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간: 청산도 슬로길(1~4구간)/청산도항,서면제주막,화랑포,당리재,서편제세트장,권덕리/14.15Km
● 일시: 2021년 2월 11일(목)
● 걸은이: 알비노 단독
● 여행기간 중에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했습니다.
● 자료
- 구간 gpx :
- 1~4구간 지도
어릴 때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달력에 빨간색 날짜가 여러 개 연달아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반갑지도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 부담이 된 지가 꽤나 된다.
형제들이 모두 외국에 사는 관계로 혼자 사는 나는 늘 명절 연휴는 장거리 여행의 기회다.
조상 제사는 독일에 사시는 큰 형님댁에서 지낸다.
배낭을 챙겼다.
이제껏 살면서 남해안 쪽 여행은 못해봤다.
설 연휴 일주일 전쯤부터 고민한 결과, 청산도 슬로길 전구간을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
연휴 하루 전에 사무실 일을 대충 정리하고 차를 몰았다.
며칠 전 치과 일로 서울 장거리 다녀온 후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마음은 즐겁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일까?
연휴에도 불구하고 남해 고속도로와 7번 국도 등 도로에 차가 밀리지 않는다.
울진에서 청산도행 배를 타는 완도까지 꽤나 멀었다.
걸리는 시간은 계산하지 않았다. 암튼 울진에서 서울 가는 길 보다 훨씬 먼 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야밤에 완도에 도착을 했다.
다음날 아침 7시 배를 타야 하는 선착장(완도 여객선터미널)에 최대한 가까운 곳의 모텔에 짐을 풀었다.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으로 모텔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여행을 다녀보니 전국적으로 시, 군의 모델 숙박비는 평균 50,000원 정도다.
배가 출출하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아보니 시간이 늦어 그런지 문을 열어둔 식당이 없어 편의점에서 도시락
을 사서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을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에 완도 성당이 있다.
가톨릭 신자인 까닭인가? 우연인지 모르지만 주님이 나를 성당옆으로 부르신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주님을 향해 주모경을 바쳤다.
( * 주모경: 가톨릭에서 하는 기도로서 주의 기도와 성모송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선착장에 나가 청산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멀리서 보이는 청산도는 울릉도 보다는 작은 섬이었으며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았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청산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우선 숙소를 잡았다.
장거리 트레킹 시 내가 숙소를 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
한 가지는 배낭을 메고 하루를 걷고 난 다음 숙소를 구하는 방법인데 계속 배낭을 메고 다녀야함으로 체력 소모가
크다.
다른 방법은 걷기 전에 베이스캠프 마냥 숙소를 하나 잡고 하루를 걷고 난 다음
돌아와서 자고 다음날 다시 연이은 출발점에 가서 걷는 방법이다.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택해서 트레킹을 하는데 여러번 겪어보니 역시 떠나기 전에 방법을 선택해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불편을 감소할 수 있는 방법 같다.
청산도 슬로길 전구간 트레킹의 일정 관계로 청산도 도착 첫째 날부터 무거운 짐을 숙소에 풀어놓고
바로 길 탐방에 나섰다.
어디까지 걸어야 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그냥 걷다가 어두워지면 버스나 택시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야겠다는 계획으로 무작정 길을 나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청산도의 교통은 아주 불편하다.
마을버스와 일반 청산도 순환버스가 자주 운행이 되지 않았으며 첫째 날 트레킹 마지막 지점인 '권덕리'까지의 버스 편은 하루에 한 번이었으며 그나마 오후 늦게는 운행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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