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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남북

[영양군]검마산 자연휴양림- 낙동정맥분기점-검마산- 임도-제2야영장-휴양림 원점회귀/7.7Km

내년 4,5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을 예정하고 있다는 여행 메니아  '차 글라라' 님~!
기꺼이 사진촬영에 임해주신  '차 글라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 세월동안 여행을 해서 그런지 사진촬영 폼도 보통이 아니다. 
나의 짧은 등산경력에 국내산 몇 군데 대해 아는체 하다 망신만 당하고...에~~고~

왼쪽 뒤로 보이는 구름으로 가린 산이 
 울진군 백암산 정상이다. 검마산에서 백암산까지 산길이 있으며 전문 산악인들이 많이 걷는
산길이고 어느 구간은 
 낙동정맥 구간과 겹친다.
검마산에서 백암산까지 약 7.7km 정도이며  넉넉잡아 3시간 정도( 검마산에서 백암산 편도) 소요될 것 같다. 일전에 신선계곡에서 길을 잃어버려 이 길로 백암산을 오른 기억이 새롭다. 애초에 검마산 휴양림에서 백암산까지 왕복으로 계획을 잡았는데 시간 관계로 변경되었다.

 

 

  


# 검마산(1,017m)

 

경북 영양 검마산은 꼭대기 턱밑에 까지 임도가 나있고, 전체적인 산세는 웅장하며 산중턱에 흑갈색의 암석이 형성되어 있고 산꼭대기가 뾰족하여 마치 칼을 빼어 든 것 같이 생겼다고 하여 검마산이라 부르게 된 곳이다.

산 복부 이상은 흑갈색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도 산 아래에는 6km에 이르는 본신계곡이 형성되어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고 있고, 소나무 향기 그윽한 검마산 자연휴양림이 동해 쪽의 바닷바람과 어울려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구간별로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다.

 

 

 

  
- 탐방일시: 2015년 9월 5일(토)

- 탐방코스: 영양군 검마산 자연휴양림 샤워장 옆 들머리 - 약수터 갈림길- 임도를 가로질러 - 돌산- 낙동정맥 분기점

                - 검마산- 임도분기점- 임도를 따라 - 숲속의 집 - 제2야영장- 원점회귀 / 7.7Km

-
탐방인 : 여행메니아 '차 글라라'. '알비노'

 

 내가 여행 메니아 '차 글라라'씨를 알게된 것은 8월 22일(토), 울진 왕피천 탐방로 1구간( 동수곡- 실둑교)의 탐방때 였다.
 화려하지 않으며 튀지않는 등산복으로 15명 안팎의 탐방객 중의 한 분으로  울진을 방문했다.

 처음 뵙는 분이 무엇을 하는지 그냥 짐작만 할 뿐 산길의 특성상 서로 걷는데만 열중했었다.
 그날 탐방 참석자 중에 유달리 맑은 인상의 소유자 라는 것뿐 더 이상은 알 기회가 없었다.

 1탐방로 일정이 끝난 뒤 우연히 불영사 휴게소에서 하산주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다.
 

 마침 식당의 네모진 식탁 자리 중, 그 분 옆에 앉게 되었고 이것 저것 대화 중에 여러가지로 예사롭지 않는 분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헤어졌다.
 그 분은 다음날 제 2탐방로(굴구지- 속사마을)까지 탐방 일정을 짜놓고 있었다. 그날은 일요일 이었다.
 주일미사후 그 분의 여행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 오후쯤 굴구지를 찾았다.

 그날 이후,
 언제 같이 산행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흔쾌한 그 분의 동의가 있었다.
 그리고 이날 검마산 산행을 같이 하게되는 행운을 얻었다.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나의 산행경험과 다른 오랜세월 동안의

 그 분의 여행경험을 듣고 싶은 시간을 얻게된 행운.

 '차 글라라'씨는 국내외 많은 곳의 산과 트레킹을 다닌 경험의 소유자이며  여행을 삶의 한 가운데 두고 생활하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밖으로 여행경험을 자랑하거나 내세우는 일이 없는 분이었다.
  여행과 산행 경험은 자기 혼자만의  행복으로 알고 혼자서 소화시키는 그런 스타일이였다.

  블로그와 카페 등 인터넷으로 통한 SNS 활동도 전혀없고 그 흔한 디지털 카메라 하나 없이 그냥 즉석에서 차곡차곡
  그의 여행경험들을 내부에 쌓아놓는 스타일이랄까?
  휴대폰도 옛날 우리들이 사용하던 구형 휴대폰.
  카톡의 사용법과 존재는 누구 보다 잘 알지만 자기에게 특별한 필요성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오랜 여행경험으로 인한 자기만의 생활철학 일까?

  검마산 정상에서의 점심으로 먹은 라면 봉지를 그대로 쓰레기 봉지에 넣는 것이 아니라 부피를 줄이기 위해 
  꼬깃꼬깃
 접어서 늘 준비한다는 배낭속, 작은 비닐 봉지에 넣는 모습에서 진정 자연주의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산행중에 내가 물어봤다.

