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레킹/제주 올레길

[제주올레길]제주올레길의 첫발

# 제주올레길의 첫발
- 탐방일자: 2020년 9월 28일(월)~2020년 10월 3일(토)/5박 6일
- 탐방자: 알비노 단독
- 구간 : 울산공항-제주공항-숙소-제주시 동문시장(첫째날)
(개인적으로 코로나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며 첫째날과 마지막 날 비행장이외는 거의 혼자 이동했음을 밝혀둡니다.)

 

 

제주올레길을 가다.1


코로나 19의 확진자에 대한 보도가 연일 언론에 공개된다.

한 달전에 제주올레길을 가기위해 항공편을 예약했다.(코로나 관계로 항공료도 저렴했다/울산-제주 왕복 135,000원)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세, 두자리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평소에 제주도라 하면 한라산 등산을 먼저 생각했다.
그러면서 눈덮힌  한라산의 겨울 등반을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숨을 헐떡거리며 등산하는 것 보다 볼거리도 많고 지역 마다 다른 문화와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며 그 지역의 맛집을 골라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설날연휴 등 연휴는 늘 내 시간이 많아서 좋다.
서둘러 조상 벌초를 마치고 배낭을 챙겼다.
큰형님이 외국에 사셔서 명절 제사는 외국에서 지내는 관계로 내 책임은 벌초까지다.


비박을 하지 않는 관계로 국내 여행시 내 배낭은 무겁지 않다.
수 년 동안 배낭 메는 횟수가 많은 까닭일까?
여행을 앞두고 배낭을 챙기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 기본 등산장비와 옷가지 몇 개그리고 지갑과 카메라 뿐이다.
밥은 세 끼 모두 사먹기로 하니 배낭은 그만큼 더 가벼워졌으며
오름이 없을 경우 스틱 등의 보조 장비는 제외한다.

강릉에서 비행기를 탈까하다 울산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울산에서 제주공항까지 약 1시간 10분.
이륙하는가 싶더니 착륙이다.

제주도는 처음이다. 울진에서 울산까지 자동차로 약 2시간. 울산에서 제주시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10분.
3시간 정도면 울진에서 제주도에 갈 수 있는데  제주도 가는데 무려 수 십년의 세월이 걸렸다.

여행은 그 준비에 비례해 현지에서의 불편이 줄어든다.
다시말하면 여행 준비가 철저할 수록 현지에서 활동하기에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시간을 핑계삼아 여행준비에 늘 소홀히 해왔다.
숙박과 식당을 전혀 예약하지 않았다.
'좌충우돌' 여행이다. 연휴라서 제주도에 사람들이 많이 붐빌 것으로 예상했는데 내가 탄 중형 크기의 비행기엔
15명 안팎의 승객들만 띄엄띄엄 자리했다.

 

비행기는 오후 5시경에 울산에서 이륙해 6시 30분경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밤중이라 지리도 잘 모르고 해서 제주올레길 18구간 출발점(동문시장 부근) 부근에 숙소를 마련했다.
모텔을 잡았다.
모텔은 깨끗했고 주인도 친절했다. (50,000원/1박)
첫눈에 제주도에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주인 아줌마의 친절에 몸에 밴 듯한 느낌이다.

여장을 풀고 제주시의 야경을 구경하러 밖을 나섰다.
동문시장 안으로 들어섰는데 한 밤중의 시장은 코로나와 무관한 세상이다.
'먹자 코너'에는 젊은 사람들로 붐볐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 쓰지 않는 사람 반반이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코로나의 심각성과는 별개의 세상같다.
나도 겁없이 그들 속으로 들어갔다.
'먹자 코너'에 늘어선 젊은 사람들의 표정들이 밝다.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도 즐겁다.  젊은 사람들과 같이 있어 그럴까? 아니, 사람 사는 활기찬 모습들이 그 속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불행하게도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은 없었다.
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내가 좋아하는 냉면집에 들렀다.  계절이 가을이라서 그런지 육수가 이빨이 시릴만큼 차게
느껴진다. 내
일 일정을 위해 따뜻한 물에 샤워후 잠자리에 들었다.