 되다니~! " 물에 흠뻑 젖은 등산화 무게가 한짐이다. 택시 속에서 혼자 중얼거렸다. " 내가 또 지리산에 다시 오게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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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사람들의 떠남과 방문, 그리고 그들의 이별과 만남 또는 설레임 등의 추억을 간직한 울진종합버스 터미널.
이 터미널이 생길 때 부터 봐왔지만 내겐 이 터미널 보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옛 버스터미널에 얽힌 추억들이 더 그립다.
대합실에 지펴놓은 연탄불에 언 손을 녹히며 몇 백원의 돈으로 호빵을 사서 먹으며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곤 했던 그 추억.
그리고 버스에 올라 꼬부랑 길 7번 국도를 따라 서울가곤 했던, 아니면 방학때 고향에 올 때면 왜 그렇게 그때의 버스터미널이 정답게 느껴졌던지 하지만 현재는 그 자리에 건물이 다 들어서 버렸다.
용케도 내 추억은 콘크리트가 되지않았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본다. 지리산으로~ 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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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근남면 왕피천 하류위의 7번 국도위를 달리며 상류쪽으로 본다. 내 눈에 많이 익는 집들과 풍경들.
"한 그루의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 전체를 보라!" 는 말이 떠오른다.
내 삶의 터전에서 벗어나면 내 삶을 객관적으로 드려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일까?
작년 이맘때 유럽에서 1달을 지내봤는데 그동안 살아왔던 내 삶에 대한 객관적 조명이 되었다 다시 한 그루 나무 앞에 서게되는 경험을 했다.
그러면서 다시 숲 전체를 보기위해 떠나고.... 괜찮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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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터미널에서의 시간표 /포항 버스터미널에서 서대구 버스터미널로 이동/ 버스가 여러대 있어 보기에도 마음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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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버스터미널에서 남원시로 이동/ 아침에는 구례로 바로 가는 버스편도 있다. 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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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시장에 들어가 본다. 한 눈에 상가들이 정말 많고 눈요기감도 많다.
붐비는 시장에서 제대로 구경하는 방법은 처음서 부터 들이대면 안된다. 일단은 입구부터 찬찬히 살피면서 두루 둘러보고 난 다음에
먹고 싶은 것과 사고 싶은 것을 결정해서 실행에 옮기는게 나 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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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들어오는 '에너지바'.
괜찮은 상품이다. 현미에대 계피가루를 섞어 만든 에너지바. 산에서 먹으로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 봉지 구입결정!
5,000원.
(실제로 산길에서 먹어보니 배도 부르고 간식용으로 괜찮았다. 물엿이 입에 붙지도 않고 깔끔한 맛이었다.
혹시나 해서 명함을 한 장 받아왔다.(아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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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작고한 모친의 손맛을 그립게한 수제비!
보기에도 맛갈스럽고 실제의 맛도 정말 맛있었다. 상호는 '이모죽집'
이집의 주메뉴는 '죽'이다.
콩죽, 녹두죽,팥죽 등. 내가 수제비를 먹는 동안 오며가며 찾아오는 손님이 꽤나 되었다. 주인 아줌마도 친절하고 아드님과 따님과 같이 영업을 한다.
묵은찌의 맛과 왕고추, 된장 그리고 양념장! 어찌 이렇게 내 입맛에 꼭 달라붙을까?
나는 죽 보다는 수제비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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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메뉴판
우) 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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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팥죽( 알도 들어가 있다.)
우)녹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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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컷 의뢰에 세 식구 전부가 고맙다고 한다.
나는 맛 있는 수제비를 제공해 주어서 고맙다 하고 이 분들은 사진을 찍어주어서 고맙다 하고.....
서로들 많이 웃었다.
가운데 주인 아줌마를 중심으로 왼쪽 따님, 오른쪽 아드님.
아드님과 따님을 난 부부로 알았는데 세모자 사이였다. 보기에도 좋았고 친절하고 사람 만남에 허물없고 털털하고 그랬다.
" 오래오래 행복하이소~~~~~~~~~~~!"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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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버스터미널에서 남원으로 갈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둘기가 내 앞으로 자꾸 다가온다.먹거리를 제공하면 짐승도 사람과 친해지는가? 설악산에서의 다람쥐들이 그렇다.
사람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날짐승.
그들을 위해서는 함부로 음식을 주지 않는게 어떨까? 스스로 자연과 순응하며 사는 법을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이다.
쉽게 먹거리를 얻으려는 못된 습관.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좋을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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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화엄사까지 바로가는 막차를 놓쳤다. 남원에서 일단은 곡성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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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버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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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화엄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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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곡성 버스터미널
우)곡성 버스터미널의 마을버스/ 이곳의 마을버스 개념은 시내버스이다. 전구간 1,000원으로 통일해서 주민들의 편의를 추가하는듯 했다.
하지만 어떨까?
한 눈에 인구과 연관이 되는듯 했다. 인구의 감소에 따른 버스 승객의 감소로 인한 버스회사의 수입감소.
주민의 편의의 댓가로 국비와 도비, 군비 등 세금이 투입된다.
