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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트레킹/해외(유럽)

[북유럽 여행기.3] 나도 대자연을 닮아 봤으면/스웨덴-Kungsleden쿵스레덴-트레킹3

 기간: 2023년 7월29일(토)~7월 30일(일)/  총 기간 2023년 7월 27일(목)~8월 31일(목)/36일간
■ 3~4일 차: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Alesjaure(알레스야우레)
■ 여행자: 알비노 단독
■ 여행기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까? 아니면 인간은 자연보다 상위에 존재하는  그 무엇일까?
생각과 말을 하지 못하는 짐승의 경우,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겠지만 만물의 영장이며 가끔은 자연을 통제하고 개발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가진 우리 인간은 자연과 어떤 관계일까?
자연과 인간은 서로 유기적이고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관계가 아닐까?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에서 Alesjaure(알레스야우레)까지 가는 길의 자연은 그 규모나 위엄으로 볼 때 내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자연에 비교해 너무나 왜소하다는 느낌이다.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 같은 느낌이다.
Alesjaure(알레스야우레)으로 가는 길에는 민가는 없다. 오로지 대자연과 대자연과 벗하는 동물과 계곡의 물, 그리고 가끔 길을 마주치는 트레커들.
Alesjaure(알레스야우레) 캐빈은
Pajemus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었다.
호수 건너편에는 민가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집만 여러 채 있다. 출발할 때 부린 욕심으로 인해 이번 쿵스레덴 트레킹은 여기까지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배낭의 무게는 내 체력을 over 했고  각 구간별 캐빈에서 지불해야 하는 식품값 등을 치를 결제 수단의 오류로 인해 나머지 구간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여기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하니 마음은 오히려 편했다.
캐빈에 머무는 트레커들은 휴식시간에는 이것저것 대화도 하고 정도 나누곤 했지만 그들과 나의 빠듯한 일정은 서로의 교류의 시간을 앗아갔다. 날씨는 대체로 추웠다.  낮시간 보다 아침과 새벽에는 제법 추웠다. 새벽에 잠시 화장실에 가고 싶어 눈을 떴는데 잠자리에서 화장실까지 제법 먼 길을 가야 하는 까닭에 몸을 움츠리며 볼일을 봐야 하는 게 꽤나 귀찮았고 새벽에 백야현상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로 가는 길은 거대한 자연이 주는 위압감으로 두려움 마저 느꼈다. 

 

이곳은 풍경은 좋은데 나를 괴롭히는 또 다른 것은 모기였다.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 보다 여기의 모기가 더 극성스러웠다. 숙소 부근은 그래도 덜한데 숲 속에는 위력적인 모기의 공격으로 앉아 쉴 수가 없었다.

시간이 남아 Pajemus 호수 건너편 원주민들의 집성촌을 둘러보기로 했다. 멀리서 보니 깔끔하게 만들어진 주택들이 꽤나 많은데 사실 트레커들을 운송해 주는 보트 주인과 부인과 딸,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살지 않는 빈주택 들이었다. 보트 주인 이야기는 이 주택들은 평소에 빈집으로 두었다 피서철에 외지에 나가 있는 원주민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헬기 택시를 타고 이곳에 와서 얼마를 머물다 간다고 한다. 문뜩 먹거리와 여러 가지 여건이 맞다면 문명과 사람와 거의 접촉이 없는 이곳에  보름 정도 혼자서 머물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 Alesjaure(알레스야우레) 캐빈 모두는 많은 트레커들이 오고 갔으며 주변에서 비박도 하고 캐빈에 묵기도 했다. 내 눈에는 전부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소유자로 보였다.

이곳에서의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변화무상했다. 하늘이 맑았다가 몇 시간 되지 않아 비바람이 몰아치는 그런 날씨.
우비는 필수다. 국내에서와 같이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날씨의 정보는 캐빈의 숙소 앞에 직원들이 매일 시간대별 날씨 상황을 게시판에 알려준다. 이것을 참고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라디오도 들을 수 없다. Wifi, sns , 전화, data 등은 모두 불가~!

걷는 도중 화장실은 없다. 한두 군데 임시 화장실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볼일이 급하면 알아서 자연보호를 최대한 생각해서 해결하면 된다. 식수는 물통에 군데군데 개천의 흐르는 물을 담아서 먹었다. 트레커들 모두가 그렇게 먹으니 나도 같은 방법대로 물을 마셨는데 물맛은 괜찮았다.
 
아침에 일어나 Alesjaure(알레스야우레)에서 다음 코스로 가는 먼 길 바라보았다. 나머지 구간은 다음에 와야겠다고 다짐은 하지만 언제 또 여기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으로는 익숙하지 않지만 왔던 20Km가 넘는 길을  다시 걸어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 캐빈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나를 환영해 준다. 먼 동양, 한국에서 혼자서 온 내가 신기한 모양이다.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 캐빈에서 다시 하루를 묵고 애당초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로 올 때의 길과  다른 길을 걸어서 출발할 때의 숙소에 도착했다.

 

Alesjaure(알레스야우레) 캐빈과  Pajemus 호수의 모습이다. 주변의 자연에 비교해 캐빈과 사람들 모두가 너무 작아 보인다.

 

 

장작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직원들이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장작을 만들어 놓는 것 같았다.

 

 

캐빈 앞에도 비박족들이 머문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주변의 풍경과 이정표가 조화롭다.

 

이런 곳에서 비박을 하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천국이겠지.

 

 

 

식당에서 창으로 밖을 보았다.

 

비박을 한 팀들이 이동을 준비한다.

 

강 건너편 원주민촌을 혼자서 가봤다. 이곳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옛집이다. 안을 드려다 보았더니 지금은 창고 겸해서 사용하는 듯했다.

 

원주민 집성촌에서 본 Alesjaure(알레스야우레). 주변에는 캐빈 이외 인공물이라고는 전혀 없다.

 

 

우)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에서  Alesjaure(알레스야우레) 로 오는 길은 두 가지.
Alesjaure(알레스야우레) 전방 4Km 정도 남기고 육지로 가는 방법과 보트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보트 운행 시간표를 적어 두었다.

 

 

 

원주민촌에 사람은 없다.
보트 주인에게 물어보니, 보트 주인과 부인 그리고 딸. 세명만 거주한다고 한다. 피서철에 외지에 있는 원주민들이 헬기 택시를 타고 이곳에 와서 피서를 즐긴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별장식으로 사용하는 듯.

 

 

 

 

 

 

 

 

 

 

 

 

 

 

 

 

 

 

보기에 목화와 비슷한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강가에서 비박을 한 트레커.

 

 

 

 

 

 

그냥 아무런 말없이 걷는 것 이외는 별로 할 일이 없다. 그냥 뚜벅뚜벅.

 

 

 

 

 

 

 

독일에서 온 의사 Group

 

 

 

 

 

 

기념사진 한 컷.

 

 

 

 

 

 

 

 

 

Abiskojaure(아비스코야우레)로 다시 돌아왔다. 직원들이 무척 나를 반긴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밖으로 나왔다.

 

 

 

 

 

자작나무 숲 속을 걷는다.

 

물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처음 출발했던 길과 다른 길로 숙소 근처에 다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