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6코스, 17코스 일부(포항운하관, 흥환보건진료소, 발산항) /24.2Km
■ 탐방 일자: 2021년 9월 19일(일)
■ 탐방자: 알비노 단독
■ 구간 : 포항운하관-현대제철-포스코 정문-청림운동장- 연호랑세오녀 테마공원 -흥환보건소--
발산항 - 구룡소-대동배 1리 버스정류장
● 후기
추석 연휴가 무려 5일이다.
배낭을 챙겼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팔자 편한 걱정이다.
조부모님, 부모님 산소의 벌초를 다른 가정과 비교해 일찍 마쳤다. 매년 추석 전후 정신이 없어 어떨 때 추석이 지나 벌초할 때도 있었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1년에 한 번 찾아뵙는 조상님들께 미안한 생각이 들어 올해는 일찍 서둘러 마쳤다.
내 위로는 형님 두 분 계신다. 큰 형님은 독일에 사시고 둘째 형님은 미국에 사신다.
그래서 명절 때 형제들끼리 모일 기회도 없고 더욱이 혼자 사는 몸이라 늘 연휴 때는 평소에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 헤매곤 한다.
동해안 770Km,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의 해파랑길.
틈틈이 시간이 날 때 걸은 거리가 벌써 수 백 km. 강원도 고성에서 포항까지 걸었다.
이곳에 찔끔, 저곳에 찔끔 다녀온 탐방로가 제법 많다. 제주 올레길, 규슈올레길, 울릉도 환 트레킹, 외씨버선길, 강릉 바우길, 강원도 아리바우길, 서해안 종주 트레킹 등 완주하지 못한 길들이 꽤나 된다.
한 곳이라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해파랑길을 나섰다. 포항에서 남쪽으로 걷는 데까지 가보기로 했다.
장거리 트레킹의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배낭 무게이다. 그다음에 교통편, 음식 등이다.
긴 코스를 연이어 움직일 때는 장소에 따라 숙박의 방법이 다르다.
제주도 올레길은 그나마 버스 교통편이 용이해서 종점에서 숙소까지의 이동이 쉽지만 해파랑길은 또 다르다.
종점에서 버스가 없는 곳도 있고, 그나마 마을버스가 있는 곳은 운행시간이 길다.
이번엔 출발 전 흥환리( 포항제철과 호미곶 중간)에 민박집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종점에서 무조건 버스든 택시든 원점 회귀하는 것으로.
첫날밤 민박집에 도착하니 주인이 일부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기다리기 심심해서 인지 내가 도착하니 몇 명의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묵을 민박집은 얼마 되지 않아 건물이 헐리고 새 건물을 짓게 된다면서 손님을 잘 받지 않는다고 한다. 아래층에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다 나를 동석시킨다.
대화중에 모두들 동년배임을 알게 되었다. 넷이서 많이도 마셨다.
나중에는 냉장고에 보관해둔 비싼 양주까지 동이 났다. 동년배끼리 마시는 술맛이 이렇게 좋을 수가....
서로들 자란 환경, 사는 환경이 틀리지만 서로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까지 들춰가며 대화는 자정을 넘겼다.
초면에 이렇게 소통이 잘되는 경우도 있었던가? 역시 약은 술이었다.
10월에 울진 방문을 권해보았다. 좋다고 한다.
잠자리는 2층의 조그만 방인데 손님이라고는 나 혼자다.
한 밤중에 들리는 소리는 파도 소리밖에 없다. 내가 사는 곳도 바닷가 옆인데 이렇게 파도소리가 가깝고 정겹게 들린 적은 없다.
다음날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리고 잠시 눈이 뜨이면 민박집 앞 바닷가를 산책하고 마을을 둘러봤다.
어쩐지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튿날 새벽에 짐을 챙겼다. 하루를 편히 쉬었지만 결국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은 트레킹이다.
무거운 짐은 숙소에 두고 떠났다.
동틀 무렵 초가을 바닷 공기는 최상의 기분을 제공했다. 바다 공기도 계절에 따라 기분이 틀리는 듯하다.
먼바다에서 영일만 쪽으로 불어오는 제법 세찬 가을바람이 괜찮다. 새벽녘 가을 바다 공기가 이렇게 좋은지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숙소에서부터 예전에 마지막 걸은 포항운하관까지 거꾸로 걸었다.
포항운하관까지 약 17Km 걸어가서 버스로 숙소로 돌아와 다시 호미곶 방향인 대동배 1리까지 더 걸어갔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포항운하관'이다. 오른쪽에는 우람한 포항제철의 역동성이 엿보인다.
▲강변 주차장과 포항제철. 생각보다 포항제철의 규모가 크다.
▲형산강 하류의 모습이다.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니 수심이 깊다.
▲포항제철 옆문으로 들어가는 길
▲POSCO 방면에서 시내쪽으로 들어가는 길. 이정표에 울진. 영덕 방향도 보인다.