국내의 소읍도시에서 일어나는 같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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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Information Center ( 여행자 정보센터)이다. '곡성관광안내소'. 눈여겨 볼 것은 영자표기 i 이다.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여행자 정보센터 (아래 사진 참고) .
내가 사는 울진군에는 아직없다. 터미널 내부의 전체적인 구조 대비 디자인은 조금 떨어진 감은 있지만 그래도 한 눈에 관광안내소라는 느낌은 금방 들어온다.고개를 들이밀고 화엄사 버스시간을 여쭤봤다. 곡성에서 관광해설사를 하신다는 연세드신 분이 나오셔서 여러가지로 안내를 해준다. 친절함이 지나칠 정도로 여러가지로 답해준다.
우) 한 눈에 울진군의 택시외곽에 붙여진 관광스티커의 디자인과 차별된다. 깔끔하고 깨끗하다.
울진군의 택시외곽에 붙여진 관광스티커는 복잡하고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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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린 광장의 관광안내소 (작년 10월달 알비노 현지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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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델베르그 역사 주변 관광안내소( 2015년 10월 알비노 현지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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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곡성의 시외버스터미널의 행선지 표시판이다. 역시 울진군과 대비되는 풍경.
시외버스터미널의 개념은 외지에서 온 손님들이 처음 맞는 정문.
그래서 도시 디자인이 중요하다. 괜찮은 아이디어 이다.
우) 화엄사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오후 늦게 도착을 해서 민박집을 구하기전에 화엄사 구경을 나섰다.
( 사진은 국내외 여행 게시판 참고) 시간에 너무 쫒겨 화엄사를 전부 둘러보지 못하고 대충 보고 나왔는데 규모가 엄청 컸다.
몇 시간만에 화엄사들 둘러싼 여러가지를 둘러보지 못해 대웅전과 몇 개의 장소만 보고 민박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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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정문/ 현판에는 '지리산 화엄사'라고 했다. 화엄사가 지리산 말고 또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현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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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화엄사 주차장 마을의 '다래가든'에 하루의 둥지를 틀었다. 난 생긴 것도 그렇고 어딜가나 민박 체질이다.
난 언제쯤 생긴거나 경제력이 펜션과 호텔형을 닮아갈까?
이 자리를 빌어 주인 아줌마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명절이라 집에서 장만한 고구마 부칭게 한 봉지 싸준다.
깊은 산길에서 혼자 걷다가 바위에 걸터앉아 고구마 부칭게 먹는 재미도 아주 좋았다.
"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다래가든' 전화번호 : 061)732-0349
우) 흑돼지 1인분 13,000원 + 공기밥 2,000원 = 합 15,000원 / 혼자서 실컷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찐호박잎도 나오고, 찐고추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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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화엄사 상가주변에 어둠이 내리고,,,
우) 다음날 새벽에 민박집을 출발했다.
화엄사 뒤편 대나무 숲 속을 걸어가는데 밤길에 멧돼지가 근접한 거리에서 후다닥~
근 30~40분 정도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이동함. 날 밝으면 대결이 가능한데,,,밤에는 아무래도 내가 질 것 같아서 살금살금 후진후
다시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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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새벽녘의 나뭇잎과 하늘을 본다. 이렇게 청정할 수 있을까?
나는 이곳에서 상의를 전부 벗었다. 나의 육체를 감싸고 있는 모든 세포들이 춤을 춘다. 행복하다.
산림욕이 모든 병을 치유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실감한다.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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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생했다는 이야기는 오래전에 들었고,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위해 잠시 현수막을 꼼꼼히 읽어본다.
아무래도 멧돼지는 싸워 이길 자신은 있는데 곰은 내 힘이 좀 딸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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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자주 보는 나무인데 이름을 몰라 이름을 눈에 익힌다.'쪽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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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넹기에 올라서니 세상이 모두 내것 처럼 느껴진다. 가족과 함께 성삼재로 올라온 모양이다.
평화로운 장면이라 잠시 뒤에서 한 컷 셔트를 눌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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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대피소.
많은 사람들이 분빈다.
이곳의 식당의 식수는 수질검사에 통과된 양질의 식수라 대피소 직원이 강조한다. 잠시 의자에 걸터앉아 간식과 식수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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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날 집에서 삶은 달걀을 몇 개 배낭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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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대피소를 떠나 한참을 걸어와 뒤를 본다. 멀리 오른쪽 정상 부근이 노고단 대피소 같다.
이때만해도 날씨는 흐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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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에서 보는 구절초.
이젠 올해도 기약할 시간이 된듯하다. 가을 산에서 자주 보는 구절초. 담백하면서도 꾸밈이 없는 내가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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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갈대를 만나면 늘 카메라에 먼저 손이 간다.
갈대와 대나무는 늘 분위기를 살리며 카메라에 잘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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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약수로 유명한 '임걸령 약수'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 분이 대원사까지 간다고 했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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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꽃에 대해 무지할까? 최근들어 자꾸 들꽃에 대해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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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전라남도, 전라북도,경상남도 경계봉)이 있는 곳이다. 가운데 오른쪽 부분에 철로된 표시봉이 있다.