  ' 국내외 어디어디 다녔어요?'
  ' 일본은 안 가본 산이 없고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도.. 그리고....'
 
   ' 아~ 예'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야영장에 텐트를 치는 모습에서 부터 산행시의 몸푸는 방법과 각 지역 요소요소에 대한 지형과 지역별 특성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필요한  모든 필요충분 요소들이 몸에 붙어있는 것 같았다.

 

  애당초 검마산에서 시작을 해서 백암산까지 왕복산행을 계획했다가 그 분의 말 한마디에 계획을 변경했다.
  산행과 여행이란 무리함이 없이 자연과 호흡하며 즐기며 걷는 사람에게 영양을 보충한다는 의미의 산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국내외 많은 산악인들이 젊어서는 무리를 해가며 수 십 Km 산행을 하고 
 훗날 신체에 이상이 생기는 일을 많이 봐 왔다는

  말.

 

 동감을 하는 이야기들이다.

  검마산 정상에서 백암산 정상을 보는 것은 감동이었다. 그동안 여러번 백암산 정상에서 검마산을 봤지만 이렇게 막상 검마산
  정상에 서니  백암산이 자랑스럽다.
  검마산 정상에서 그 분에게 백암산을 바라보며 백암산과 백암온천에 대해 이야기하니 
  지역에 사는 나 보다 지역정보가 더 밝다.
  
  하산 길에 구입한지 수 년이 되었다는 빛바랜 등산복 상의가 세상의 어느 고급 아웃도어 보다 빛났다.
  역시 사람은 외적인 멋 보다는 내적인 멋을 가꿔야 겠다고 생각하며 또 하나의 배움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길 옆,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얼굴을 활짝 내민 초가을이다.

 그분은 내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 )을 한 달이 넘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기회만 되면 내 고향에 있는 산만 찾는 내게 그것은 신선한 도전으로 다가왔다.

  '차 글라라'님의 앞으로의 많은 여행길에 축복 가득하기를 빈다.

 

 

 

1. 검마산 자연휴양림 입구/ 왼쪽이 사무실이다. 직원들이 상당히 친절하다. 어쩌면 호텔 같은 서비스 업체의 세련된 친절 보다는
투박한 친절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2. 입구 양편으로 소나무가 싱그럽다. 자연스럽게 울진지역의 소나무와의 차이점을 찾아보지만 별반 차이가 없는듯 하다.

 

 

 

1. 휴양림내의  풍경

2. 가운데 보이는 것이 취사장이다. 어딜가나 똑 같은 것 같다. 설겆이 할때 그릇에 담긴 음식물을 따로 버리고 그릇을 씻어야 하는데 음식물과 설겆이를 같이 하는 친구들이 있는 모양이다. 관리소의 관리가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방문자가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휴양림 내부/ 오른쪽 건물이 도서관이다. 왼쪽은 주차장으로 사용이 된다.

 

 

 

1. 도서관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어 잠시 들어가 보기로 한다.

2.이름은 '검마산 숲 속의 도서관'이다.

 

 

 

 

1. 책장 너머의 작은 창으로 밖의 모습이 보인다.

2. 책장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 먼 훗날 나의 서재도 저런 식으로 꾸렸봤음 하는 바램도 해본다. 책장 뒤편으로 작은 창을 내고....

 

 

 

내부 전체의 모습/ 여기서 학생들 체험도 하고 책도 읽고 하는 모양이다.

 

 

 

왼쪽: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2. 특이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아이들이 지겹지 않게 앉아 놀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져 있는 구조물.
아이들의 습성을 이해해 보는 시설이다.

 

 

 

 

1. 주차장에서 야영장을 내려다 본다.

2. 역시 메니아 다운 여행 방법이다. 오랜 여행경험으로 야영시 텐트는 최소한의 공간과 설치 그리고 철수할 때의 간편함을 강조한다.
설치시간 2분, 텐트를 접을 때도 2분도 채 안걸린다고 한다.

야영시 다른 사람들은 텐트치고 거둘 때 걸리는 많은 시간동안 이 분은 그 시간에 텐트치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한다고 한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다.
언젠가 남해안 야영시 태풍에 야영장의 다른 텐트들은 바람에 날아가고 전쟁터 였는데 이 텐트  혼자서 살아 남았다고 한다.
양해를 구하고 안을 드려다 보니 공간은 꽤나 넓다.
빈틈없는 철저한 실용주의~!  한 번 생각해 본다.

 

 

혼자서 다니는 여행임에도 갖출 것은 모두 갖춰 놓는다.
기타도 잘 치시고 음악 한 곡 듣기위해  주위의 야생화 몇 송이 꺾어 식탁에 꽂아 드렸다.
야생화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며... 

스페인산 와인 한 잔 얻어먹었다.^^ 난 술을 잘 못하는데.........

