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2022년 11월 17일(목)/ 총 기간 2022년 11월 10일(목)~ 11월 26일(토)
■ 7일차 구간: Deurali(데우랄리)-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 전체구간: 네팔 포카라 / Tikhedhungga(팅게둥가)- Ulleri(울레리)- Ghorepani(고레파니)- Poon Hill(푼힐 전망대)- Deurali(데우라리)- Chuile(추일레)- Chhomrong(촘롱)- Sinuwa(시누와)- Bamboo(밤부)- Dobhan(도반)- Himalaya(히말라야 롯지)- Deurali(데우랄리)- Machhapuchhre Base Camp(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Annapurna Base Camp(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 여행자: 알비노, Sabin(네팔인/가이드 겸 포터)
■ 후기
Deurali(데우랄리)- Machhapuchhre Base Camp(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Annapurna Base Camp(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구간은 ABC로 가는 클라이맥스 구간이다.
깎아지른 듯 길 양편의 어마어마한 산과 절벽. 그리고 안나푸르나 군(群)의 높은 산들.
걷다가 쉬다, 쉬다가 걷다는 반복 한다. 몇 며칠 고난의 트레킹 보상이라도 받기 위해 숨을 가다듬고 주변의 절경을 감상한다.
가끔 옆을 스쳐 지나가는 트레커들 사이에서 건네는 말.
'라마스테 Namaste' ! '당신 안의 신에게 경배드립니다. 내 안의 영혼이 그대 안에 영혼에게 평안드립니다. 온 우주를 포함한 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뜻이다.
보는 사람마다 전부가 '라마스테 Namaste'!로 통한다.
데우랄리의 높이는 3,230m, 마차푸차레 3,700m, ABC의 높이는 4,130m이다.
1,500m의 고지에서 출발했으니 2,600m의 높이를 더 올라온 샘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높이가 1,915m.
비교가 된다.
원래는 데우랄리에서 ABC까지 하루에 올라가려고 했었는데 숨이 차고 힘들어서 MBC에서 묵기로 했다.
걷는 도중에 두 번의 고산병 증세를 겪었는데 MBC 숙소에서도 고산병을 겪었다.
내게는 수면 도중 새벽에 찾아왔다. 숨 쉬기 힘들고 누군가 목을 조르는 느낌이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11월 중순, 한국에서는 겨울철인데 이곳의 낮 날씨는 자외선 농도가 짙었고, 더웠지만 밤과 새벽은 추웠다.
MBC 숙소에서 아내로 내려다보는 경치는 절경이었다. 위쪽으로 쳐다보니 ABC로 가는 길은 눈에 들어왔지만
ABC의 모습은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룻밤 묵고 내일 또 목적지를 향해 걸어야 했다.
■ 참고자료
▲ 울레리 고도가 1,960m, 고레파니 고도가 2,874m, 푼힐 전망대 3,210m
출발 전 구간별 걸리는 시간을 참고 자료를 갖고 갔었는데 고도에 따라 고산병과 컨디션이 수시로 변하는 까닭에 현지에서는 별의미가 없었다. 나와 같이 출발한 한국에서 온 젊은 친구는 고레파니에서 고산병이 와서 반나절을 롯지에서 쉬었다 나중에 출발했다고 했다. 울레리에서 나와 같이 출발했는데 엄청 빨리 올라갔는데 결국 그렇다.
다행히 난 푼힐 전망대까지는 별 이상 없었다.
▲보는 즐거움은 그래도 '마차푸차레'.
볼 수록 남성답고 멋진 봉우리다.
▲데우랄리에서 출발하면서 주변의 산을 보았더니 참 우람하고 위엄이 있다.
저 위에 낙석 사고라도 있으면 그 밑의 롯지는 피할 수 없는 참사로 이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사고가 없나 보다.
▲잠시 숨을 고른다.
▲겨울철에는 초목이 누른색인데 봄철에 싹이 돋고 대시가 초록색으로 바뀌면 보기에 엄청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석청
▲그저 묵묵히 걸어갈 따름이다.
▲많은 트레커들.
하산하는 사람들.
올라가는 사람들.
인종도 가지각색이다.
▲ABC 가는 길의 초입에서부터 가끔 하늘에서 들리는 헬기소리가 여사로 들렸는데 ABC가 가까워질수록 그 소리가 잦다. ABC 부근 혹은 MBC 부근에서 응급환자를 나르는 헬기다. 또는 헬기 관광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Deurali(데우랄리/3,200m) 롯지에서 생전처음 고산병을 겪었다.
사람마다 증세는 다르겠지만 새벽 2시쯤 누가 내 목을 누르는 느낌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뜨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어, 내가 왜 이러지? "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침실에서 걸어봤다. 걸어보니 제정신이 드는 것 같아 다시 침대에 누우니 또 정신이 혼미해져 왔다. 몸은 피곤하고...
포카라 한인숙소 주인이 건네준 두통약을 먹어볼까 했는데 가능한 약은 먹지 말고 버텨보라는 가이드 말이 생각나서 동이 틀 때까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의 롯지에서 새벽녘에 고산병 증세를 겪었는데 결국 새벽녘에 두통약을 먹었다.
고산병에 대한 약을 먹었지만 증세가 좀 나아지는 듯했지만 정신이 혼미한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몸이 피곤하고 날씨가 추우면 고산병 증세가 더 심해진다고 한다.
가끔 하늘을 헬기는 ABC 부근 혹은 MBC 부근에서 고산병이나 또 다른 응급환자를 수송하는 헬기였다.
떠나기 전, 한국에서 만약을 위해 헬기 수송에 대한 보험을 들어두었다.
처음 겪어보는 고산병~!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사람마다 고산병에 대한 차이도 있겠지만 내게는 고욕이었다. 전문 산악인조차 고산병에 대해 늘 조심한다고 한다.
ABC 트레킹시 무리는 절대 금물이다. 내 체력에 맞춰 걸으면 된다. 컨디션 조절도 절대 필요하다.
빨리 간다고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만약 비상사태가 생기면 그 책임은 온전히 자기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단체로 온 트레커들.
▲쇠파이프는 계곡물의 낙차를 이용한 발전시설이다.
▲왼쪽에 mbc 숙소.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로 올라왔다.
▲왼쪽 위의 꼭짓점이 마차푸차레.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MBC 숙소에 도착 후 잠시 아래를 내려다본다. 언제 또 여기를 다시 올 수 있을까?
▲젊은이들의 인증샷~!
▲숙소 앞에 눈이 아직 있다.
▲입맛을 살리기 위해 라면을 주문했는데 라면의 맛은 한국의 맛 그대로인데 밥맛이 영 아니다.
푸석푸석하고 찰지지 않아서 라면에 말아먹어도 별 맛이 없다. 단무지, 김치라도 있으면 그나마 나은데
입안에서 씹히는 게 없으니 입맛 살리는데 실패. 라면 한 그릇에 한국돈으로 약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