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간 : 강릉 바우길 3구간/에른스트 국제학교, 어명정, 임도, 명주군왕릉/11.7Km
● 일 시 : 2021년 2월 27일(토)
● 걸은이 : 알비노 단독
● 여행기간 중에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했습니다.
● 자료
- 구간 gpx :
후기----------/
강릉바우길의 해안구간은 해파랑길과 겹치는 구간이 많다.
그래서인가, 강릉 내륙 쪽에 있는 바우길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작년 구정 무렵,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와 같이 선자령 구간과 강릉 옛길인 1, 2구간을 걷고 난 다음 언젠가 바우길의 내륙 쪽 구간을 한 번 걸어보고 싶었다.
계획을 세워두고 몇 달이 그냥 지나갔다.
사실, 등산과 트레킹 일정은 계획을 세우고 난 다음 바로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거의 100% 늦어지든지 취소된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일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게으름이다.
달력에 주말과 빨강색 공휴일이 연달아 있는 연휴는 나의 영육간의 충전소다.
마침 서울에 친지 결혼식이 있어 며칠의 장거리 일정에 포함시켰다.
배낭을 챙겼다.
이번 일정 역시 숙소는 예약하지 않았다. 매번 숙소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떠나기 전에 숙박 예약을 하지 않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문제는 비성수기 때는 그럭저럭 방을 잡는 게 그나마 수월하겠지만 성수기 때는 아주 불편하다.
코로나 관계로 사람들이 강릉, 양양, 속초 방면으로 많이 몰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약에 소홀했다.
'바우'는 역시 바위의 사투리이다. 강릉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와 바우 가는 단어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 지지만 그래도 투박한 강원도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또 바우(Bau)는 바빌로니아 신화의 건강의 여신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우길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국내의 많은 트레킹 코스에는 그 구간의 대표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의미를 택해 이름을 붙여놓았다.
강릉바우길 3구간은 '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이다.
내가 사는 울진의 소나무는 전국에서도 알아준다.
울진군 전체 면적은 98.944 ㎢이며 그중 84.212㎢(85%)가 산림이고 소나무를 주종으로 하는 침엽수가 57%를 차지한다. 쉽게 말하면 전체 산림 중에 소나무류의 침엽수가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며
그중에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분포되어 있는 울진금강소나무 군락지는 근 10년 이상 정부와 지자체에서 금강소나무의 보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09년부터 근 10여 년 이상 울진금강소나무를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울진군민들로 구성된 '울진금강송세계유산추진위원회'는 울진금강소나무의 보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많은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 여러 곳을 여행해 보면 소나무의 생육과 보전, 그리고 분포도가 많은 지역은 역시 경북 북부지역과 강원도 삼척, 강릉지역이다. 그리고 서해안 안면도 소나무도 괜찮다.
강릉의 남부와 대관령 부근의 소나무의 생육과 자태는 울진군에 산재된 소나무 못지않게 아름답고 건강하다.
오죽했으면 강릉의 트렌드명을 '솔향'이라 이름을 지었을까?
시작점에서 만난 '에른스트 국제학교'.
생소한 국제학교다. ESI(Ernst Schule International)로 불린다. 홈페이지 www.esikr.com/
2구간의 종점이며 3구간의 시작점이다.
▲ 생활의 공간이 넓다고 인간은 행복할까?
생활의 공간이 작다고 불행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생활의 공간이 작으면 불편한 것은 있겠지만 결코 공간이 넓다고 불편한 점은 없어지지는 않는다.
넓은 공간에 살아보지 못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공간에 살아도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하다.
몽당연필로도 노트에 글자를 충분히 쓸 수 있다.
낡고 오래된 중고차도 관리만 잘하면 수 백 Km의 길을 잘도 달린다.
내가 사는 집과 비슷한 집을 보니 정감이 더 간다.
' 누구 안에 계신가요?'라고 부르면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꼭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집이다.
인연
-신현봉 지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야 할 때가 있다.
다 버리고 떠나면
저 앞에는 또,
만나야 할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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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를 반대로 말하면 어떻게 될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다 버리지도 못하고 떠나지 않으면
저 앞에는 또,
만나야 할
인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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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버리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않으면
인연이 없을까? 그래도 찾아오는 인연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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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봉申鉉奉 시인
• 1952년 충북 제천 출생
• 한양대 교육대학원 졸업
• 1987년 6월 ‘현대시학’ 전봉건 선생 천료 데뷔
• 시집『초록의 길(1990)』『짝사랑 세계(1993)』『난지도(1994)』『바람과 벽(1997)』『그대와 함께 가는 길(2000)』『히말라야 가는 길(2004)』『나는 여기에 그대는 그곳에(2009)』.
• 시선집『너는 나이기에(2012)』『히말라야를 향하여(2014)』
• 2011년 제34회 ‘한국 현대시인상’ 수상
▲ "주님! 새해에는 뚱뚱한 자갑과 날씬한 몸매를 주세요.
지난 해에도 이 기도 드렸었는데 주님께서 거꾸로 주셨어요.
올해에는 뒤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밥 먹다말고 몇 번이고 쳐다보게 되는 글이다.
말이 유머스러우니 밥맛도 좋다.
유머와 인생살이의 재미는 비례하나 보다.
감자탕으로 체력을 보강했다. 그래도 고기 몇 점을 넣어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다.
실제로 주인집 아줌마와 따님이 같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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