▲POSCO의 정문. Green & Clean posco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POSCO는 Pohang Iron and Steel Comapny의 약자다.
▲현대제철주식회사. 포스코와 협력 사업체
▲제철의 도시 포항에서 철강 비철금속 관련 전시회가 열린다.
▲동해안 구간을 많이 걸어봤지만 특히 포항 해변가의 쓰레기 양이 엄청나다.
포스코 옆을 지나 호미곶을 지나 구룡포항 그리고 구룡포항 아래까지 쓰레기 양이 정말 많다.
자세히 보니 여행객들이 버린 것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어디에선가 떠밀려온 쓰레기들이다.
가끔 일본에서 생산된 팩도 보인다. 어쩌면 내가 사는 울진의 바닷가에서 우연찮게 버린 쓰레기가 이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
인력으로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많다. 지구의 역습! 남의 일이 아니다.
해변가에 쓰레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단 하나. 버리지 않으면 된다. 쓰레기는 아무 데고 버리면 않으려면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현세대에서는 쓰레기에 대한 의식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의식이 바뀔려면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시절부터 쓰레기에 대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왜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어릴 적부터 반복해서 가르치면 어떨까?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하지만 지금이라도 쓰레기에 관한 복합 교육을 서둘러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참는데 한계가 분명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올여름에도 우리는 지구의 성냄을 여러번 직접 겪었다.
▲포스코에서 임곡리 방면으로 가는 길. 풍경은 좋은데 여름철에는 더울 것 같다.
▲소나무 숲 속에서 걷는 것은 늘 기분이 좋다.
▲바람에 시달린 해송. 내륙 쪽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다.
▲민들레 홑씨
민들레에 관한 전설
민들레에는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노아의 대홍수 때 온 천지에 물이 차오르자 모두들 도망을 갔는데, 민들레만은 발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가지 못했다. 사나운 물결이 목까지 차오자 민들레는 두려움에 떨다가 그만 머리가 하얗게 다 세어 버렸다고 한다. 민들레가 마지막으로 ‘살려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느님은 가엾게 여겨 그 씨앗을 바람에 날려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게 해 주었다. 민들레가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 백과 출처)
▲자전거 동우회 같다. 해변에 차를 세워놓고 움직인다.
나도 한 번 자전거를 타볼까 생각하다 이내 접는다. 한 가지만 하자.
▲재미있는 벽화다. ' 수박서리'. 그림을 보며 철조망 아래의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항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어부들의 노고가 눈에 선하다.
▲항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포항 호미반도 주변에는 장어가 많이 잡히는 것 같다. 군데군데 장어를 전문으로 잡는 배들이 많다.
▲역시 호미반도 주변의 해변가에는 낚시꾼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것 같다.
▲탐방로 주변 아니면 등산로의 많은 쉼터의 의자를 봐왔지만 이 방법이 괜찮을 것 같다.
주변과 잘 어울리고 모양도 이쁘고 예산도 별로 들지 않을 것 같다.
▲청룡회관 리조트
각종 연회시설과 카페 등이 있음. 들어가 보지 못했다.
▲연호랑세오녀 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 안은 둘러보지 못했다.
연호랑세오녀에 관한 전설
(출처: 다음백과사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본래 『수이전(殊異傳)』에 전하던 것인데, 고려 때 『삼국유사』에 채록되었다. 이 설화는 단순한 연오·세오 부부의 이동설화가 아니고 고대의 태양 신화의 한 원형으로 여겨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 동해변에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살았다. 하루는 연오가 바닷가에서 해조(海藻)를 따고 있던 중 갑자기 바위가 연오를 싣고 일본 땅으로 건너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비상한 사람으로 여겨 왕으로 삼았다.
세오는 남편 연오가 돌아오지 않자 찾아 나섰다가 남편이 벗어 둔 신을 보고 그 바위에 오르니 바위가 또 세오를 일본으로 실어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놀라 이 사실을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 세오를 귀비로 삼았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일월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버려 괴변이 생겼다고 하였다. 이에 국왕은 사자를 일본에 보내어 이들 부부를 찾게 되었다.
연오는 그들의 이동은 하늘의 시킴임을 말하고 세오가 짠 세초(細綃)로 하늘에 제사하면 다시 일월이 밝아질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사자가 가지고 돌아온 그 비단을 모셔 놓고 제사를 드렸더니 해와 달이 옛날같이 다시 밝아졌다. 비단을 창고에 모셔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하였으며,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 하였다.
연오는 태양 속에 까마귀가 산다는 양오전설(陽烏傳說)의 변음으로 볼 수 있고, 세오도 쇠오, 즉 금오(金烏)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연오와 세오의 이동으로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의 비단 제사로 다시 광명을 회복하였다는 일월지(日月池)의 전설과 자취는 지금도 영일만에 남아 있다.
