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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강원도

설악산 (한계령, 대청,희운각,공룡,마등령,신선대,공원).1

# 설악산 1박 2일 산행.1
 ( 한계령--> 대청--> 희운각--> 공룡--> 마등령--> 신선대--> 공원)

- 산행일지: 2012년 8월 25일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해, 지금 서울에 있는 절친인 고향 친구와 둘이서 대청봉에 올랐다.
백담사를 시작으로  봉정암으로 해서 대청봉으로 올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고생한 기억이 새롭다.

수 십년 전의 기억이 등산을 좋아한 이후로 새록새록 내 기억 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 이상한 일 이기도 했고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어린 나이에 설악산 속에서 나누었던 그 아름다운 추억들이
아직도 손 으로 잡으면 잡힐 듯 지척의 거리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어
그 친구에게 전화해 설악산에 갔다 온다고 했더니
날 더러 " 대단하다."는 한마디밖에 없다.

수 십년만에 다시 가보는 설악 대청봉! 

그 설악산을 전 번주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다른 일로 인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이 번에도 못하면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모든 스케줄을 뒤로 미루고 금요일 오후
차를 몰았다.

코스는 장수대-->귀떼기--> 한계령--> 대청-->소청-->희운각( 1박)-->공룡-->마등령-->
비선대--> 공원으로 잡고 계획을 짰다.

희운각에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슬리핑백을 이용해 비박을 하기로 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장만하고 옷가지 몇 개,
그리고 쵸콜렛등으로 배낭을 꾸렸다.

사실 장거리 산행을 떠나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는데 배낭을 꾸려보니
꾸리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양양에서 장수대로 차를 몰았는데 이 길은 초행길이라
평소에 네비게이션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날도 그렇게 움직여서 길을 찾는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대충 오색부근으로 짐작이 되는 것 같아서 금요일 밤 10시 정도에 오색부근에 도착을 해서
민박을 구했다.

이상하게 양양에서부터 시작해서 오색까지의 모든 집들이
이상하게 초저녁부터 불을 끈 집이 많았다.

때론 경기가 안좋아 초저녁부터 불을 끄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만히 혼자서 생각해 보니
경기 차원이 아니라,
영양군민들의 생활습관 인듯했다.

민박을 잡고 비용 30,000원, 내일 내가 갖고 갈 밥값 10,000( 4끼의 밥, 반찬제외)원을 지불했다.

민박집에서 짐을 풀고 잠시 세수를 하고 난 다음 민박집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철저히 이해타산으로 손님을 대하는 것이 좀 실망스럽다.
등산인들을 많이 상대해본 경험으로 내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차량회수는 50,000원에 해주겠단다. 난 당연히 거절.
거절한 이유를 설악동에서 시외버스로 차량회수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였다.

휴대폰 밧데리를 한 개 여분으로 갖고 갔는데 휴대폰에 장착된 밧데리 충전을
좀 해달랴고 하니 자기것이 더 급하니 자기것부터 해야한단다.
결국 출발때 휴대폰을 충전하지 못하고 비상용 한 개만으로 출발하고 말았다.

자는둥 마는둥 새벽 4시에 일어나 장수대로 출발했다.

한계령 올라가는데 왠 안개가 그렇게 자욱한지 어린아이 걸음걸이 마냥 차를 몰고
한계령 휴게소까지 올라갔다.
마침 우동가게가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아침을 먹으려는 순간.
우동가게 주인 말로는 장수대에서부터 귀떼기청으로의 등로가 폐쇄되었단다.
바위가 길을 막아 진입이 불가능하단다.

혹시나 해서 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니 그렇단다.

한계령에 차를 세우두고 등로에 진입했다. 배낭 무게가 슬리핑 백과 겨울옷,
그리고 반찬등으로 해서 만만치 않다.
초반부터 오르막이다. 헥..헥...

얼마 못가서 배낭을 눕혀놓고 퍼지고 말았다.
날이 밝아온다.

* 참고사항: 카메라는 구형 카메라인 캐논 g6 하고 , 캐논 400D에 70~210MM 망원을 번갈아가면서
사용( 하산하고 보니 제대로 촬영하려면 많은 장비와 비박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