 

 

 

 

 

 

 

 

분위기 연출도 잘 하시고,,, 밥 좀 얻어 먹으려고 하다 코펠에 철 재질의 집게를 잘못 놓는다고 야단 맞았다.

코펠에 스크레치 난다고...난 사실 아무렇게 사는 사람인데, 까칠한 성격에 움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맞은 이야기이다. 미안한 생각도 들고 해서 주변의 쓰레기 좀 주워 드렸다.

 

 

 

차 위에 떨어진 솔잎과 나뭇잎에서 계절은 어느듯 초가을의 진입을 알린다.

 

 

 

 

휴양림의 안내를 보고 전체적인 등로를 파악해 본다.

 

 

 

 

샤워장 뒤편에 들머리가 있다. 그런데 이 등산로는 하산해서 가만 생각해 보니 검마산 주변의 등로의 안내와는 조금 벗어나 있다.

 

 

 

 

한참을 올라가니 약수터와의 분기점이 나온다. 왼쪽으로 올라간다.

 

 

 

임도와의 분기점까지의 등로는 완만한 능선이다. 그렇다고 마음편한 능선은 아니다. 왼쪽으로 진입

 

 

 

조금 올라가니 소나무 군락지가 나오는데 울진의 등산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광경과 비슷한 풍경이다.
소나무의 생육상태를 보니 울진지역의 소나무와 거의 흡사하다.

 

 

 

 

검마산  정상아래의 부근은 버섯 천국이다. 올해는 버섯의 생육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여러종류의 버섯들이 얼굴을 내민다.
버섯 전문가가 아니면 산에서의 버섯은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다. 

 

 

 

 

 

 

 

 

 

이름모를 야생화인데 꽃의 크기가 좁쌀 크기만하다. 신기해서 내려다 보고 한 컷.

 

 

 

사소한 일인 것 같지만 산길에서의 이정표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정확한 거리표시는 어쩌면 등산객들에게는 때론 생명과도 직결될때가 있다.
검마산을 몇 백 m 남겨둔 이정표의 모습이다. 왼쪽은 구이정표이고 오른쪽은 최근에 만든 것 같은데 새로운 것을 만들었으면
바로 구이정표를 철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검마산 정상의 거리가 왼쪽은 0.2km , 오른쪽은 0.42Km 이다.
휴양림의 거리는 왼쪽은 3.0km 이고 오른쪽은 2.26km 이다.
들쑥날쑥한 거리표기.
여기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곳의  등산로의 이정표(거리와 방향, 야광표기, 사이즈, 디자인, 재질 등)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1. 왼쪽의 구름에 가린 산이 울진군의 백암산 정상이다.

2. '차 글라라'님의 포즈

 

 

 

가운데 봉우리가 울진군 온정면의 백암산이다. 조금 벗어나 오른쪽 산이 백수산쯤 될까?
가운데 줄기로 내려오면 낙동정맥과 만난다. 맥 따라 쭉 따라오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 차단기가 있으며 줄기를 올라타고
왼쪽으로 '주봉'을 거쳐 검수산 정상에 도달하겠다.

백암산 정상에서 늘 검수산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에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백암산에서 이곳 검수산까지 약 7.7km 정도이며  넉넉잡아 3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일전에 신선계곡 합수점에서 길을 잃어버려 혼자서 헤집고 올라온 길이 임도 차단기 부근이였었다.
사냥꾼에게 혼도 나고... 차단기에서 백암산까지 두 번 다닌 기억이 새록새록.

 

 

검마산 정상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귀가길에 구주령에 잠시 차를 멈춘다.
구주령은 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안다. 원래는 '구슬령'. 한문으로 표기하면 '주령(珠嶺)'인데
‘九珠嶺(구주령)’으로 표기된 표지석이 세워지면서 ‘구주령’으로 잘못 알려졌다. 
( 지명 부문은 일전에 울진군 향토사연구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는데 실제로 주령인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

울진군 온정면 외선미리에 위치한 구슬령은 금이 매장되어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금장산(849m)의 7부 능선 고개이다.
강원도에서 뻗어 내린 태백산맥의 여맥(餘脈)이 영양과 울진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구슬령 길목에 구지골이 있어 구지재, 도부꾼(보부상)의 애환이 서려 도부재로 불리기도 했다.
구슬령은 옛날 온정면에서 영양, 안동방면으로 이어지는 옛길이였으며
울진군 북면의 흥부장에서 부터 시작되는 십이령 길, 그리고 매화면에서의 고초령 길과 같이 중부지방으로 가는 옛길과 함께 보부상 길 이었다.

온정에서 넘어가는 길은 급경사에 아찔할 정도의 급경사가 계속되는 구간이다.
구슬령 앞에서 보이는 산과 계곡들은 정말 광대한 풍경을 자아낸다.

 

 

가끔 영양으로 가는 길에 여기에 멈춰 쉬곤한다.

 

 

 

 

 

 

▲'구슬령' 표지석 뒤를 돌아가 본다.

 

 

▲쉼터에서 젊은 연인들이 운전중 잠시 쉬는 모습을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