영일현의 영일(迎日), 즉 ‘해맞이’의 지명도 태양 신화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일본서기』의 「천일창설화(天日槍說話)」도 같은 유의 광명의 신, 즉 태양 신화의 이동전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동남 해안과 일본의 이즈모[出雲] 지방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의 전승로였음을 감안해 볼 때, 이 설화는 그러한 문화를 따라 이동한 태양신화의 한 모습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세초(비단)를 최남선은 ‘Mana’라는 말로 표현하였으며, 비단을 제사하여 광명을 회복하고, 이 비단을 귀비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았다고 하였다.
한편, 도기야는 『동국여지승람』에 욱기야(郁祈野)라고도 하였으니, 이는 『경상도지리지』 근오지(斤烏支)의 ‘오지(烏支)’와도 음이 일치한다. 일본의 지명 오키[隱岐]와도 동일하여, 연오·세오가 일본에 건너가 구연의 땅 오키[迎日]의 이름을 자기의 신왕국의 명칭으로 삼았다고도 보인다. 이 점은 일본인 나카다[中田]도 출항과 기항지를 영일만과 오키 지부도(知夫島)로 비정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결국,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일찍이 우리 민족이 일본 땅을 개척하여 통치자가 되고 내왕한 문화적 사실을 원시적 태양 신화의 동점 설화에 붙여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좋은 예화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연오와 세오도 광명을 의인화한 명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멀리서 본 포스코와 연호랑세오녀 테마공원
▲눈향나무 자생지
▲힌디기. 흰 바위가 많아서 힌디기라 불리었다고 한다.
▲하선대의 모습
▲하선대에 관한 설명
어딜 가나 바다와 관련된 전설에는 용왕과 용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좋은 시설이다.
어선들의 폐유를 한 곳에 모아 재활용하든지 용도에 맞게 쓰겠지.
▲흥환리 해수욕장에서 연호랑세오녀테마공원까지 코스는 괜찮다.
파도가 심할 때는 조심해야 하며 아주 심할 때는 걷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바다 바로 옆으로 길이 나 있다.
▲비문바위. 돌을 던져 올리면 소원이 이뤄질까?
▲멀리서 본 포스코
첫날밤 민박집에 도착하기 전 밤에 사진의 왼쪽 구간을 지나왔는데 매연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은 잘 못 느낀다고 한다.
▲파도가 심할 때는 앞에 보이는 구간을 걷기에 힘들듯 하다.
▲내가 묵었던 흥환해수욕장 부근이다. 한적한 어촌마을이며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다.
새벽과 밤에 들리는 소리라고는 파도소리 밖에 없다.
▲외형상 아름답고 살고 싶어도 실제로 살아보면 많은 어려움과 권태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귀농어촌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도 그런 거겠지.
아니면 외국 이민을 가는 사람들 조차도.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혼자서 10일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초가을의 햇살이 약간 뜨거울 정도다.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거친 듯.
지질 학자라면 관심이 있을 듯하다.
▲호미곶 부근과 이곳, 그리고 구룡포에서 양포 쪽의 해안길은 바다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파도가 심할 때는 걷는 것이 불가능하니, 걷기 전 기상정보를 꼭 참고하길 바란다.
어떤 구간은 들어갔다가 후퇴하기 조차 힘든 구간도 있다. 너울성 파도가 칠 때와 파도가 심할 때 아주 위험한 구간도 있다.(특히 해파랑길 13코스 모포항 가기 바로 전 구간이 아주 위험하다~!)
마침 중.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5~6명의 무리들이 슬리퍼를 신고 너럭바위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주의를 주고 안전구간으로 인도를 해주었다. 아이들이라 몰라서 그렇겠지. 슬리퍼와 해초류가 붙은
바위 위는 지옥 구간이다.
▲영일만 화물선의 모습. 평소에 대형 화물선 내부를 좀 구경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
▲오랜만에 산길을 만났다. 구룡소 가기 바로 전.
▲구룡소의 모습
해변에 우뚝 솟은 곳에 아홉 개의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어 용 아홉 마리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열왕 때부터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기도 하고, 굿을 할 때도 있다.
이곳을 구룡소(九龍沼), 용추(龍湫), 용수리, 용치미기라고 한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할 때 뚫어졌다는 굴 가운데 5리가량의 깊은 굴이 있어 구룡소에 불을 때면 쇠 밭들에 연기가 난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전망대에 서서 바라본 동해의 풍경을 즐기기에 좋다.
▲멀리 보이는 호미곶 부근의 산이 예사롭지 않다.
재선충병이 시든 소나무 같다.
▲구룡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낚시꾼들의 모습
▲대동배 버스 정류장의 버스 시간표. 마을버스 시간표인데 오래되어 기점 방향이 없어 타이핑해두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시간을 잘 지키는 것 같고 40~50분 간격이다.
▲대동배 1리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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