역시 많은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위 너머 조망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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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표시봉이다.
▲삼도봉에서 나도 잠시 인증샷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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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사연도 많은 '연하천 대피소'. 수 년전 울진의 '산길찾사' 산악회원일때 무박으로 화대종주 했다가 이곳에서 K.O를 당하고
탈출을 했다.오히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산에 대한 열정이 더 있었는 것 같다.
우) '연하천 대피소'의 식수코너이다. 지리산에는 물이 많은 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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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 오른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인데 옆에 슬쩍 가보니 발음이 상당히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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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분.
산행중 뒤에서 보니 아무래도 걸음걸이와 모습이 이상하다.
앞에 분은 괜찮은데 뒷분은 왕초보의 걸음걸이.
세웠다. 배낭을 들어보니 내 배낭보다 훨씬 무겁다. 이런 배낭을 지고 노고단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햐~~~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천왕봉까지 간다고 한다. 우선 이 분의 배낭을 열고 무거운 것을 차례로 좁은 내 배낭 안으로 집어넣고 배낭의 무게를 덜어주었다.
그래도 힘들어 하고.....
같이 벽소령 대피소까지 왔다.
당부를 했다. 그만 여기서 푹쉬고 내일 여기서 하산을 하기를...
내 말을 듣는다고 했다. 산은 늘 이 자리에 있으니 다음에 체력을 더 보강해서 오를 것을 권했다.
두 분이 참 착한 결정을 했다.
데크에 앉아 저녁시간에 그들은 그들이 갖고온 돼지고기를 구워 내게 권했다. 나도 처음에 산을 오를땐 그랬었다.
산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드는 전부를 배낭에 넣은 경험! 전부가 필요없다. 몇 가지의 것을 제외하고는. 특히 장거리 산행에서
배낭무게와 이틀 정도 떠나기 전에 전쟁을 해야한다. 꼭 그렇게 해야한다.
예를들면 라면이 두 개이면 개봉해서 엷은 봉지에 한꺼번에 넣고 봉지는 버리듯 하는 방법으로 무게를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에 대한 피곤함과 힘듬과 피해는 고스란히 본인에게 온다는 것을 이번 산행으로 다시 한 번 느꼈다.참치캔 같은 무게가나가는 부식은 No!
두 분의 무사귀환과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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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리산에서 만난 인연들의 기념촬영.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내게 준 참치캔은 먹을 기회가 없어 집에 갖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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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일몰시간이 지나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하루밤을 자고 간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모든 조건이 여의치 않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둥, 피곤해서 그냥 코골고 잤다.
우) 새벽 4시경 야밤에 대피소를 나선다. 이렇게 혼자 깊은 산 속을 걷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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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화대종주때 이곳에서 1박을 했었는데 이 번에는 비를 잠시 피하려고 들려본 세석 대피소.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위해 모여있다.질지리산의 대피소가 국내에서는 제일 많다. 대피소는 꼭 필요한 것 같다.
내게 이거보다 조금 작은 산장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허황된 생각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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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 대피소를 지나 밤길을 한참 걸어가다 고개를 드니 드디어 천왕봉이 눈에 들어온다. 아~~높다.
여기서 4.4Km / 이쯤에서 100m 걷기가 10Km 걷는 느낌이다. 그냥 묵묵히 걸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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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에 사람들의 무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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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주능선의 운무를 감상해 가며 가는 것은 좋은데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지만 그래도 카메라 꺼내기는 것이 상당히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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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를 지나 한참을 오르는데.....이렇게 돌길을 만들어 놓았다. 산림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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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산 속에는 어떤 것들이 살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 100년 이상 묵은 산삼은 몇 뿌리 있을까? " 이런 생각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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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을 오르기 전에 산꾼들이 기념찰영에 여념이 없다.
비가 와서 감히 사진찍을 엄두가 나지 않는데 가끔 부슬비 내릴 때 잠시 카메라를 꺼집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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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내 손에 잡힐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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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니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바람이 세다. 인증샷을 겨우 한 장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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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의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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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치밭목대피소로 내온는 길에는 비 때문에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장거리 산행중에 비가 오면 여러가지로 불편하다.
치밭목 대피소에 도착을 해서 잠시 실내에서 밖을 보고 한 컷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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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이번 산행중에 나랑 같이 고생한 것들 ( 배낭, 신발, 내 발 )
우) 비에 젖는 등산화를 신고 오랫동안 걸으면 거의 90% 이상 발에 상처가 나게된다. 나 역시 예전에 비가 안올때는 별 상처를 입지 않았는데 발목과 발뒤꿈치에 상처를 입었다. 그것도 약도 바르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하루가 지나니 저절로 상처가 아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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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대종주란 원래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이지만 난 처음서 부터 완주에 의미를 두지않았다. 수 년 동안 나의 산행 스타일이다.
나와 자연과 맞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힘들면 그만두고, 힘이 남으면 걷고, 그리고 생각하고 즐기고.....
그래서 대원사를 약 4Km 앞두고 이번 산행의 끝 맺었다.
수고한 내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며...........
위의 명함은 마지막 날머리 산장에서 탄 택시이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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